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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시내 한 전통시장에서 시민들이 나물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가정주부 A씨(35)는 주말 가족여행을 앞두고 동네 정육점에서 돼지고기 1kg을 구입했다. 정육점에서 담아준 양이 눈으로 보기에도 정량에 못 미치는 것 같았다.
집으로 돌아와 가정용 저울로 측정해보니 90g이나 부족했다. 정육점 주인에게 저울에 이상이 있는지 확인을 요청했으나 “2년마다 구청에서 정기검사를 받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A씨는 뭔가 석연치 않았지만 정육점 저울의 이상을 확인할 방법이 없어 발걸음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소비자들의 이 같은 피해를 막기 위해 불법계량기를 단속하는 소비자감시단이 활동을 시작했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23일 서울 동자아트홀에서 계량소비자감시원 위촉식 및 워크숍을 열었다고 밝혔다.
계량소비자감시원은 상거래용 저울로 인한 소비자 피해를 막기 위해 수산시장·전통시장·정육점 등의 저울의 불법계량 여부를 직접 확인하는 소비자감시단을 말한다.
정부는 지난 2015년과 지난해 각각 60명·150명의 계량소비자감시원을 위촉해 상거래용 저울의 비법정단위를 홍보하고 정기검사 이행여부를 확인하도록 했다.
올해는 서울·인천 등 전국 15개 도시에서 164명의 감시원이 선발됐다. 이번에 위촉된 소비자감시원들은 1KG의 분동(쇠로 된 추)을 소지하고 전국 전통시장 및 정육점을 돌며 불시에 저울 성능 점검 및 정기검사 수검여부를 확인하게 된다.
아울러 정육점 등에서 ‘돈’ 대신 ‘g’, 부동산중개업소를 상대로는 ‘평’ 대신 ‘㎡’를 사용하도록 계도하는 활동을 함께 한다.
정부는 소비자감시원에 의해 불법계량기나 비법정단위 사용이 적발되는 경우 해당 사업자에 시정을 권고하거나 위반 행위 정도에 따라 과태료 부과 등 행정조치를 할 계획이다.
국가기술표준원장은 “소비자감시원들이 만연해 있는 상거래저울 불신을 없애고 믿을 수 있는 상거래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기여해줄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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