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시원 보다 인간답게…미래 주거 쉐어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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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섭의 재테크 전망대

비슷한 월세 저렴한 보증금 역세권 오피스텔 활용…관리는 전문 업체 맡겨야

김장섭 필진페이지 + 입력 2017-03-25 16:21:33

▲ 김장섭 JD 부자연구소 소장 ⓒ스카이데일리

셰어하우스는 일본에서 처음 생긴 주거형태입니다.

어떻게 생겨났을까요. 이혼남이 있었습니다. 그는 방이 3개 있는 주택에 거주하고 있었죠. 어느 날 자신의 회사 동료들을 보니 너무 한심했습니다. 동료들은 우리나라의 고시원과 같은 곳에 살았죠. 아침에 일어나서 밤에 잠 들 때까지 말 한 마디도 안 하고 하루를 생활했다고 합니다.

이혼남은 이렇게 사는 것이 옳지 않다고 생각했죠. 인간다운 삶이 아니라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그는 자신의 회사 동료들에게 자신의 집으로 와서 저녁을 같이 먹자고 했습니다.

그들은 이혼남의 집으로 와 저녁을 해 먹고 웃고 떠들다 집에 갔습니다. 그런데 며칠 연속으로 이러한 일이 이어졌죠. 그러다 보니 생각이 난 게 있었습니다. 고시원 같은 곳에서 살 게 아니라 집에서 같이 사는 건 어떨까하는 것이었죠.

대신에 한 방에 한 명씩 살지 않고 여러 명씩 사는 형식으로 말입니다. 회사 동료들도 찬성했습니다. 그들은 짐을 싸고 다음 날 그 이혼남의 집으로 가게 됐습니다. 셰어하우스의 원조였던 것이죠. 이후 그것이 기업의 형태로 발전했습니다.

국내 셰어하우스, 한옥·역세권 오피스텔 등 차별화 전략으로 인기

우리나라에도 셰어하우스가 있습니다. 처음에는 벤처기업인 ‘우주(www.woozoo.kr)’에서 시작됐죠. 우주는 한국에서 셰어하우스를 처음 시작한 만큼 이왕이면 넓은 곳을 싸게 빌릴 수 없을까 고민했습니다. 그래서 생각한 게 한옥이었습니다.

우주는 넓고 많은 방이 특징인 한옥에서 셰어하우스를 시작해 성공했죠. 방 한 칸에 2명 혹은 3명씩 사는 구조입니다. 그냥 방만 나눈 것도 아니었습니다. 면접을 통해 살게 될 사람의 취향도 고려했죠.

요리를 좋아하는 사람은 주방을 잘 꾸민 집을 줬습니다.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은 홈씨어터 시스템을 갖춘 곳을 줬죠. 유학을 준비하는 사람에게는 유학파들이 있는 곳을 배정했습니다. 중요한 점은 면접을 본다는 것입니다. 면접 본다는 건 사람들이 그곳에 들어가려 줄을 서 있다는 뜻이죠.

셰어하우스의 특징은 보증금이 적거나 두 달 치 정도만 낸다는 겁니다. 물론 새로 생겨난 셰어하우스 가운데 400만원씩 받는 곳도 있죠. 하지만 보증금이 적은데 월세를 몇 달치 내지도 않으면 마이너스 상태로 가게 되니 불안할 것입니다. 그래서 명함을 받아 직업을 보기도 합니다.

우주에는 한 가지 단점도 있습니다. 한옥 개발로 인해 인테리어 비용이 많이 들어간다는 점이죠. 이러한 단점을 보완한 것이 이음(www.eumhaus.com)과 같은 셰어하우스 형태입니다.

이곳은 한옥이 아닌 역세권 오피스텔이나 주상복합을 노렸습니다. 그곳은 이미 인테리어가 완성됐기 때문이었죠. 시스템 에어컨, 가스레인지, 붙박이장 등이 있어 인테리어 비용이 그리 많이 들어가지 않습니다. 필요한 모든 게 갖춰져 있어 바로 들어와 살 수 있죠.

일본은 허접한 방에서 6명이 모여 살고 2층 침대 6개를 놓고 있습니다. 1인당 35만원씩을 내기도 하죠. 방 하나에 210만원의 수익이 나는 구조입니다. 방이 4개라면 840만이 되죠. 일본의 사례를 보면 앞으로 이러한 형태는 새로운 주거문화로 정착할 가능성이 큽니다.

서울로 몰려드는 청년들…역세권 오피스텔 유리해

이러한 형태가 가능한 이유는 뭘까요. 청년들은 실업 문제로 서울에서 살 수 밖에 없습니다. 서울이 각종 고시 공부 등을 준비하기에 좋은 도시죠. 취업준비를 하려 해도 여러 취업설명회가 서울에서만 열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업 서포터즈나 인턴과 같은 활동도 마찬가지죠. 청년들이 취업을 하려면 서울에 있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취업이 돼도 문제입니다. 취업을 하려면 보증금 2000만원씩 하는 원룸에 들어가기 쉬울까요. 아니죠. 오히려 학자금 대출을 받아 수천만원씩 빚지고 나오는 경우가 태반입니다.

그래서 고시원에 사는 청년도 많습니다. 하지만 고시원과 셰어하우스를 한 번 비교해 봤으면 좋겠습니다. 셰어하우스가 훨씬 더 좋은 형태이니까요. 직접 우주와 이음의 홈페이지를 방문해 보면 단 번에 알 수 있죠. 유명 대학을 졸업하고 대기업에 취직한 빚이 많은 직장인들도 셰어하우스를 선호할 수 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직장인들에게는 역세권 오피스텔이 큰 장점으로 작용하죠. 편리한 교통은 물론 집 주소를 원룸이나 다세대가 아닌 ○○시티, ○○메르디앙 등과 같은 아파트 주소를 쓸 수도 있습니다.

또 1층에는 스타벅스 등 커피매장이 있을 수 있습니다. 셰어하우스에 사람들이 많으면 커피매장에서 노트북 켜고 할 일 할 수도 있고 2층에 피트니스센터가 있다면 저렴한 금액으로 운동도 할 수 있죠. 근데 왜 같은 돈을 내고 고시원에 삽니까.

앞으로 역세권 오피스텔은 이러한 면에서 어느 주택형태보다 유리 할 것입니다. 청년들은 취업 때문에 서울에 몰려옵니다. 서울은 재개발 재건축으로 주택이 많이 지어져 차별화가 어렵죠. 하지만 이러한 형태가 앞으로 주거형태 가운데 한 가지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큽니다. 당장 현재에 일어날 일은 아닐 수 있죠. 시간이 없으면 관리하는 일도 불가능합니다.

그러니 역세권 오피스텔을 전세 끼고 사고 나중에 일본처럼 관리회사가 생겨 훨씬 더 많은 형태의 셰어하우스가 들어오면 그때 시작해도 늦지 않습니다. 이미 일본의 관리회사 형태가 들어오고 있기도 합니다. 그러니 직접 관리할 생각 말고 그 시대가 오면 그 때 관리를 맡기는 게 더 유리한 방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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