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 난 대왕카스테라, 고발 방송 후 ‘매출 급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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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후 매출 90% 급감…한국프랜차이즈협회 “접근 쉬운 곳만, 보도 아닌 호도”

정유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7-03-28 12:13:51

▲ [사진=채널A ‘먹거리X파일’ 방송화면 캡처]

“방송 바로 다음 날 12만원 어치 팔았고, 그 다음날 11만원 매출을 올려 문을 닫았다”

2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는 대왕카스테라 프랜차이즈를 운영했던 한 점주가 전화 인터뷰를 통해 고발 방송 이후 폐업을 한 사실을 알렸다.

이 점주는 “방송 후 매출이 90%까지 떨어져 업종을 전환했다”며 “방송 전까지만 해도 일일 매출 170~180만원이 나올 정도로 장사가 잘됐었다. 하루 250개 정도 카스테라를 판매했다”고 말했다.

대만 카스테라 프랜차이즈는 최근 아이템의 가성비가 좋고 100% 테이크아웃이어서 투자금이 적게 드는 ‘소자본 창업’이라는 측면에서 예비 창업자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대만 단수이 지역에서 넘어왔다는 특별함이 더해져 대중에게도 좋은 이미지로 다가갔다. 동종 프랜차이즈 업체만 20여곳으로 늘었다.

또한 단품만 판매하기 때문에 부자재가 필요 없고 빵 나오는 시간이 약 2시간 정도 간격으로 정해져 있어 노동강도가 크지 않은 프랜차이즈 중 하나였다.

하지만 지난 12일 채널A 소비자 고발 프로그램 ‘먹거리X파일’ 방송 이후 완전히 판도가 바뀌었다. 우유와 계란만 들어가 인기를 끌던 ‘대왕 카스테라’가 실은 식용유를 들이붓고 분유와 액상 계란을 쓰는 곳이 있다고 폭로하면서다.

이날 방송에서 김현정 앵커가 폐업한 점주에게 조금 더 버텨보지 않고 업종 변경까지 하게 된 이유에 대해 묻자 이 점주는 과거 막창집을 했을 때도 방송으로 피해를 본 적이 있다고 말했다. 당시도 회복이 안됐기 때문에 이번에도 폐업을 결정하게 됐다는 것이다.

그는 “이번 폐업을 결정하며 8000만원 투자해 보증금 제외하고 약 5000만원 정도 피해를 봤다고 말했다”며 “방송에서 다룬 것처럼 식용유를 700mL 사용하는 업체도 있지만 그 회사는 한 곳이다”라고 억울해 했다.

이어 이 점주는 “우리나라에 대왕 카스테라 프랜차이즈 업체가 스무 군데가 넘는다. 우리는 한 큰 숟갈 정도가 1개 정도에 들어간다”며 “프랜차이즈 업체 한 개의 과실이 전체인 양 호도가 됐다”고 말했다.

고발 방송에 대해 그는 “특정 업체가 아니라 다른 업체까지 다 문제가 있다는 식으로 방송을 내는 건 조금 문제가 있다고 본다. 조금 더 신중하게 알아보고 다른 업체들도 여기하고 똑같은가를 확인하고 이런 게 좀 필요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이번 대만카스테라 프랜차이즈 사태에 대해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관계자는 보도에 나갈 업체 선정이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방송 하나 때문에 전체가 호도되는 경우가 많다. 이번 방송도 편파보도가 진행된 부분이 있다”며 “전체 브랜드를 다루지 못하면 중간치를 취재를 했어야 했는데 프랜차이즈 기반이 약한 곳 위주로 취재 접근성이 쉬운 업체들을 선정하다보니 시스템이 잘돼 있고 접근하기가 어려운 업체들은 건너 뛴 부분이 있다. 하지만 피해는 전체가 보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런 부분들이 계속되다보면 외식·유통업계 있는 전문가 분들도 취재 협조를 지양하게 된다. 특히 방송에서 생활밀착형 업종을 다룰 경우 파장이 크다. 결국 피해보는 건 영세업자들이기 때문에 너무 이슈를 따라가지 말고 신중하게 보도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유진 기자 jungyujin718@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