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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미대선이 다가오며 일부 업계의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12월에 예정돼 있던 대선이 앞당겨지면서 때 이른 호황을 맞는 곳들은 즐거운 비명이다. 선거유세차량 제작 및 대여업체와 현수막 및 명함 등의 홍보물을 제작하는 업체들이 대표적으로 꼽힌다. 사진은 선거유세차량 제작업체공장의 모습 ⓒ스카이데일리
각 정당의 경선결과가 속속 발표되며 장미대선의 막이 올랐다. 탄핵정국만 아니었다면 오는 12월에 열렸어야 할 대선이 앞당겨짐에 따라 일부 업계에서는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선거운동에 필요한 차량과 물품을 공급하는 업체들은 때 이른 호황을 맞게 됐다. 현재 각 당은 업체선정을 마쳤거나 공모를 진행 중이다. 또 선거운동원 모집도 진행 중이다. 대학생·취업준비생·주부 등 단기간동안 수익을 올리려는 이들의 관심 또한 높아지는 분위기다.
현수막·로고송업체 등 ‘때 이른 특수’ 휘파람…“선거는 일종의 보너스”
경기도 여주에 위치한 20년 경력의 선거유세차량 제작·대여업체 A사를 찾았다. 이곳은 최근 공모를 마친 더불어민주당 선거유세차량 공급업체로 선정됐다. 지난 29일에는 국민의당 선거유세차량 프레젠테이션에 참가해 현재 공모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이곳 관계자는 짧은 기간 동안 대량주문을 수주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선거가 ‘보너스’와 다름없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기자가 방문한 공장 역시 본격적인 선거운동을 앞두고 준비 작업에 한창이었다. 도색작업이 이뤄지는 한편 LED전광판 등이 설치되는 등 차량단장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 대선 선거운동 기간에 맞춰 필요한 장비를 준비해야하는 업체들은 벌써부터 분주한 모습이다. 일부 업체는 수량 및 가격 등 한창 견적을 논의 중에 있다. 사진은 선거유세차량에 LED를 부착하고 있는 직원들의 모습 ⓒ스카이데일리
이곳 대표는 “우리를 포함해 총 6개 업체가 더민주 차량을 제작하기로 했다”면서 “아직 확실하게 정해지진 않았지만 300여대의 차량을 제작할 것으로 보여 최소 50대 이상 공급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대표의 스마트폰은 분주함을 단적으로 대변했다. 인터뷰를 진행하는 동안에도 끊임없이 스마트폰이 울렸다. 대표는 연신 양해를 구해며 전화를 받았다. 절반 이상은 선거와 관련된 것이었다.
공직선거법에서 규정하는 대통령선거의 선거운동기간은 23일이다. 이번 대선의 경우 내달 17일부터 선거 전날인 5월 8일까지가 선거운동기간이다.
14일간의 선거운동이 기간이 주어지는 총선의 경우 1톤 영상차량 1대를 대여하는 가격은 2000만원 안팎이다. 50대의 차량을 공급하게 될 경우 15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다.
이 같은 점에 비춰봤을 때 약 3주간 치러지는 이번 선거운동기간 동안 50대의 차량을 공급하게 될 A사는 약 20억원 안팎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A사 측은 순이익율은 20%대라고 설명했다.
▲ 정당별 대선 후보자들의 캠프들이 밀집해 있는 국회의사당 인근 대로변에 늘어선 각 빌딩에는 선거운동이 본격 시작되면 대선관련 현수막들이 부착될 전망이다. 사진은 여의도 일대 빌딩에 걸려 있는 간판과 현수막 등의 모습 ⓒ스카이데일리
선거차량에 비해 단가는 낮지만 현수막 업체들도 분주해졌다. 인천 소재 J사도 그 중 하나다. 이곳 관계자는 “모 정당과 현수막 3200개 공급과 관련해 견적논의가 진행 중이다”고 전했다. 장당 약 12만원으로 추산할 경우 3억8000여만원에 달하는 수익이 생기게 되는 셈이다.
로고송 제작업체도 장미대선 수혜의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다. Y사 관계자는 “어떤 곡을 사용하느냐가 제작비용을 결정짓게 된다”면서 “저작권료에 따라 비용이 천차만별인 만큼 적게는 500만원에서 많게는 2000만원이 소요된다”고 설명했다.
업계에 따르면 이번 대선이 5월 초에 열리고 4월 중순께부터 선거운동이 진행된다는 점에서 버스커버스커의 ‘벗꽃엔딩’을 차지하기 위한 물밑 경쟁이 치열하다. 업계 관계자는 “단가가 맞는다고 모든 곡이 선거로고송으로 이용될 수는 없는 것이다”면서 “정치색을 드러내는 것으로 비춰질 수 있어 일부 가수들과 유명기획사는 대체적으로 거절하는 편이다”고 말했다.
선거에도 알바가…취준생·공시생·경단녀 선호 ‘단기알바’ 쏠쏠한 수익
아르바이트 시장에서도 대선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아르바이트 채용 사이트 등을 중심으로 속속 선거관련 공고가 올라오고 있는 것이다. 선거관리위원회 사무소에서 일할 사무보조를 비롯해 각 유세현장 댄스팀, 선거지원업체, 출구조사준비팀 등에서 채용을 진행 중이다.
▲ 비교적 짧은 기간에 소득을 올릴 수 있는 ‘선거알바’는 일반 가정주부, 취업준비생, 대학교 휴학생, 경력단절자 등이 선호하고 있다. 선거관련 아르바이트 일당은 통상 7만원 안팎에 형성돼 있다.[사진=알바몬 홈페이지 캡쳐]
이른바 ‘선거알바’는 특히 일반 가정주부, 취업준비생, 대학교 휴학생, 경력단절자 등이 선호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시험·면접·집안일 등 개인적인 사정으로 장기 아르바이트를 부담스러워 하는 이들에게 선거알바는 비교적 짧은 기간 동안 소득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얼마 전 회사를 관뒀다는 박서연(30·여) 씨는 “선거알바를 대학생시절부터 해보고 싶었는데 마침 재취업을 준비하는 가운데 대선이 치러지게 돼 선거알바를 해 볼까 한다”며 “공고를 좀 더 면밀히 살펴본 후 시간과 비용만 맞는다면 지원할 예정이다"고 소개했다.
일반적으로 선거관련 아르바이트 일당은 7만원 안팎이다. 출구조사의 경우 보다 많은 금액을 받을 수 있다. 식비를 제외한 월 급여가 200만원을 넘기도 한다. 다만 차량운전 및 지방출장 가능자가 우대사항이다.
주의해야 할 점도 있다. 알바몬 관계자는 “선거 아르바이트는 선거법상 적합한 범위 내에서 업무를 하도록 주의가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불법 향응 제공 등 위법행위를 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하고 만일 해당 업무에 대한 의문이 생길 때는 중앙선거관리 위원회 등에 문의해 의도치 않은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조심해야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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