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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규의 ‘음양오행경제’

기업 순자금조달 43년만 최저치…금리 오르면 기업 더 어려워

김태규 필진페이지 + 입력 2017-04-02 20:47:39

▲ 명리학자 김태규 칼럼니스트 ⓒ스카이데일리

얼마 전 한국은행의 발표는 가히 충격적이다. 금융회사를 제외한 일반 기업들의 작년도 순자금조달액(조달에서 운용을 뺀 액수)이 1조원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한다. 지난 2015년까지만 해도 11조가 넘었는데 말이다. 간단히 말하면 작년 우리 기업들의 신규 자금 조달이 없었다는 얘기다.

기업의 순자금조달이 이렇게 줄어든 것은 1973년 이후 43년 만에 가장 적은 것이라 하니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일반적으로 기업들은 늘 자금을 구하기 위해 돌아다녀야만 정상이다. 기업들의 자금에 대한 식욕은 왕성해야만 하고 투자할 사업은 많아야 경제가 건강하다. 다시 말하면 기업은 만성적인 자금부족을 겪는 것이 정상이다.

작년부터 기업들의 자금 조달이 사실상 멈추었다는 것은 달리 말하면 기업들이 투자하지 않는다는 얘기가 된다. 투자하지 않는다는 것은 신규 일자리 창출이 멈췄다는 말이 된다. 내보내거나 퇴직하는 인력을 단순히 대체하는 정도에 그친다는 의미와도 일맥 상통한다.

우리 경제가 지난해를 기점으로 사실상 스톱했다는 말이고, 또한 맥박이 미약하다는 것이니 걱정이 앞선다. 쉽게 말해 어디선가 아파트를 짓고 공장을 세우고 있지만 그와 같은 규모로 어디에선가는 문을 닫거나 정리하고 있다는 얘기가 된다. 작년부터는 순수하게 늘어나는 것이 없다는 말이다.

게다가 더 좋지 못한 내용도 발표됐다. 기업들의 장기차입금, 즉 공장을 짓거나 신규 투자에 들어가는 자금은 줄고 1년 내에 갚아야 하는 단기차입금의 순증가액이 지난 2015년의 4조2000억원에서 작년엔 16조3000억원으로 대폭 늘었다는 소식이다.

기업의 단기 차입금이 늘었다는 것은 신규 사업을 위한 것이 아니라 기존의 대출이자를 갚기 위한 자금조달이 늘었다는 뜻이다. 연명하기 위한 돌려막기식 악성 부채만 늘었다는 의미와도 일맥상통한다.

힐러리 지지자였던 미국 연방준비은행의 옐런 의장은 트럼프가 미워서라도 기준금리를 올해 안에 공격적으로 올릴 판국이다. 운신이 지극히 어려울 수밖에 없는 한국은행으로서는 어쩔 수 없이 어느 정도 금리 인상을 허용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 본다. 그러면 가계부채는 물론이고 기업의 상환 부담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

그런가 하면 아침 신문에 실린 또 다른 뉴스를 읽다가 하도 어이가 없어서 그냥 웃고 말았다. 중국 관광객이 오지 않아서 생긴 공백을 우리 국민들이 1년에 하루 정도 더 국내여행을 해서 메우자는 얘기였다. 관광 사업을 유지하기 위해 국민들을 동원해보자는 발상이 아니면 달리 무엇이겠는가.

사드 문제를 떠나서 이제 중국도 조만간 경제가 어려워져서 해외관광이 급감할 것이란 얘기를 덧붙이고 싶다. 중국 또한 가까운 시일 내에 제 코가 석자가 된다는 말이고 더 얘기하면 이제 중국에서 우리 기업들이 빼먹을 국물은 이미 말랐다는 이야기다.

사람들 중 상당수는 이번 대선에서 새 대통령이 등장하면 경제를 어느 정도 살려낼 수 있지 않겠느냐는 기대를 제법 하는 것 같다. 어느 누가 새 대통령이 되건 간에 무조건 야당과 연정을 하거나 협조를 어지간히 잘 구하지 못하면 할 수 있는 일이 사실상 없다는 현실 사정은 전혀 모르는 모양이다.

전부터 얘기해왔지만 금년 10월이면 많은 악재들이 우리 경제를 뒤덮을 것으로 예상된다. 벌써부터 점점 먹구름이 가까이 다가서는 것 같은 느낌이다.

김태규의 희희락락호호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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