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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재개발 르포]<214>-월계2구역(월계동)

서울 인덕마을 유혈사태 무슨 일 “차라리 죽여라”

3천억대 사업지연에 월 이자 3억원…길거리 내몰린 세입자들 ‘삭발항거’

이지현기자(bliy2@skyedaily.com)

기사입력 2017-04-11 14: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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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덕마을 이주대책위원회는 상가 세입자들의 생존권 및 영업권 보장을 요구하며 삭발에 나섰다. 사진은 삭발 중인 이주대책 공동위원장단들 ⓒ스카이데일리   
 
서울 노원구 월계2구역 재건축 사업이 조합원 동호수 추첨을 끝내고 빠르면 내달 일반 분양에 들어간다. 낡은 단독 주택지에 아파트 859가구를 짓는 3000억대 사업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 하지만 보상 문제를 둘러싼 상가 세입자들과의 분쟁은 해를 넘겨 계속되고 있다.
 
인덕마을이라고 불려온 월계2구역은 지난 2008년 재건축 지역으로 지정됐고 2011년 사업승인 허가를 거쳐 2014년 현대산업개발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그러나 지난해 4월 상가 세입자 40여명이 반발하는 가운데  철거를 강행하는 바람에 유혈 사태를 빚기도 했다.
 
인덕마을 재건축 사업 부지는 43,030㎡(약 1만3000평) 규모로 17층~30층 아파트 7개동이 들어설 예정이다. 859가구 중에 조합원 분양은 199가구, 임대는 70가구이며 나머지 590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인덕마을 현대아이파크 아파트는 공급면적  83.55㎡(25평형) 호실  36가구와 116.69㎡(35평형) 303가구로 구성될 예정이다. 아직 확정되진 않았지만 3.3㎡(1평)당 분양가는 주변 시세와 비슷한 1600만~1700만원에 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바로 옆 아파트인 동원베네스트의 공급 면적 105㎡의 경우 3억9000만원, 맞은편의 사슴3단지 63㎡ 아파트는 2억50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주변 매물은 원룸 또는 아파트나 오피스텔이 대부분이다.
 
인덕 아이파크 공인중개사 방명희 대표에 에 따르면 인덕마을은 바로 뒤편에 인덕대가 있고 앞에는 중랑천, 좌우에는 근린공원이 있다. 지하철 월계역 3번 출구에서 직선 거리 100m에 위치한 초역세권으로 내년에 이마트 타운이  1.5km 떨어진 곳에 들어올 예정이다.
 
 ▲ 노후 주택 단지였던 인덕마을은 총 859세대의 현대 아이파크로 거듭난다. 현재 조합원 분양은 마감됐고 대선 직후 일반 분양 모집을 앞두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조합 “더 이상 사업지연 안돼” vs 철거상가 세입자 “신축건물 임대 보장해달라”
 
지난달 29일 노원구청 앞에서는 인덕마을 이주대책 위원회가 주최하는 재건축 사업에 대한 항의 집회가 열렸다. 이들은 인덕마을 상가에서 영업을 하다 강제 철거로 쫓겨난 상가 세입자 34명이다. 집회 참가자들은 “차라리 죽여 달라” 며 절박한 심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재건축 사업은 집 주인과 땅 소유주에만 보상이 적용된다. 상가 임차인의 권리금이나 이주 비용에 대한 보상 규정은 없는 셈이다. 이 때문에 세입자 입장에서는 하루 아침에 길거리로 내몰리는 상황이 발생한다.
 
집회 현장에서 만난 김진욱(남·56) 이주대책위 위원장은 “상가 수평 이동을 원한다”며 노원구청에 철거민 대책을 촉구했다. 수평 이동이란 상가 신축 건물에 비슷한 크기의 공간 임대를 보장해달라는 뜻이다. 
 
 ▲ ⓒ스카이데일리
 
인덕마을 재건축 조합 측은 이에 대해 철거 반발에 따른 사업 지연으로 인해 이자만 매월 3억원 정도가 들어갔다고 밝혔다. 김주평 조합장은 “그간 146명의 상가 세입자들과 원만하게 합의를 했음에도 나머지 34명으로 인해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3000억대 사업이 시위와 데모로 지연되면서 조합원들의 불만이 끊이지 않고 있다”며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김 조합장은 “상가 세입자들이 돌려받지 못했다고 주장하는 보증금은 대부분 반환이 이뤄졌고 일부는 법원에 공탁을 맡겼지만 찾아가지 않았을 뿐이다”고 지적했다.
   
 
 ▲  지난 2월 철거가 완료되고 착공에 들어간 인덕마을. 공사장 앞에는 이주대책위원회의 항의 집회가 매일같이 열리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수차례 직접 대화에도 재산권 분쟁 타결 난망…당분간 갈등 지속될 듯
 
노원구의회 도시환경위원회  변석주 위원장은 인덕마을 사태에 대해 “재산권 분쟁이기에 개입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 같은 갈등이 되풀이되지 않으려면 재건축 사업 시작 전에 충분한 대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행히 최근에는 조합과 이주대책위 관계자 사이에 대화의 자리가 마련됐다. 김용식 조합 총무이사에 따르면 이주대책위 측은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을 통해 보상 문제를 해결해달라고 요구했다.
 
조합 측은 이에 대해 세입자들이 공문으로 요구 사항을 정식 요청한다면 검토해 보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오는 19일 구청 중재 아래 조합과 철거민 간의 또 한 차례의 대화 일정이 잡힌 가운데 이들의 갈등은 쉽게 타결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일반 분양 일정에는 차질을 빚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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