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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경영 건설업<29>]-포스코건설(한찬건 대표)

포스코 건설사업 ‘어쩌다’…사방이 안갯속 지뢰밭

사상최대 적자에 특검 ‘위기의 대우맨’…신용등급 최악에 대형계약 줄해지

김성욱기자(ukzzang678@skyedaily.com)

기사입력 2017-04-04 00:3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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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포스코건설은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는 연이어 재건축 시공계약을 해지당하는 수모를 겪은데다 특검 조사까지 예고됐다. 신용등급까지 빨간불이다. 공교롭게도 이 같은 악재들은 현재 포스코건설의 수장을 맡고 있는 한찬건 대표 취임 직후라는 점에서 논란이 분분하다. 사진은 포스코건설 본사 ⓒ스카이데일리

최근 포스코그룹의 건설계열사 포스코건설을 둘러싼 우려 섞인 여론이 높게 일고 있다. 지난해 창사 이래 최다 적자를 기록한데 이어 올해 연초부터 사업 부문에서의 각종 악재가 끊이지 않고 있어서다.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여론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엘시티 게이트’에도 이름이 거론돼 곤욕을 치르고 있다. 특히 향후 관련 사건에 대한 강도 높은 수사가 이뤄질 것으로 점쳐지고 있어 논란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엘시티 게이트’는 ‘부산 해운대 엘시티 더샵’ 사업 진행 과정에서 불거진 각종 비리 의혹 사건을 일컫는 말이다. 시행사인 ‘엘시티PFV’는 건축 인허가 과정에서 드러난 전방위 로비, 주택법을 비롯한 각종 법률 위반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이 사업의 시공사로 참여했다.
 
이런 가운데 공교롭게도 최악의 실적과 각종 악재를 맞이한 시점이 한찬건 대표이사 취임 직후라는 사실이 논란을 부채질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포스코건설 안팎에서 한 사장에 대한 경영 능력 재검증을 요구하는 여론이 일고 있는 것이다. 소위 말하는 ‘자질론’이 불거져 나오고 있다.
 
한 대표는 대우그룹 출신의 정통 대우맨이다. 1978년 대우그룹에 입사한 후 약 20년 가까이 재직했고, 그룹 해체 후에도 대우인터내셔널에 몸담았다. 지난 2010년 대우인터내셔널이 포스코그룹에 인수되면서 함께 넘어왔고, 지난 2016년 2월 포스코건설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작년 한찬건 사장 취임 직후 매출급락에 6782억원 규모 사상 최대 적자 충격  
 
 ▲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도표=최은숙] ⓒ스카이데일리

3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포스코건설은 이제 막 올해 1분기가 넘어선 시점인데도 불구하고 벌써부터 ‘위기의 한 해’를 보내고 있다는 평판을 듣고 있다. 최근 몇 년 간 줄곧 실적 내리막을 걷다가 급기야 지난해에는 창사 이래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올해 들어서는 수도권 알짜 재건축 사업들의 시공계약이 잇따라 해지되는 사태에도 맞닥뜨렸다.
 
포스코건설의 최근 4년간 매출액은 ▲2013년 10조1314억원 ▲2014년 9조5806억원 ▲2015년 8조8714억원 ▲2016년 7조1281억원 등을 기록하며 지속적인 하향곡선을 그렸다. 영업이익은 ▲2013년 4353억원 ▲2014년 3230억원 ▲2015년 1389억원 등으로 꾸준히 하락하다가 급기야 지난해에는 509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도 마찬가지였다. 2013년 1471억원, 2014년 728억원 등으로 순이익 규모가 감소하더니 급기야 2015년에는 825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적자 규모가 6782억원으로 급등했다. 지난해 포스코의 대규모 손실은 해외사업 부문에서의 건설계약 회계처리 오류에 따른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앞서 포스코건설은 대형 건설사들이 중동 현장에서 수천억원의 손실을 기록하며 무너지던 지난 2013년에도 435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건설명가의 위상을 자랑했다는 평가를 받았다”며 “하지만 권 사장 취임 직후인 지난해 창사 이래 최악의 실적을 기록하자 우려 섞인 지적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사상 최악의 실적 그 후…알짜 재건축 사업 시공계약 줄해지 ‘악재 지속’
 
 
 ▲ 포스코건설은 경기도 과천 주공 1단지 재건축 사업, 서울 서초구 방배 5구역 재건축 사업 등의 시공권을 각각 지난 1월 21일, 지난달 18일에 박탈당했다. 사진은 과천 주공 1단지 전경(위) 및 방배 5구역 일대 ⓒ스카이데일리

지난해 사상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포스코건설은 올해 들어 수도권 알짜 재건축 단지 시공계약이 잇따라 해지되는 악재에도 휩싸였다. ‘경기도 과천 주공 1단지 재건축 사업’, ‘서초구 방배 5구역 재건축 사업’ 등의 시공계약이 해지되거나 해지 직전에 있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경기도 과천 주공 1단지 재건축 사업의 시공은 포스코건설이 맡기로 돼 있었다. 하지만 포스코건설 측이 설계 변경을 위해 600억원의 공사비를 증액해야 한다고 요구하자 조합원들이 강하게 반발했다. 결국 지난 1월 21일 열린 총회를 통해 시공계약 해지가 결정됐다.
 
총 1571가구 규모의 재건축을 진행 중인 과천 주공 1단지는 지난 2012년 포스코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한 데 이어 지난해 7월 이주를 마치고 올 상반기 분양을 앞두고 있었다. 과천 주공 1단지 재건축 사업은 공사비만 4000억원에 달한다.
 
포스코건설은 서울 서초구 방배 5구역에서도 시공권을 박탈당했다. 앞서 지난 2014년 GS, 롯데 등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시공사 지위를 확보했지만 재건축 조합은 지난달 18일 주민 총회를 열고 시공사 해지 안건을 가결시켰다.
 
건설업계 및 조합 등에 따르면 방배 5구역의 시공사 교체는 수천억원대 프로젝트 파이낸싱 대출금에 대한 건설사 보증과 시공사가 대여해주기로 약정한 조합 운영비 등이 계획대로 실시되지 않은 것이 발단이 됐다. ‘방배 5구역’은 방배동 일대 재건축 단지 중 가장 큰 규모로 향후 3100여 가구가 들어선다.
 
실적부진과 사업무산 등 ‘내우외한’을 겪고 있는 포스코건설은 신용등급도 하향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NICE 신용평가에 따르면 포스코건설의 장기신용등급은 지난 2013년 ‘AA-(안정적)’이었지만 지난달에는 ‘A+(부정적)’으로 하락했다.
 
신용위험도 수준 또한 부정적인 것으로 평가됐다. 지난달 NICE 신용평가가 발표한 ‘2017년 주요 건설회사 신용위험 분석’에 따르면 포스코건설의 신용위험도는 가장 나쁜 수준인 ‘높음’으로 분류됐다.
 
금융권 및 신용평가사, 건설업계 등에서는 포스코건설의 동향에 예의주시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한국신용평가 기업평가본부는 “포스코건설의 경우 주요 손실 현장이 올해 준공될 예정인데 준공 시점을 전후로 추가 손실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끝나지 않은 악몽…엘시티 비리 특검수사 예고에 ‘책임준공 포스코건설’ 촉각
 
 ▲ 최근 포스코건설이 시공사로 참여한 엘시티 사업은 지난해 국정농단의 핵심 최순실 씨의 개입 등 정관계 연루 의혹에 휩싸이는 등 각종 논란을 낳았다. 특히 오는 5월 9일 대선 이후 특검 수사를 앞두고 있어 포스코건설과 각종 논란의 연관성에도 여론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은 엘시티 조감도 [사진=포스코건설]

포스코건설은 정치권이 연루된 비리 사건으로 불리는 ‘엘시티 게이트’와 관련해서도 구설수에 오르내리고 있다. 특히 국정농단의 핵심인물인 최순실 연루설까지 나도는 해당 사업에 포스코건설이 선뜻 ‘책임준공’을 약속하고 나선 배경에 의혹의 눈초리가 모아지고 있다.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엘시티 게이트’는 해운대 일대에 초고층 아파트를 짓는 과정에서 불거진 대가성 뇌물에 따른 특혜 의혹을 일컫는 말이다. 현재 엘시티 비리 의혹과 관련해 수사당국이 주목하고 있는 부분 중 하나는 시공사 선정 과정으로 알려져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007년 이후 엘시티 사업이 수년간 묶여 있었던 원인 중 하나는 프로젝트 파이낸싱 대출에 필요한 신용보강을 제공할 건설사를 구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2013년 중국건축고분유한공사(CSCEC)가 시공사로 선정됐지만 이 회사는 엘시티PFV에 신용보강을 제공하지 않았다. 결국 사업은 지난 2015년 포스코건설이 책임준공을 제공하는 등 시공사로 나선 이후에야 사업이 진행될 수 있었다는 게 건설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포스코건설은 엘시티와 관련된 각종 논란에 대해 “엘시티는 시공사 입장에서 보면 공사비 확보가 용이한 사업성이 매우 높은 사업이다”며 “책임준공 보증은 시공사가 금융기관에 제공하는 가장 낮은 수준의 보증이다”고 밝혔다. 이는 사업성만 보고 참여했을 뿐 별 다른 이유는 없다는 의미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하지만 건설업계 안팎에서는 포스코건설과 엘시티와의 악연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지난 20일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바른정당, 자유한국당 등 각 정당들이 오는 5월 9일 치러지는 대통령 선거 이후 엘시티 사업과 관련된 각종 의혹들의 해소를 목적으로 특검 수사를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포스코건설의 엘시티 비리 연루 의혹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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