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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용의 ‘바른보험’

여행자보험, 가장 흔한 도난 사고부터 상해·질병 사고까지 보장

김덕용 필진페이지 + 입력 2017-04-09 19:06:45

▲ 김덕용 프라임에셋 팀장 ⓒ스카이데일리

약 1년 전 다급한 국제전화를 받았다. 신혼여행 간 신혼부부가 큰 교통사고를 당했다는 소식이다. 설상가상 뺑소니 사고였다. 신랑은 경미한 어깨골절과 두통을 호소했고, 신부는 재활이 필요할 정도로 팔이 골절된 상황이었다. 국내였으면 모를까 말도 통하지 않는 해외에서 우왕좌왕하는 신랑의 모습에 필자도 당황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다행히 출국 전 필자에게 여행자보험을 가입한 터라 일단 귀국에 무리가 없을 정도로 병원에서 1주일간 치료를 받고 귀국 할 수 있었다.

위 사례처럼 해외여행을 가서 사고가 나는 사례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소개가 되지 않았을 뿐 크고 작은 사고가 적지 않다. 이러한 사고에는 신체적으로 피해를 보는 경우도 있지만 물질적인 피해를 보는 사례도 포함돼 각별히 여행자 보험으로 대비할 필요가 있다.

가장 흔한 귀중품 및 소지품 도난 사고

여행지에서 빈번히 일어나는 대표적인 사고는 바로 각종 귀중품 및 소지품을 잃어버리는 도난 사고다. 카메라를 목에 걸고 다니면서 “누가 봐도 관광객”처럼 다니지 말라는 충고를 심심찮게 들을 수 있다. 심지어 귀걸이, 목걸이와 같은 액세서리를 절대 하지 말라는 얘기도 나온다. 범죄에 쉽게 노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나름 조심한다고 해도 도난 사고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 때문에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도난과 관련된 여행자 보험 특약을 가입할 필요가 있다. 현지에서 도난 사고가 발생할 경우 신고한 증명서에 도난을 당했다는 내용을 받아오면 보상받을 수 있다. 참고로 만약 현지에서 구매한 각종 기념품을 도난당했다면 구매를 증명할 만한 영수증이나 내역서를 필히 챙겨와야 한다.

얘기치 못한 상해사고 및 질병사고

국내여행 중 발생했다면 가까운 병원을 찾아가면 되기에 걱정할 필요가 없다. 대다수 사람들이 의료실비에 가입하고 있어 보상의 사각지대는 없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해외여행은 다르다.

앞선 사례에서도 볼 수 있듯 해외에서 사고가 발생하면 여행자들을 충분히 당황케 만들 수 있다. 그나마 여행사를 통해 가이드를 두고 여행을 즐긴다면 모를까 자유여행을 즐기고 있는 중에 발생한다면 시쳇말로 ‘멘붕(멘탈붕괴)’이 올 수 밖에 없다.

예컨대 미국 여행 중 상해사고나 질병으로 인해 응급실에 내원하게 되면 비용이 얼마나 될까. 필자가 미국에서 생활하면서 봐왔지만 맹장으로 응급실을 이용하고 수술비용까지 포함해 3000만원이 남짓한 병원비가 나온 사례가 있다. 당황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연출된 셈이다. 때문에 자유여행을 즐긴다면 귀찮다고 또는 바쁘다고 “그깟 보험”이란 생각에 보험가입을 빼먹지 말라는 얘기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여행이다 보니 위험한 레포츠(스카이다이빙, 스킨스쿠버 등) 활동 중 생기는 사고에 대한 보상은 힘들기 때문에 유의해야 한다. 또 간혹 국내에서 가입한 본인의 보장성 보험에 ‘해외치료비 실손특약’이 가입돼있어 여행자 보험은 가입하지 않아도 된다고 알고 있는 분들이 있다. 이는 잘못된 지식이다. 해외치료비는 말 그대로 국내에서 발생한 질병 또는 상해사고로 인해 해외치료기관의 진료를 받아야 해서 발생하는 비용에 대해 보상을 해주는 특약이다. 즉, 해외여행과는 무관하다는 점을 알아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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