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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팟현장]-KB국민은행 애프터뱅크 특화점포 르포

4시 후 저녁은행, 윤종규 제식구 ‘희생양’ 분분

다양한 연장영업에 국민들 호응…연장근무 불구 ‘보상없다’ 내부불만 고조

하보연기자(beha@skyedaily.com)

기사입력 2017-04-14 00:3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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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 KB국민은행이 일부 점포의 영업시간을 늘려 저녁영업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소비자들은 퇴근 후 점포를 찾을 수 있어 편리하다는 입장이지만 해당 점포 직원들 사이에서는 직원 처우를 외면했다는 지적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사진은 KB은행 강남역 종합금융센터 지점 ⓒ스카이데일리

최근 KB국민은행(이하·KB은행)이 일부 점포의 영업시간을 늘려 저녁영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이를 두고 소비자와 직원들 간 엇갈린 반응을 내놓고 있어 이목이 모아지고 있다.
 
KB은행은 지난 2012년 9월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지점에 오후 12시부터 7시까지 운영하는 ‘직장인 특화점포’를 처음 선보였다. 이어 최근까지 ‘오전 10시~오후 5시’, ‘오전 11시~오후 6시’, ‘오후 12시~오후 7시’ 등 운영시간을 다변화한 점포를 꾸준히 늘려왔다.
 
현재 이들 점포는 ‘애프터뱅크(AfterBank) 특화점포’로 명명돼 서울 및 수도권 지역에서만 12개의 점포가 운영되고 있다. 업무시간에 은행방문이 어려웠던 직장인이나 맞벌이부부 등을 위해 퇴근 후에도 이용 가능하도록 영업시간에서 차별화를 꾀한 셈이다.
 
소비자들은 KB은행의 저녁시간 영업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내놓고 있다. 퇴근 후에도 은행 점포를 찾아 업무를 볼 수 있어 편리하다는 평가다. 반면 해당 점포 직원들 사이에서는 근무시간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아 업무 부담을 가중시키는 등 직원 처우는 외면했다는 비판어린 목소리가 불거져 나오고 있다.
 
은행 소비자 “퇴근 후 찾을 수 있어 편리”…늘어난 영업시간 호평
 
KB은행은 현재 서울에 7개의 애프터뱅크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오피스가 밀집된 강남권에 5개의 점포가 밀집돼 있고 금천구와 양천구에 각각 1개의 점포가 자리잡고 있다.
 
기자는 먼저 강남역 중심가에 위치한 KB은행 ‘강남중앙지점’을 방문했다. 타 점포에 비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았던 강남중앙지점 내부에는 대기하는 고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드나드는 고객들이 끊이질 않아 오후 5시가 넘어도 대기 행렬은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 애프터뱅크 중 하나인 KB은행 강남중앙지점(사진 위)은 5시 이후 방문한 고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또 다른 애프터뱅크 점포인 KB은행 강남역 종합금융센터지점(아래)은 시범점포로 선정돼 하나의 창구를 오후 7시까지 운영하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적금에 가입하기 위해 은행을 방문했다는 신아영(23·여) 씨는 “근처 옷 매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후 지나가는 길에 7시까지 영업한다는 안내판을 보고 들어왔다”며 “다른 은행의 경우 4시까지만 영업해 은행을 방문하기가 힘들었는데 퇴근 후에도 은행업무를 볼 수 있어 편리하다”고 말했다.

소대철(35·남) 씨 역시 퇴근 후 은행을 방문했다. 그는 “직장인들은 주로 점심시간을 이용해 은행을 찾는데, 그 시간에는 은행에 사람이 많아 대기시간이 너무 길다”며 “퇴근 후에는 근무 시간을 지켜야 한다는 압박감이 없어 마음 편하게 은행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기자는 또 다른 애프터뱅크 점포인 KB은행 강남역 종합금융센터지점을 찾았다. 해당 점포는 시범점포로 선정된 곳으로 오후 4시가 지나서부터는 전체 창구 중 하나의 창구만 오후 7시까지 운영됐다
 
평소 해당 점포를 주로 이용한다는 정화성(29·남) 씨는 “올해부터 7시까지 운영하는 창구가 생겨 퇴근 후에도 용무를 보기 위해 종종 온다”며 “창구가 한 개밖에 없어 대기하는 고객이 많아지면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길다. 더 늘릴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지켜지지 않는 근무시간에 업무량 부담 증가…직원들 불만 팽배
 
이처럼 소비자들이 애프터뱅크 점포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는 반면 직원들 사이에서는 애프터뱅크 점포 운영에 대한 불만어린 목소리가 높다. 근무 시간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아 업무량 부담만 가중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금융업계 및 KB금융 등에 따르면 KB은행은 지난해 12월부터 2교대 근무제, 시차 출퇴근제, 애프터뱅크 등 ‘유연근무제’를 시범운영하고 있다. 2교대 근무제는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근무하는 팀과 오후 12시부터 7시까지 근무하는 팀 등 2개 팀으로 나눠 근무하는 방식이다. 시차 출퇴근제는 오전 9시, 10시, 11시 중 선택해 순차적으로 출근하는 것이다.
 
 
 ▲ 애프터뱅크 점포는 기존 점포와 달리 오후 12시부터 7시까지 운영되고 있다. KB은행은 이달 중 애프터뱅크 점포를 100여 곳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었지만 직원들의 반발로 제동이 걸린 상태다. 사진은 KB은행 강남중앙지점 안내판 ⓒ스카이데일리

KB은행은 올해 유연근무제를 확대하고 애프터뱅크 점포도 이달 중 100여 곳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었지만 직원들의 반발로 제동이 걸렸다. 유연근무제가 직원에 대한 배려가 없는 점포 운영이라는 비판이 직원들로부터 제기된 탓이다. 유연근무제가 도입된 이후 근무시간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아 업무량만 과도하게 늘어났다는 지적이다.
 
현재 애프터뱅크 점포에서 근무중인 직원들 사이에서도 비판어린 목소리가 새어나온다. 애프터뱅크 점포로 전환된 이후 근무시간이 늘어나 직원 1인당 업무량이 과중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근무 시간이 늘어났음에도 추가 수당 지급은 전무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비판의 목소리가 커졌다.
 
KB은행 애프터뱅크 점포에서 A직원은 “원래 은행 영업시간이 오후 12시부터 7시까지지만 업무상 불가피하게 9시에 출근해 미리 사전업무를 보고 7시까지 업무하는 경우가 빈번하다”며 “7시에 업무가 끝나도 정산 및 마감 작업 탓에 사실상 더 늦게 퇴근한다”고 토로했다.
 
특히 은행 업무를 처리하기 위해 하루 3시간 이상 초과근무를 한다고 해도 추가수당을 받기란 요원해 직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A직원은 “업무 준비 및 마감으로 불가피하게 초과근무를 하더라도 출퇴근 정규시간이 미리 책정돼있어 시간 외 업무에 대한 추가수당은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애프터뱅크 지점에서 근무하는 직원 역시 업무량 과중을 호소했다. B직원은 “당직 개념으로 한 직원이 2주에서 한 달 정도 해당 창구를 전담해 고객을 응대하고 있다”며 “시범점포로 선정돼 위에서 지시한 운영 방식대로 일하고는 있지만 사실상 한 명에게 업무가 과중된다는 느낌은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점포운영 방침은 은행 측에서 정하는 거라 힘들어도 우리는 따를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 애프터뱅크 점포에서 근무중인 직원들은 근무시간이 늘어나 직원 1인당 업무량이 과중되고 있다며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근무 시간이 늘어났음에도 추가 수당 지급이 없어 비판의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사진은 오후 7시까지 운영되고 있는 KB은행 가산라이온스밸리점 ⓒ스카이데일리

실제로 최근 금융노조 KB국민은행지부가 유연근로제가 적용되는 조합원 475명 중 21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유연근무제 시범실시 결과 정해진 근무시간이 잘 준수되고 있냐’는 질문에 72%가 ‘그렇지 않다’고 답한 것으로 밝혀졌다.

지부 관계자는 “은행이 문을 열기 전 지점장이 주재하는 영업회의가 열리면 10시, 11시보다 일찍 출근해야 한다”며 “영업이 끝나면 출납 금액을 맞추는 시재작업을 해야 하므로 정규 퇴근 시간에 집에 가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KB은행 관계자는 “애프터뱅크 점포를 둘러싸고 노사 간에 여러 문제점이 있어 협의 진행중”이라며 “이로 인해 4월보다 더 늦은 시일에 유연근무제가 확대될 방침이다고 말했다.
 
이어 “노조에서 유연근무제 관련 설문을 진행한 사실은 알고 있었다”며 “노조 측에서 제시한 문제점을 해결하고 앞으로 애프터뱅크 확대 시 직원들의 불만을 감안해 제도를 정착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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