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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인희 팀장(정치부)
정치인의 행보를 보면서 가장 우려된 것은 ‘세월호’가 정치적 쟁점으로 떠오르는 것이다. 세월호 사고에서 나타난 문제가 실질적으로 해결됐는지, 해결되지 않았으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는 특별히 관심이 없어 보인다.
취재 과정에 비춰보았을 때 유가족들은 정확한 사고 규명을 하고 나아가 사고 책임자로부터 보상을 받는 것이고, 이를 바라보는 국민들은 사고 수습이 제대로 이뤄지고 보상에 대한 혼선 없이 이를 보상하는데 세금이 낭비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이 때문에 세월호 사고가 일어난 지 약 3년을 앞둔 지금 세월호 관련 보상을 위한 특별법은 무엇이며 지출된 세금이 얼마이고, 보상이 어떻게 됐는지 취재했다. 취재 과정에서 질문을 받거나 취재하면서 이걸 왜 분석하는지 의문이 들기도 했다.
이번 세월호 보상을 두고 잘잘못을 가리자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세월호가 정치적 쟁점화되는 것을 경계하고 독자들이 객관적인 시각을 가질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대부분의 언론은 보상금에 대해 언급하는 것을 꺼려한다. 기자도 취재하면서 특정 사안을 두고 개인이 지닌 윤리의식에 따라 혼동을 빚기도 한다. 슬픈 사고를 두고 그것을 ‘돈’으로 따질 수 있느냐의 문제다.
제3자 입장에서 똑바로 짚지 않으면 정치적 쟁점으로 악용될 수 있다는 점은 경계해야 할 부분이다. 슬픈 사실에 대한 위로가 사고 발생 관련 문제 해결인데 또 다른 보상을 대책으로 제시해 이를 무마하려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객관적 입장에서 슬픈 감정을 무릅쓰고 짚어야 하는 것, 바로 세금 사항을 따져보아야 한다. 슬픈 사고 앞에서 세금을 운운한다는 것은 정보를 받아들이는 독자에 따라 다르게 반응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피할 수 없는 일이다. 살아야 하는 사람들에게는 결국 남는 것은 돈과 같은 민감한 문제이며, 피해 당사자들에게는 야속한 일이 된다.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세월호는 슬픈 일이지만 이것이 더 이상 논란이 돼서는 안된다. 세월호 3주기를 앞두고 되새겨야 할 대목이다. 사고 규명이 분명히 이뤄져야 하는 것은 말이 필요 없다. 다만 슬픈 감정에 얽매여 무분별한 세금이 지출되고, 추후 다른 사고가 발생했을 때 혼동을 야기하는 일이 빚어져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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