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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철의 ‘글로벌 포커스’

글로벌 경제에 봄바람 불고 있나

호재와 악재 상존하지만 심리가 긍정적으로 꿈틀 거려

스카이데일리(skyedaily@skyedaily.com)

필자약력 | 기사입력 2017-04-16 21:06:11

 ▲ 김상철 G&C Factory 대표 ⓒ스카이데일리
우리 수출이 5개월 연속 증가세다. 수출이 풀리니 설비투자가 늘고, 소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고용 시장에도 미세하게나마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다. 한국은행을 비롯한 경제예측 기관들이 일제히 우리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무려 3년 만의 일이다. 앞서 3월 경제 위기설, 4월 안보 위기설 등 온갖 비관적인 전망이 난무했다.

또 정치가 소용돌이를 치고 있는 중인지라 더욱 의미 있는 반전이다. 최근 나타난 현상을 냉정하게 따져보면 우리가 잘해서라기보다는 세계 경제의 회복세에 자연스럽게 올라타고 있는 것이 더 타당하다.

그러나 아직도 경기 전망과 관련한 중·단기 예측을 보면 낙관보다 비관이 더 많다. 경제가 너무 오랫동안 수면 하에 잠겨있다 보니 긍정적인 시그널이 나오고 있어도 애써 이를 외면하려고 든다.

이 같은 경향은 패배 의식에 사로잡혀 있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심리가 얼어붙어 있으면 매사가 부정적으로 보이기 마련이다. 국내 경제의 회복 무드에 편승할 수 있도록 빨리 심리가 회복돼야 한다. 여기에 기름을 부을 수 있는 전향적인 분위기와 일련의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

작년 하반기부터 세계 경제가 미세한 회복 조짐을 보이더니 올 들어서 그 여세가 더 세게 불고 있다. ‘뉴 노멀’ 혹은 ‘뉴 애브노멀’ 등 경제 비관론자들이 만들어 놓은 온갖 신조어들을 무색케 하는 것이다.

브렉시트로 촉발돼 트럼프노믹스가 가세하면서 세계 경제를 강타할 것으로 보이던 보호주의, 자국 우선주의 등도 세계경제의 회복 조짐의 흐름에서 대세를 형성하지 못하고 있는 판이다. 한동안 뇌관으로 불리던 미국발 금리인상도 시장에 미치는 충격파가 예상보다 그리 크지 않다. 시장이 충분히 예측 가능한 범위 내에서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아직은 안심할 단계가 아니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트럼프노믹스의 향방과 미국 연준의 향후 금리인상 속도, 산유국들의 감산 연장 등 복병들이 도사리고 있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진국발 4차 산업혁명, 중국 이후의 ‘세계의 공장’을 노리고 있는 아시아 신흥국, 뉴 차이나로 변신하고 있는 중국 경제 주체들의 심리가 살아나면서 호재가 악재를 충분히 감당해낼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속속 생겨난다.

우선 미국경제가 제조업의 경기가 살아나면서 고용지표의 호조세가 계속되고 있다. 트럼프노믹스의 약발이 단기적인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이 4년 만에 중국을 제치고 세계최대 무역국 지위를 탈환했다. 중국의 수출 실적은 글로벌 수요 부족으로 부진했다.

중국도 4월에 제조업 PMI(구매자관리지수)가 기대치를 밑돌았지만 비제조업 PMI를 포함해 9개월 연속 경기확장 추세인 50을 넘어서고 있다. 올 성장 목표치인 6.5%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도 엔저를 배경으로 기업의 수출이 증가하면서 전반적인 경기 해빙 무드이나 마지막 숙제인 소비가 살아나기만을 적극 기대하고 있다.

유럽도 브렉시트와 잇단 선거 분위기로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도 경제가 회복될 기미가 곳곳에서 감지된다. 신흥국 대표주자들도 속속 기지개를 펴고 있다. 동남아 ASEN 국가들은 수출이 침체기를 벗어나면서 소비와 투자가 견실하게 올라오고 있다.

인도의 경우는 모디노믹스의 일부 시행착오가 노출되고 있으나 7% 후반대의 높은 성장률이 예상되고 있다. 러시아도 기대 이상의 선전을 하고 있다. OPEC을 비롯한 산유국들도 적정 유가 유지를 위해 추가적인 감산 합의에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 경제에 부는 훈풍, 우리에게도 불어 닥칠 수 있나
 
세계 경제는 글로벌 경제의 연쇄 불황, 즉 '퍼펙트 스툼(Prefect Storm)'을 억제하기 위한 각각의 노력들이 긍정적인 모드로 전환 중이다. 모두가 제 살기에 급급해 보이지만 이러한 일련의 행위들이 세계 경제 전체가 살아날 수 있다는 심리적 반등 요소로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요즘 온 세상이 4차 산업혁명, 트럼프노믹스, 차이나 리스크 등 제반 경제 현상들을 악재로만 평가하고 호재로 보려는 평가에 인색하다. 대중적 쇼크 요법을 통해 인간을 무능하게 만들고, 부정적인 미래 전망으로 호도함으로써 이익을 얻으려는 얄팍한 상술들이 판을 친다.

인공지능이 나타남으로 인해 인간이 더 이상 필요 없어진다든지, 트럼프의 보호무역으로 세계 경제가 위축되면서 무역으로 먹고사는 나라들이 엄청난 피해를 볼 것이라는 설익은 예측들이 경제 주체들을 더 위축시킨다.

4차 산업혁명을 통한 새로운 기술에의 도전, 이를 통해 파생되는 새로운 시장에 대한 논의는 거의 없다. 트럼프노믹스가 몰고 올 글로벌 통상질서의 재편과 여기서 불거지는 새로운 시장 혹은 후퇴하는 시장에 대한 접근이 없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경제가 회복이 되면 한동안 세계 경제의 미래에 대해 독설을 일삼던 수많은 비관론자들과 어설픈 전망을 내놓은 자들이 슬그머니 꼬리를 감추고 사라진다. 시장의 원리는 그들보다 시장 밑바닥에서 움직이는 경제 주체들이 훨씬 더 명석하고 영리하게 진단한다.

물론 논쟁은 아직도 진행 중이다. 분명한 것 논쟁보다 더 중요한 게 심리라는 점이다. 그리고 심리는 호사가들의 몫이 아니고 현장의 것이다. 경험적으로 보면 전문가들의 예측과 다르게 현장이 움직일 때가 허다하다.

문제는 우리다. 경쟁국들의 현장 심리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는 것에 반해 속도가 계속 뒤처지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치고 나가기보다 기다렸다가 남이 치고 나가면 뒤에서 따라가겠다는 식이다. 이러한 경우에도 떡고물이 생겨날 수 있으나, 상대적으로 과실이 적다.

앞에 서려면 남과 다른 차별화된 비장의 무기가 있어야 하고, 전략과 전술이 겸비돼야 한다. 지금 세계 경제 판의 게임 체인저들은 대부분 그것을 갖고 있고, 이를 통해 자국의 이익을 극대화하고 있다.
 
작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우리 사회의 정치 실험, 격동의 시간들이 절정으로 치달으면서 5월이면 그 대단원의 막을 내리게 된다. 이 일이 우리에겐 소중한 일이었다고 하더라도 세상과의 경쟁에서 놓치고 있는 것, 잃어버리고 있는 것들도 많다.

정신을 차리고 나설 때 경쟁 상대는 이미 훨씬 앞에 가 있을 수도 있다. 결국 만회를 하려면 무리수가 따르게 되고, 격차를 줄이기는 고사하고 더 벌어질 수도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심리이다. 국가와 기업, 그리고 국민 개개인의 심리가 회복되지 않으면 이 어려운 전선에서 우리의 가치 회복과 이익 실현을 해내기가 쉽지 않다.

모두는 심리가 강하게 살아날 수 있게 하는 리더십의 출현을 학수고대한다. 글로벌 트렌드와 경쟁을 외면한 채 우리만의 가치를 위해 소비했던 시간들이 헛되게 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도 이는 필연적인 수순이다. 세계 경제에 봄이 오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우리 경제도, 그리고 국가 전체에 따뜻한 온기와 스며들면서 용수철같이 심리가 다시 튀어 오를 수 있기를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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