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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1호 벤처기업으로 불리는 비트컴퓨터의 사옥은 서울 서초동에 있다. 비트컴퓨터는 12층짜리 집합건물 면적의 70%에 해당하는 9개층과 5개 호실을 소유하고 있다. 지난 2009년 9개 층을 210억원에 매입했다. 현 시세는 약 290억원 상승한 500억원에 달한다. ⓒ스카이데일리
비트컴퓨터 조현정(60) 회장은 국내 1세대 벤처기업인으로 꼽힌다. 1982년 국내 최초로 의료보험 청구 프로그램 개발을 위해 20대의 청년이 호텔방을 전전했다. 이어 당시 건물이 몇동 없었던 강남 테헤란밸리의 1호 벤처기업이 됐다.
6살 때 아버지를 잃고 중1 때 중퇴한 조 회장은 충무로 기술자에서 고입 검정고시 및 용문고를 거쳐 인하대 3학년 재학 중에 비트컴퓨터를 설립한 입지전적 인물이다.
초창기 비트컴퓨터는 의료 서비스 관련 소프트웨어를 만들었지만 30여년이 흐른 현재는 헬스케어 서비스까지 사업 분야를 넓혔다. 조 회장이 이끄는 비트컴퓨터는 4개의 계열사를 두고 있다.
비트컴퓨터는 2003년 서초동 사옥을 처분했다가 재매입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최근에는 조 회장이 강남의 한 고급빌라 단지에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2009년 210억 매입한 비트빌딩 500억 호가…‘삼성동 베벌리힐스’ 주택 보유
현재 비트컴퓨터 사옥은 서울 서초동에 있다. 지하철 신분당선 강남역 5번 출구에서 도보로 100m 거리 내에 위치한 건물 이름은 ‘비트빌딩’이다. 비트컴퓨터는 12층짜리 집합건물 중 9개층과 5개 호실을 소유하고 있다.
비트빌딩은 대지 면적 1122.2㎡(약 339평), 연면적 9904.4(약 2996) 규모로 1999년에 지어진 건물이다. 현재 비트컴퓨터는 ‘비트빌딩’ 내 지하 1·2층, 지상 1~7층에 계열사인 비트인테크, 비타임, 비트플렉스, 조현정 재단 등과 함께 입점해 있다.
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비트컴퓨터가 소유한 ‘비트빌딩’ 가치는 매입 당시보다 2배 이상 뛰었다. 비트컴퓨터는 지난 2009년 지하 1~2층, 지상 1~7층을 210억원에 매입했다. 부동산에 따르면 현 시세는 약 290억원 상승한 500억원에 달한다.
▲ 조현정 회장은 ‘한국판 베버리힐스’로 불리는 서울 삼성동 현대주택단지에 단독주택 한 채를 소유하고 있다. 대지면적 157평, 연면적 105평에 지상 1층, 지상 2층 구조로 지은 주택이다. 부동산에 따르면 현 시세는 95억원 안팎이다. ⓒ스카이데일리
원빌딩 육재복 팀장은 “비트컴퓨터는 비트빌딩 면적의 약 70%를 소유하고 있으며, 그 가치는 약 500억 정도로 추산된다”며 “주요층을 전부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실제 점유면적보다 지분 가치는 더 높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설명했다.
조 회장은 또 ‘한국판 베벌리힐스’로 불리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 현대주택 단지에 단독 주택 한 채를 소유하고 있다.
지난 1999년 10월 매입한 주택은 대지 면적 517.7㎡(약 157평), 연면적 346.22㎡(약 105평) 규모다. 지하 1층, 지상 2층의 구조로 1985년에 지어졌으며 현 시세는 평당 6000만원 선으로 95억원에 달한다.
조 회장 주택이 있는 삼성동 현대주택은 지하철 7호선 청담역과 경기고 사이에 위치한 고급 주택단지이다. A~D라인까지 총 28채의 단독 주택이 들어서 있으며 김택진 NC소프트 회장, 이준호 NHN엔터테인먼트 회장, 허기호 한일시멘트 회장, 배우 송혜교·전지현(본명·왕지현) 등 기업 오너 및 유명 연예인 소유 주택들이 많다.
삼성동 인근의 한 부동산 관계자는 “현대주택 소유주는 정·재계 및 유명 연예인이기 때문에 보안이 철저하고 주거환경 또한 쾌적하다”고 설명했다.
자본금 450만원 호텔방서 2년반 하루 17시간 몰입…한때 한국의 빌게이츠 명성
PC를 독학으로 익힌 조 회장은 인하대 전자공학과 3학년 때인 1983년 자본금 450만원으로 비트컴퓨터를 설립했다. 직원 2명과 함께 맘모스 호텔방을 빌려 2년반 동안 하루 17시간씩 일했다고 한다.
1988년 서울올림픽 땐 국내 최초의 멀티미디어 소프트웨어인 서울올림픽 성화 봉송 및 문화예술 축전 전산화 프로그램을 개발해 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당시 국내에는 ‘소프트웨어(SW)’에 대한 개념조차 확실히 정립되지 않았고, 소트프웨어 업종에 대한 사업자분류코드 조차 없어 대출도 안되던 시기였다. ‘1등보다 1호를 지향한다’는 독특한 발상을 모토로 대학생 1호 벤처, SW 1호 벤처, 테헤란밸리 1호 벤처의 명성과 더불어 SW 분야에서 다양한 1호 사업들을 개척해 왔다.
조 회장은 의료분야가 첨단 IT기술이 필요하고 의료지식 없이는 접근하기 어려운 분야라는 점에 매력을 느꼈다. 조 회장은 자체 개발한 솔루션 및 기술을 이용해 전자의무기록, 처방전달 시스템, 원무관리 시스템 등과 함께 ‘통합의료정보 시스템’을 개발해 공급했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도표=최은숙] ⓒ스카이데일리
1989년 아시안 월스트리트저널이 청년 사장(boy presidant)인 그를 한국의 빌게이츠라며 톱기사로 소개했다. 2005년 벤처기업협회장을 지냈고 2013년부터 한국소프트웨어산업 협회장을 맡고 있다.
1997년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비트컴퓨터는 지난해 6월말 기준으로 병원급 의료정보솔루션 구축 1위, 의원급 의료정보솔루션 2위, 의약품 정보사이트 점유율 1위 등 의료정보 부문에서 단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비트컴퓨터는 국가 공헌사업의 일환으로 1990년 비트스쿨을 설립해 고급 소프트웨어 개발자 양성에 나섰다. 23년간 약 1만명의 ‘조현정 사단’을 배출한 비트스쿨은 평생 취업률 100%에 국부 기여도는 2조5000억에 이르는 것으로 그는 추산했다.
그는 “부족한 실력으로 열심히 일하면 기업과 국가를 망친다”며 원생들을 혹독하게 훈련시켜 왔다. 비트스쿨은 대학 전공 필수 시간의 2배에 해당하는 1800시간을 6개월간 집중 교육하는 국내 최고 수준의 IT전문 교육기관으로 평가받고 있다.
젊을 때 한쪽 귀가 잘 안들리는데도 우겨서 군복무를 했다는 그는 미국 영주권자인 두 아들도 한국군에 입대시켰다. 눈이 나빴던 둘째는 인공렌즈 삽입술까지 받은 후 현역 입대했고, 컴퓨터 사이언스 분야의 최고 명문대인 카네기멜론에 다녔던 첫째는 육군 해킹 대응체제를 개선해 참모총장상을 받기도 했다.
2011년 한나라당 비대위원을 지냈던 조 회장은 정치엔 관심이 없다고 밝혔지만 한 때 비트컴은 박근혜 테마주로 불리며 승승장구하기도 했다.
금감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조 회장은 비트컴퓨터 지분 25.18%을 보유해 최대주주로 올라 있다. 부인 신현미 씨가 0.71%, 조현정 재단이 0.72%를 각각 소유하고 있다. 비트컴퓨터는 ‘비트인테크’, ‘비트플랙스’, ‘코펠비트(일본)’, ‘비타임’ 등 총 4개 계열사의 지분을 각각 100%, 29.95%, 50%, 100% 갖고 있다.
비트컴퓨터 지난해 실적(연결기준)은 매출 355억3200만원, 영업이익 50억8100만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53억9800만원으로 2015년 보다 16%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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