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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 부동산<5>]-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3억 전세살이 안철수, 주식 1000억·현금 116억

부동산 없이 금융재산 1196억 신고 ‘기염’…수차례 이사 모두 전셋집 눈길

서예진기자(uccskku@skyedaily.com)

기사입력 2017-04-20 13: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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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백신 개발자, 청년멘토, 정치인. 일반인이라면 한 가지도 달성하기 힘든 이들 직업과 호칭을 모두 얻은 사람이 바로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다. 지난 2009년 무릎팍도사 출연을 계기로 인지도를 넓힌 그는 2011년 ‘시골의사’ 박경철 씨와 25개 도시를 돌며 진행한 ‘청춘콘서트’에서 청년들을 직접 만나 자신의 경험과 배움을 나누며 그들의 ‘멘토’로 활약했다. 청춘콘서트는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고 ‘안철수 신드롬’으로 이어지자 그는 정치에 뛰어들었다. 청년들의 폭발적인 지지를 받은 안 후보는 현재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 청년에 비해 노년·보수층의 지지를 더 받고 있어 5년 전과는 상반된 모습을 보인다. 스카이데일리가 백신 개발자에서 CEO 그리고 정치인으로 변신해 현재 대선후보 여론조사 지지율 2위를 달리고 있는 안철수 후보의 부동산 현황에 대해 취재했다.

 ▲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안랩 주식 186만주(후보 등록일 기준 1075억800만원)를 보유하고 있다. 그는 현재 ‘본인 명의 부동산’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자신의 지역구였던 서울 노원병에 속하는 노원구 상계동의 수락산 늘푸른아파트(사진)에 3억 전세로 거주하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제19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맹추격하고 있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에게 4월 둘째 주는 ‘고난의 주’였다. 여론조사 결과에서 문 후보를 맹추격하고 있었으나 지난 11일 ‘대형 단설 유치원 설립 자제’ 공약 때문에 곤욕을 치뤘다. 또 부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의 ‘1+1’ 채용 의혹과 의원실 보좌진에게 김 교수의 사적 업무 지원을 직접 지시한 것도 파장을 일으켰다.
 
이런 논란에도 안 후보는 꿋꿋하게 대선 행보를 이어갔다. 지난 15일에는 제19대 대통령 선거 후보로 등록했고, 16일에는 서울 노원병 국회의원 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16일 자신의 지역구에서 주민들을 만나 감사 인사를 전하며 “내일(17일) 국회의원 직을 사퇴하겠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노원구 상계동은 자수성가하는 사람들이 삶을 시작하는 곳이고 서민과 중산층의 삶의 터전인 곳”이라며 “자수성가 하는 분들 마음, 서민 중산층의 마음을 담고 이번 대선에서 반드시 이기겠다”고 다짐했다.
 
이 같이 서민 중산층, 자수성가를 이야기하는 안 후보는 많은 국민이 알고 있는 백신프로그램 ‘V3’를 개발했고 ‘안랩’ 주식 186만주를 보유하고 있는 1000억대 자산가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의 예상과 달리 그가 직접 보유한 부동산은 없었고, 자신의 지역구인 상계동의 3억원대 전셋집에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랩 주식 186만주 보유한 주식부자, 거주지는 3억 전세집에 현금은 116억 달해
 
지난 15일 안 후보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한 재산총액은 1196억9010만3000원으로 군소 주자를 제외한 주요 정당 후보자 5명 중 1위를 차지했다. 그의 재산 중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안랩 주식 186만주(후보 등록일 기준 1075억800만원)다. 부동산의 경우 서울 노원구 상계동의 수락산 늘푸른아파트(123.82㎡) 전세와 지역구 사무실(105.30㎡)을 임차한 상태다.
 
차는 본인 명의로 2012년식 제네시스와 2016년식 올뉴카니발을 보유하고 있으며 딸 안설희씨 명의로 2013년식 미니쿠퍼를 신고했다. 예금은 본인과 직계가족 합계 총 116억8055만3000원을 신고했다. 안 후보의 부모는 ‘독립생계유지’를 이유로 고지를 거부했다.
 
안 후보가 현재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서울 노원구 상계동 수락산늘푸른아파트는 2009년 6월부터 입주를 시작해 이 일대에서는 비교적 새 아파트다. 상계동은 일률적인 주택단지 조성으로 지어진지 20년이 넘은 오래된 아파트가 많다.
 
이 아파트는 수락산 자락에 있는 데다 등산로 초입이라 주말에는 등산객들이 많이 보이는 곳이다. 수락산역 3번 출구에서 도보로 3분 정도로 가깝다. 이 일대 아파트로는 극동늘푸른아파트와 수락산늘푸른아파트가 있다. 극동은 101동부터 104동까지 299세대로 극동건설이 2000년 준공했다. 안 후보가 사는 수락산 늘푸른아파트는 105동 한 동으로 45세대가 살며 2009년 준공했다.
 
안 후보가 지난 2013년 당시 지역구인 노원병의 끄트머리인 이 일대에 온 것과 관련, 근처 부동산 관계자들은 “아마 비교적 새 아파트인데다 미분양 상태인 곳을 찾다보니 여기까지 왔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 안 후보가 지난 15일 후보 등록을 하며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한 재산총액은 1196억9010만3000원으로 군소 주자를 제외한 주요 정당 후보자 5명 중 1위를 차지했다. 그의 재산 중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안랩 주식 186만주(후보 등록일 기준 1075억800만원)다. 사진은 안랩 사옥의 모습. ⓒ스카이데일리
 
안 후보가 전세로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호실의 공급면적은 149.37㎡, 전용면적은 123.82㎡ 규모다. 이 호실이 있는 라인은 한쪽으로 격리돼 있어 12가구만 엘리베이터를 따로 쓴다. CEO 출신 정치인임에도 조용한 성품으로 알려진 안 후보와 잘 맞는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45세대에 1개동이라 매물이 잘 나오지 않는다. 매매 시세는 5억5000만원에서 6억50000만원 선, 전세가는 3억~4억원선에 형성돼 있다. 안 후보는 해당 호실의 전세 보증금을 3억3500만원으로 신고했다.
 
안 후보가 신고한 또 다른 부동산으로는 자신의 지역구 사무실이 있다. 이 사무실은 노원역 인근의 상계센트럴타워 상가건물에 위치해 있으며 면적은 105.30㎡다. 안 후보는 이 사무실의 임대보증금을 3000만원이라고 신고했다.
  
1000억대 금융 자산가임에도 본인 소유 부동산을 갖고 있지 않은 점이 특징인 안 후보는 이전에도 계속 전세 생활을 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혼 초 살던 아파트도 전세였으며, 이후에도 사업 및 유학으로 인해 여러 차례 이사를 다니며 다른 사람 소유의 집에 전세로 거주했다.
 
그는 2012년 출간된 ‘안철수의 생각’에서 “저도 오랫동안 전세살이를 해서 집 없는 설움을 잘 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이 발언은 당시에도 많은 비판을 받았다. 그가 신혼 초 살던 전셋집이 실제로 그의 어머니 소유였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류여해 자유한국당 수석부대변인은 “국민들은 안 후보가 부모님께 손 벌리지 않았고 자수성가한 정직한 기업인 출신이라는 점에 큰 호감을 가진듯하다”면서도 “정직해 보이는 듯한 그 모습이 진실은 아닌듯하다”고 지적했다.
 
류 수석부대변인은 “안 후보는 서민 출신이 아니라 고등학교 3학년 때부터 토지·농지·주택 등을 증여 및 매매 형식으로 부모로부터 물려받았고, 20대부터 본인 명의로 집을 단독 보유했던 사람”이라며 “‘전세를 오래 살아봐서 집 없는 설움을 잘 안다’고 자랑하지만 그 전셋집이 바로 어머니 소유의 집이었다면 안 후보가 전세 살면서 어머니로부터 구박이라도 받았다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컴퓨터 바이러스 고치는 의사의 정계 입문…대권주자 되기까지 험난한 여정
 
1962년 경남 밀양에서 태어난 안 후보는 이후 부산에서 학창시절을 보냈다. 부산고등학교를 졸업해 서울대 의대로 진학한 그는 서울대학교 대학원 의학과 생리학 교실에서 기초의학을 전공했다. 이후 의대 대학원에서 심장 부정맥을 연구하는 ‘심장 전기 생리학’ 박사과정을 밟을 시점 처음으로 컴퓨터 바이러스를 발견했다고 한다.
 
이때 마침 후배가 찾아와 바이러스 치료 방법을 물어보기에 알려줬으나 후배가 이해하지 못하자 안 후보가 직접 바이러스 치료 프로그램을 만들게 됐다. 분석 끝에 1988년 6월 10일 ‘백신’(Vaccine)이란 이름의 안티-바이러스 프로그램을 만들어 치료에 성공했다. 이것이 V3의 최초 버전인 V1이다.
 
 ▲ 안 후보는 의대 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밟던 중 컴퓨터 바이러스를 발견하고, 이를 복구하는 과정에서 1988년 백신 프로그램 V3의 전신인 V1을 제작했다. ⓒ스카이데일리
 
그는 이후 낮에는 의사, 밤에는 백신 제작자로 7년간 이중생활을 했다. 당시 백신 프로그램을 만드는 사람은 안 후보 뿐인데다 돈벌이도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해군 군의관(대위)으로 복무하다 전역한 그는 의사 생활과 백신 개발 중 양자택일을 해야 하는 상황을 맞았다.
 
결국 자신이 좋아하는 백신 개발로 방향을 틀어 1995년 ‘안철수연구소’를 세웠다. 안철수연구소는 1999년 체르노빌 바이러스 사건이 일어나며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 1999년 대한민국 소프트웨어 업체로는 한글과컴퓨터에 이어 두 번째로 연 매출 100억원을 돌파했고 이후 세후 순익 100억원 돌파는 안철수연구소가 최초로 달성했다. 
 
2005년 안 후보는 안철수연구소 대표이사직을 사임하고 미국 스텐퍼드대학교 벤처 비즈니스 과정을 거쳐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샌프란시스코 캠퍼스에서 MBA 과정을 밟았다. 이때 그의 부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도 법학 공부를 위해 미국 로스쿨에 진학했기 때문에 온 가족이 미국에서 살게 됐다고 한다.
 
안 후보가 정치 입문 제의를 처음 받은 것은 2006년 지방선거 때였다. 젊은층의 지지를 받고 있었기 때문에 한나라당이 서울시장으로 출마할 것을 제의한 적도 있고 참여정부에서 정보통신부 장관직 제의를 받은 적도 있다. 아울러 청와대 수석, 국회의원 출마 제의 등 다양한 종류의 제안을 받았지만 모두 거절했다.
 
그는 “정치를 잘할 자신이 없고 힘(권력)을 즐기지 못하기에 거절했다”며 “실무적인 방법으로 사회에 기여하고 싶다. 앞으로 정치를 할 가능성은 낮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2011년 서울시장 선거 출마설이 돌면서 상황이 바뀐다. 기존 정치에 대한 실망으로 ‘안철수 현상’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서울시장 출마설이 돌며 여론조사 지지율도 50%에 가까웠지만 그는 당시 민주당이 영입하려고 했던 박원순 변호사와 합의해 출마를 양보했다. 당시 박 변호사는 재보선에서 나경원 후보를 제치고 서울시장에 당선돼 현재 재선에도 성공했다. 안 후보의 양보 덕이라는 여론의 평판이 뒤따랐다.
 
이 같은 ‘안철수 현상’, ‘안철수 신드롬’에 힘입어 2012년 제18대 대선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했으나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의 단일화 과정에서 마찰을 빚었고, 2012년 11월 23일 결국 후보직 사퇴를 선언했다.
 
2013년에는 ‘삼성 X파일 사건’으로 인해 의원직을 상실한 노회찬 정의당 국회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노원병 재보궐 선거에서 무소속으로 60.5%의 득표율을 얻어 당선됐다. 이후 2014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새정치추진위원회’를 만들어 ‘안철수 신당’ 창당을 모색했으나 같은 해 3월 민주당 김한길 대표와 전격적으로 제3지대 신당 창당을 선언, 새정치민주연합을 창당하고 1기 공동대표에 취임했다.
 
그러나 새정치연합은 2014년 7.30 재보선에서 참패했고 두 공동대표는 책임을 지고 대표직을 던졌다.
 
2015년 12월에는 문재인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에 반발해 “정권교체를 할 수 있는 정치세력을 만들겠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정치 입문부터 유력 대권주자, 당 대표, 탈당까지 그야말로 정치인으로서의 ‘농축 경험’을 단시간에 한 것이었다.
 
국민의당 만들어 원내 30여석 차지 돌풍…‘문재인 대세론’ 위협 양강주자 급부상
 
안 후보는 지난해 2월 제20대 총선을 앞두고 김한길·천정배 의원 등과 함께 국민의당을 창당했다. 적은 의석을 얻는 데 그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국민의당은 수도권 2석, 호남 23석, 비례대표 13석을 얻어 38석의 의석을 얻는 성과를 거둔다. 16년만에 양당체제가 허물어지고 다당체제가 만들어진 것.
 
 ▲ 선거 유세 이틀째인 지난 18일 대전 동구 중앙시장을 방문한 안 후보는 안보와 지방분권을 강조했다. 사진은 지지자를 향해 연설을 하고 있는 안 후보 모습. ⓒ스카이데일리

안 후보는 ‘최순실게이트’로 인해 조기 대선이 실시되고, 국민의당 경선이 치러지기 전까지만 해도 지지율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안희정 충남지사에 밀려 3위였다. 그러나 민주당 경선이 진행되며 문재인 후보가 당 후보로 선출될 확률이 높아지고, 보수층 지지자들이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대신 안 후보를 선택하면서 문 후보의 지지율을 맹추격하고 있는 상태다.
 
지난 18일 발표된 서울신문-YTN이 엠브레인에 의뢰해 17일 하루 동안 진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안 후보는 37.7%를 얻은 문 후보의 뒤를 이어 34.6%를 얻어 오차범위(±3.1%p) 내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다. 이는 지난 4일 서울신문-YTN 조사 때 문 후보 38.2%, 안 후보 33.2%가 나온 것과 비교할 때 두 후보 간 격차가 더 좁아진 것이다.
 
이처럼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인터넷 홈페이지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 이 같은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문 후보는 40대 이하, 서울과 호남, 부산·울산·경남, 진보, 학생, 블루칼라 및 화이트칼라층에서 우위를 드러냈다. 반면 안 후보는 50대 이상, 경기·인천, 충청, 대구·경북, 중도·보수, 농림어업과 자영업, 18대 대선의 박근혜 후보 투표층에서 강세였다.
 
그러나 앞으로 3주간 헤쳐 나가야 할 과제도 있다. 서울대 채용 당시 부인 김미경 교수와의 ‘1+1’ 채용 의혹, 부인의 의원실 보좌진 갑질 논란, 딸 설희 씨의 재산 의혹 등에 대해 민주당 및 자유한국당의 네거티브 공세도 거세지고 있는 상황에서 안 후보와 문 후보의 접전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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