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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팟현장]-인공지능(A․I) 금융 허와 실

은행·증권사들 앞다퉈 돈 버는 로봇서비스 각광

방대한 데이터 기반 맞춤형 ‘굿’…로보어드바이저 확산 속 실용성 ‘아직은’

이상무기자(sewoen@skyedaily.com)

기사입력 2017-04-19 12:5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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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계에 인공지능 바람이 불고 있다. 사람을 대신해 투자를 대행해 주는데, 수익률도 높다는 점이 있어 각광을 받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 금융업계의 인공지능 서비스는 초기 도입 단계에서 어느 정도 한계를 보이고 있어 실용성을 갖추기에 아직 자란 점이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은 증권회사의 로보어드바이저 시행 모습 ⓒ스카이데일리

최근 금융투자업계에서 고객을 상대로 하는 인공지능(A․I) 서비스를 앞다퉈 출시하고 있지만 실용성을 갖추기에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아울러 모바일 빅데이터 핀테크와 금융이 융합된 디지털3.0 시대를 맞이해 비대면 거래를 활성화하는 금융업계의 움직임이 주목을 받고 있다.
 
18일 금융계에 따르면 4차 산업혁명 시대로 새로운 도약을 시작한 금융업계에서 인공지능이 도입돼 점차 경쟁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은행에서는 지난 3월 인터넷뱅킹 이용 고객이 이용할 수 있는 음성인식 서비스 앱 ‘SORi’를 개발했다. 대신증권, 동부화재 등 증권사와 보험사에서도 인공지능 기반 채팅인 ‘챗봇’ 형태의 서비스가 시행되고 있고 로보어드바이저의 조언을 받는 투자상품이 팔리고 있다.
 
증권사들의 경우 방대한 데이터를 갖고 있는 로봇을 통해 시뮬레이션을 돌려 검증해본 결과 수익률이 비교적 높게 나오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보어드바이저가 기대감을 등에 업고 출시된 배경이다.
  
 ▲ 증권사가 갖고 있는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에게 최적의 투자 제안을 해주는 로보어드바이저가 시중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다만 실용성 면에서 긍정적인 반응이 주를 이루는 가운데 사람을 대체한다고 해서 사람의 능력을 뛰어넘을지는 미지수라는 의견이 많다. 사진은 로보어드바이저가 제안한 포트폴리오 ⓒ스카이데일리

증권사에 인공지능 투자 상담사 속속 도입…구체적 성과는 아직  판단 일러
 
로보어드바이저는 자체 내장된 프로그램을 운영해 국내·외에서 쏟아지는 정보가 쌓인 빅데이터를 분석한다. 이렇게 나온 신호를 확인해 매도·매수를 처리하는 시스템이다. 검증된 신호를 갖고 바로바로 시장 환경에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나은행은 최근 은행권 최초로 ‘사이버 PB’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개발했다고 홍보했다. 이에 기자가 직접 하나은행 지점 3곳을 방문해 살펴봤다. 
 
2곳 지점의 직원은 사이버 PB 상담을 받으러 온 고객을 처음 맞이했는지 바로 안내할 준비가 돼있지 않은 상태였다. 잠시만 기다려달라며 서비스에 대해 알아본 뒤 직원 컴퓨터의 모니터 방향을 돌려 사이버 PB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도와주겠다고 했다.
 
사이버 PB는 고객의 정보와 투자 목적을 입력한 설문지를 분석, 시뮬레이션으로 모델 포트폴리오를 제안하는 시스템이었다. 컴퓨터가 알아서 맞춤형 전략을 소개한다는 점은 눈여겨볼만했다. 
 
나머지 1곳을 방문해 만난 하나은행 관계자는 “고객이 직접 태블릿 PC로 이용하는 사이버PB 서비스는 7월께 도입될 예정”이라고 안내했다. 시대의 흐름에 맞춰 서둘러 인공지능 도입을 언론에 보도했던 자신감과는 상반된 모습이었다. 
 
NH 투자증권에서 소개한 ‘QV로보 랩’ 투자상품은 외부 IT 업체의 기술로 만들어진 엔진에 기초한 자문으로 투자하는 것이 특징이다. 상품설명서 아래쪽에는 로보어드바이저가 투자성과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며 투자자의 위험성향과 투자 목적을 정확히 반영해 운용하지 못할 수 있다고 적혀있었다. 
 
하지만 가까운 미래에 로보어드바이저가 사람의 자리를 대체해 일자리를 빼앗아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 주요 증권사들의 올 상반기 신입사원 채용 규모는 바늘구멍에 가까운 것으로 드러났다. 로보어드바이저의 등장이 이런 상황을 가중시키면 취업난 해소는 더 멀어진다는 우려가 생길 수 있는 배경이다.
 
하지만 현시점에서 취업난과 로봇의 등장이 큰 상관관계가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로보어드바이저는 시작부터 주춤하고 있기 때문이다. 
 
코스콤 테스트베드 사무국에 따르면 지난 9월 중순부터 진행된 로보어드바이저 1차 테스트베드에 참여한 29개사 중 5개사가 테스트 과정에서 알고리즘 운용을 중단했다. 
 
직접 고객과 대면하지 않고 온라인으로 고객과 계약할 수 있는 비대면 일임 계약이 허용되지 않았다는 점이 이들 업체의 중도 하차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한택진 ING생명 FC는 “로보어드바이저는 포트폴리오를 안정적으로 운영해 수익 기준의 60% 이상 실적을 나타내며 인기를 얻고 있지만 관리에 있어서 사람 설계사의 손길도 필요한 건 분명하다”며 “그렇기 때문에 로봇이 지구를 지배한다는 가설이 현실화된다는 생각은 아직 이르다”고 밝혔다.
 
 ▲ 사람처럼 말을 알아듣고 은행 업무처리를 하는 스마트폰 앱 기반의 서비스가 출시돼 관심을 끌고 있다. 정해진 몇 가지 기능들은 사용하기 편리하지만 도입된 지 얼마 되지 않아 기계적인 답변을 내놓는 점이 한계라는 지적이 있다. 사진은 음성인식 챗봇을 이용하는 모습 ⓒ스카이데일리

스마트한 A․I와 음성인식 관심…문자 대화 이용해보니 ‘한계점도 분명’
 
기자가 직접 우리은행 스마트뱅킹 앱의 메인화면에서 ‘소리(SORi)’ 아이콘을 클릭해봤다. 휴대폰 마이크에는 간단한 송금 지시를 말했다. 전달된 음성이 한글 텍스트로 바로 전환돼 표시창에 드러났다. 인공지능은 말을 알아듣고 본인 확인을 하는 생체인증 절차로 안내했다.
 
이어 소리를 읽어주는 컴퓨터 목소리로 대답이 나왔다. 인지능력이 돋보여 음성으로 계좌조회, 송금, 환전, 공과금 납부 거래를 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갖기엔 충분했다. 다만 삼성 갤럭시 S7 이상, LG G5, V10 이상 등의 최신 스마트폰으로만 이용할 수 있어 소비자의 폭이 넓지 않다는 점이 아쉬운 대목이었다.
 
대신증권의 인공지능 텍스트 서비스 ‘벤자민’ 챗봇은 인간처럼 스스로 학습하는 머신러닝 방식을 도입한 것이 특징이다. 대화창에 글을 입력해 투자를 문의하는 말을 걸어보니 곧장 알아듣고 이에 맞는 대답을 했다. 
 
때로는 업무와 상관없는 장난기 어린 말에도 적절한 대답을 해냈다. 다만 정해진 키워드를 인식해 대답하는 시스템이어서 세밀한 대답은 나오지 않았다.
 
예를 들어 “너의 이름은”이라고 물어보면 “저는 대신증권의 벤자민입니다”라고 대답했지만 “나의 이름은”이라는 물음에도 똑같은 답변을 했다. 상대방의 말 중 하나의 키워드에만 주목해 기계적인 대답을 하는 식으로 보인다. 이런 한계점은 앞으로 금융업계가 극복해나가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정유신 핀테크지원센터 센터장은 “우리나라도 다른 나라에 뒤쳐지지 않게 금융의 다양한 분야에서 인공지능이 시도되고 있다”며 “현재 널리 쓰이는 챗봇의 사용 효과는 얼마나 정교하게 대답을 하느냐에 달려있는데, 아직까지는 제대로 인간적인 답을 하기 어려운 수준인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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