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보험과 목돈마련…두 마리 토끼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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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용의 ‘바른보험’

정말 좋은 교육보험은 과거 속으로…지금은 목돈 마련이 목적

김덕용 필진페이지 + 입력 2017-04-23 23:52:47

▲ 김덕용 프라임에셋 팀장 ⓒ스카이데일리

자녀 1명당 많은 교육비 지출에 대한 기사와 이슈는 이제 지긋지긋하다. 사교육비를 포함하면 4억원이란 수치까지 나오는 세상이다. 흔히 요즘 일컫는 ‘금수저 집안’은 입장이 다를지 모르겠으나 평범한 서민들에게는 그저 한숨을 내쉴 수밖에 없는 금액이다.

교육비에 대한 부담이 늘어나니 교육보험에 대한 문의도 꾸준히 이어져 오고 있다. 이제 막 자녀를 출산하고 가정을 예쁘게 꾸려나가는 젊은 부부들도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재무 상담을 비롯해 교육보험 상담을 신청하는 경우가 적잖다.

그런데 상담을 하다 보면 교육보험이라고 일컫는 상품들의 혜택에 대해 잘못 이해를 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 이유는 지금의 베이비부머 세대(1946년~1960년대 생) 부모들이 80, 90년대 초반에 가입했기 때문에 당시의 교육보험을 생각하고 상담을 진행하기 때문이다.

그 때 보험회사 금리는 10%가 넘었다. 교육보험을 저렴한 가격에 가입을 할 수도 있었다. 또한 각종 축하자금을 내가 납입한 보험료 대비 가성비가 좋게 혜택을 받을 수 있었다. 물론 화폐가치의 하락으로 일부에서는 볼멘소리를 했으나 보험료를 납입한 것 만큼 받은 혜택이 좋았던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지금은 어떠한가. 보험회사의 금리가 2%대다. 과거와 비교 자체가 안 된다. 과거의 좋은 구조를 가진 상품은 사라진 지 오래다. 월 5만원 내외를 납입하고 1000만원에 육박하는 대학교 교육자금을 해결한다는 것은 완전히 잘못된 생각이다. 그런데 소비자들은 보험이니까 그게 가능하다고 믿고 있다. 마치 우리가 암보험을 5만원에 가입해서 진단금을 1000만원에서 2000만원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것과 같은 원리로 생각한다. 하지만 큰 오산이다.

지금의 교육보험은 단순히 생각해 연금보험이나 저축보험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각종 축하자금도 해지환급금에서 미리 돈을 준다고 보면 된다. 예를 들어 20만원씩 10년을 납입하고 가입일로부터 14년이 지난 시점에 자녀가 대학에 입학을 했다. 당시 시점 기준으로 해지환급금이 2600만원 남짓이 된다고 가정하자. 그리고 대학축하자금이 만약 300만원이라고 한다면 이 돈을 수령할 경우는 해지환급금이 2300만원 남짓이 된다는 얘기다. 물론 수령하지 않고 계속 이자를 불릴 수도 있다.

그런데 많은 소비자들이 이 축하자금을 따로 받는 줄로 착각하고 있는 것은 기본이고 많은 돈이 불어날 것으로 오인하고 있어 필자는 꼭 집고 넘어가고 싶다. 물론 교육보험이 연금보험이나 저축보험과 달리 부양자인 부모의 사망으로 납입한 보험료 보다 큰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것이 큰 차이점이긴 하다. 하지만 부양자 사망 시만 생각해 교육보험을 가입하거나 단순히 혜택이 좋다고 얘기해선 안 된다.

미래를 위해 무언가를 대비해 놓는다는 것은 정말 좋은 일이지만 평범한 직장에 빠듯한 삶을 살아가는 보통의 젊은 세대가 10~20년 뒤를 준비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럼에도 끊임없이 돌파구를 찾기 위해 상담을 한다.

하지만 생각했던 것과 다르다고 실망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필자의 어머님이 어릴 적부터 하신 말씀이 있다. “사람이 잠을 자지, 돈은 절대 잠을 자지 않는 법”이라고 말이다. 혜택이 작다고 또는 나의 기대치보다 못 미친다는 이유로 시작조차 하지 않는 다면 그만큼 손해다. 금액이 적어도 좋다. 조금이라도 빨리 준비를 하고 돈을 모은다면 언젠가는 나에게 가뭄을 해소해줄 단비로 다가 올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김덕용 필진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