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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입시가 과거 수능 중심 체제에서 학생부종합전형 체제로 바뀌는 가운데 학부모, 학생, 학원가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입시가 수시 비중 강화에 무게가 실리면서 학생부종합전형에 대한 높은 관심도 계속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스카이데일리
학생부교과·학생부종합전형 등 수시 비중이 높아짐에 따라 수시 입시 전문학원을 찾는 학부모의 발길이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학부모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으로 “우리 아이 학생부종합전형 비전 있을까요”, “내신 몇 등급에 스펙이 어느 정도 돼야 학생부종합전형 성공할까요”를 꼽았다.
미래비전컨설팅의 박영국 원장은 “작년까지만 해도 주로 중·고등학생의 학부모 위주였는데 이제는 초등학교 3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까지 찾아와 학생부종합전형 등에 대한 준비전략을 묻고 있다”고 말했다. 박 원장은 수시전형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는 것과 관련, “시대적 흐름에 따라 앞으로 주요 대학을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2018학년도 대입 흐름을 보면 전국 대학 기준 수시모집 73.7%(25만9673명), 정시모집 26.3%(9만2652명)를 차지했다. 앞서 2016학년도 대입 △수시모집 66.7%(24만3748명) △정시모집 33.3%(12만1561명), 2017학년도 대입 △수시모집 69.9%(24만8669명) △정시모집 30.1%(10만7076) 등으로 수시비중이 꾸준히 확대됐다.
박 원장은 “현재 수능시험에서 영어와 한국사가 절대평가로 바뀌었고, 나머지 과목도 점차 절대평가로 바뀌게 될 것”이라며 “이런 추세로 간다면 향후 2020년에는 수시와 정시가 8:2의 비율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대선후보들도 당초 입시 공약을 수시 강조 체제로 바꾸는 등 현재 흐름을 빠르게 파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쟁이 치열한 학원가에서는 학생부종합전형의 지속 확대 전망과 수시 중심의 대입 흐름에 대해 발 빠르게 대응하는 분위기다. 최근 교육제도의 변화는 대학교·기업 등이 원하는 시대적 인재상이 반영됐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입시전략 전문기관 특자단의 이성훈 센터장은 “2년 전에 비해 수시전형에 대한 관심이 달라진 것은 분명하다”며 “아무리 입시전형의 변화가 나타나도 ‘그래도 수능을 준비해야지’라는 생각이 자리 잡았지만 이제는 학생부종합전형을 입시전략에 기본으로 깔고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입시 전문가들은 최근 4차 산업혁명을 강조하며 빠르게 변화하고 있음에도 교육제도는 1994년 도입된 수능 체제에 머물러 있음을 지적했다. 각 정부마다 교육 제도 변화를 위해 수시와 정시 비중에 변화가 있었으나 수능 체제의 틀을 벗어나지는 못했기 때문이다.
학생부종합전형, 사교육 조장 및 특목고 유리한가
▲ 학생부종합전형이 수시 전형에서 각광을 받고 있는 가운데 학부모들이 설명회, 학생부 관리 프로그램 등 입시컨설팅을 찾고 있다. 전문가들은 학생부종합전형의 핵심은 개인만의 차별화된 창의적 콘텐츠와 이에 성과를 내는 지속적인 노력이라고 강조했다. ⓒ스카이데일리
최근 몇 년간 수시 전형에서 주목받은 학생부종합전형에 대해 “사교육 열풍만 조장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잇따랐다. 학교 내신 외 평가요소에 반영되는 비교과·면접이 사교육 열풍을 일으켰다고 보기 때문이다. 심지어 고소득층에 유리해 ‘현대판 음서제’라는 말까지 생겨났다.
전문가들은 대학 합격 사례와 사교육 현장을 토대로 봤을 때 고소득층의 자녀들이 유리하다는 지적은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이성훈 센터장은 “부유층 집안은 수능을 대비한 과외에 집중하는 경향이 높고, 고급 프로그램의 교육을 받았다고 해도 대학에서 평가할 때 이를 인정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치동에서 300만~500만원에 이뤄지는 소논문의 경우에 대해서도 “그럴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대학 측에서는 논문 내용을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논문을 준비하는 과정이 중요하고 해당 내용이 학생부 과정에 잘 담겨야 하기 때문이다.
특목고가 학생부종합전형에 더 유리하다는 것도 사실상 제대로 알지 못해 나오는 말이라는 지적이다. 이 센터장은 “해당 전형에서 특목고 학생들은 오히려 더 불리하다”며 “학생부 기록은 다른 학교의 학생과 비교되는 것이 아닌 학교 내 주변 환경에 있는 학생들로 비교우위에 있어야 하는데 서로 비슷하고 경쟁이 치열해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 센터장은 “학생부 종합전형을 준비하기에 앞서 내신이 몇 등급인지 스펙이 어느 정도 돼야 하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며 “학생부에서 어떤 기록을 갖고 있느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말했다. 실제 대학에서는 성적이 낮아도 자신의 관심이 분명하고 활동이 다양한 학생을 뽑아간다는 것이다.
그는 학생부 종합전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동아리 활동’과 ‘독서’라고 강조했다. 해당 사항은 학생이 직접 기획해서 할 수 있는 부분이면서 대학 평가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기도 한다. 또 교과목 세부특기영역을 기입하는 부분에서 수업시간에 이뤄진 발표와 활동 등도 중요하다고 했다.
박영국 원장은 학생부종합전형의 핵심 인재상은 자신만의 창의적인 콘텐츠를 가진 ‘창의적 인재’라고 정의했다. 그는 학부모들의 오해중 하나는 교내·외 대회에서 1등을 하거나 회장 등 큰 스펙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 ⓒ스카이데일리
그러나 중요한 것은 발명, 특허, UCC 등 콘텐츠 제작, 동아리 활동 등 학생이 장점을 살릴 수 있는 분야에 대한 지속적 관심과 노력 과정이라고 강조 했다.
전일권 수시·면접 컨설팅 전문가는 “학생부종합전형의 중요한 평가요소는 수상경력, 창의적 체험, 독서활동, 교과학습 활동이다”고 설명했다.
학생부 종합전형 평가요소는 크게 학업수학능력과 비교과영역으로 구분된다. 학업수학능력에는 지원자의 학업적 성취, 교과내신성적, 지원 모집단위 관련 교과성적 등 ‘학업역량평가’가 있다. 또 학업 및 전공 관련 흥미와 열정, 수업활동·수상실적·독서·탐구활동 등 학업의 깊이 및 탐구 능력을 평가하는 ‘지적탐구역량’이 포함된다.
비교과 영역의 경우 교내 개최 프로그램에 지속 참여했는지에 대한 ‘성실성’, 교내 각종 활동에서 창의력, 추진력, 성과가 나타났는지에 대한 ‘자기주도성 창의성’ 평가와 교내 각종 활동에서의 역량, 협력, 갈등극복사례 등 공동체 의식 평가가 포함된다.
위안부 유투브 영상 등 직접 만든 콘텐츠로 대학 간 사례도
수시 전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다양한 경력을 갖춘 입시 컨설팅 학원도 늘어나는 추세다. 미래비전컨설팅에 따르면 ‘역사’에 관심이 많았던 한 학생의 경우 직접 위안부 관련 소논문을 쓰고 시나리오를 작성해 학교공연을 개최했다. 이후 관련 내용을 UCC로 제작해 유투브에 올리고 집회 등에도 참석하는 적극성을 보여 역사학과에 합격했다.
또 의료봉사를 꾸준히 해오던 중 학생은 거동이 불편하신 할머니들이 끌고 다니는 유모차에서 발상을 얻어 발명품을 만들었다. 보행 보조장치 기능의 유모차가 무게중심을 잡지 못하면 앞으로 쏠려 부상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학생은 할머니들의 위험을 해소하고자 ‘브레이크’를 달고 GPS 센서를 달아 평상시 다니는 경로에서 크게 벗어나거나 넘어진 경우 응급의료까지 연결될 수 있게 했다. 그는 헬스케어·빅데이터·실버산업 등을 연계해 사업 계획서를 작성했고, 의료 기반 IT CEO로서 사업자 등록을 마쳤다. 원하는 대학교에 입학한 그는 의대·상경·공학 계열의 학생들과 모여 창업동아리 활동을 활발히 펼쳐나가고 있다.
또 다른 사례로 전일권 대표는 “학생부 평균 5.8등급인 학생의 경우 영어과목이 1·2등급이었는데 수시전형에 따라 면접을 집중 준비해 서울 소재 대학 영어영문학과에 합격한 경우도 있다”고 했다. 그는 “합격에 큰 영향을 미친 것은 전공 영어의 핵심을 파악하고 영어관련 국제정세, 문제해결 능력 등 면접 실전을 대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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