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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深頌(심송)안호원 목사 (시인. 수필가. 칼럼니스트. 한국열린사이버대학교 특임교수)
“우리로 그의 은혜를 힘입어 의롭다 하심을 얻어 영생의 소망을 따라 상속자가 되게 하려 하심이라”<디도서 3 ; 7>
사순절의 마지막이자 부활절을 기다리는 고난주간도 이제는 옛 추억이 돼버렸다. 다시 고난주간을 상기시키자면 고난주간은 그리스도가 예루살렘으로 입성하신 종려주일로 시작된다. 그리스도의 예루살렘 입성 시 유대인들은 나귀를 타고 들어오시는 예수님을 기쁘게 맞으며 종려나무가지와 자신들의 겉옷을 길바닥에 깔면서 ‘호산나’를 외쳐 되며 완전 축제 분위기였다.
이들은 예수께서 로마를 물리치고 새로운 이스라엘 국가를 세울 것이라는 희망에 가득 차있었다. 그러나 예수께서 잡히시고, 로마군에 의해 혹독한 고초를 당하신 후 유대인들은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소리를 질렀다. 그들은 열성당원이자 혁명가였던 바라바를 석방하기를 요구하며 새로운 이스라엘 창건을 원했다.
결국 유대인들은 그리스도를 십자가에 매달고 말았다. 호산나를 외치며 그리스도를 맞이했던 유대인들이 단 며칠 만에 돌변한 것은 예수가 자신들이 원하는 그리스도, 혁명가의 모습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자신들이 원하는 그리스도가 아니었다는 그 이유 하나만으로 그의 피를 자신들의 자손들에게 돌리면서까지 십자가에 매달아 죽이는데 앞장섰던 자들이 바로 유대인들이다.
‘박근혜 외치던 이들 결국 탄핵에 앞장서다…가롯 유다 과오 되풀이하지 말아야
예수를 판 자도 유대인인 가롯 유다였다. 지금의 ‘바른 정당’을 보면 자칫 그리스도를 십자가에 못 박은 유대인들과 흡사하다. 지난 총선 때 비박을 비롯한 여당 의원들이 ‘박근혜’를 외치며 박근혜를 지키려면 자신들에게 표를 달라고 법석을 떨었던 그들이 아니었든가 무엇인가 박근혜를 내세우면서 새로운 세상을 꿈꾸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연이은 박 대통령의 실정에 실망한 저들은 박 대통령을 탄핵하는 데 앞장섰다. 결국 탄핵에 이어 피의자로 구속 수감 됐고, 마침내는 십자가에 못 박히듯 영어(囹圄)의 몸이 되었다. 또 바른 정당 의원들의 모습 속에서 예수를 판 가롯 유다의 흔적을 찾을 수 있었다.
그들은 가롯 유다가 예수를 팔 듯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표를 던지며 자기들의 상전이었던 박 전 대통령을 헌신짝처럼 버렸다. 대제사장 가야바를 찾아가 “나사렛 예수가 있는 곳을 알려주면 얼마를 주겠소”하듯 촛불 여론에 겁을 먹었던 그들. 대제사장으로부터 30디나르를 손에 쥔 유다는 만족했다. 그 정도의 돈이면 노예도 살 수 있는 금액이기 때문이다.
탄핵을 주도 한 힘이 자기들에게 여론이 쏠릴 줄 알고 새누리당을 갈기갈기 찢어놓고 신당을 차린 결과는 뻔했다. 아무리 악한 주인이라도 주인을 배신한 자들을 좋게 보지 않는 세상이다. 30디나르를 받고 예수를 판 가롯 유다. 처음에는 흡족했지만 곧 후회했듯 여당을 풍비박산으로 만든 바른 정당이 뒤늦게 잘못을 뉘우치며 보수를 하나로 뭉치려하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 돼 담을 수 없는 상황.
가롯 유다처럼 자살할 수밖에 없는 바른 정당의 운명. 비박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모두를 잃었고 보수를 조각냈다. 보수를 하나로 뭉쳐도 어려운 판에 자신들의 번영과 안녕을 위해 박 전 대통령을 배신했다. 지금도 여전히 정통보수를 주장하며 의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완주를 고집하는 어리석은 대선 후보. 이념 정당을 자처하는 정의당보다 지지율이 더 떨어진 바른 정당. 여전히 자기를 뽑아달라고 외치며 더 많은 유권자들의 지지를 바라는 대선후보.
무리를 해서라도 완주하려고 하지만 정작 그 질주는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라기보다 좀 더 자신의 욕망을 성취하기 위함은 아닌지. 유대인들이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은 이유는 단 하나. 내가 원하는 그리스도가 아니라는 이유였다. 마찬가지로 대선후보가 박 대통령을 버린 것은 내 마음에 들지 않고 싫어서다.
내가 원하는 그리스도(대통령)가 아니라는 이유로 핍박…욕심이 역사를 그르친다
한국교회 목회자들과 교인들이 과연 어떤 마음으로 고난의 주간을 어떻게 보냈는지. 마찬가지 바른 정당이 그처럼 박근혜를 선호하며 외쳤지만 결국은 골고다에서 예수를 조롱한 유대인들처럼 박근혜를 조롱하며 마침내는 감옥으로 보낸 것이다. 유대인들처럼 ‘내가 원하는 그리스도’를 원한 것은 아니었는지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았으면 한다.
안타까운 마음에서 늘어 논 넋두리. 정리하며 몇 자 첨언해 마무리하고자 한다. “우아 맛있겠다. 여기에서 평생 살고 싶다” 똥파리가 지저분한 재래식 변기 안에 있는 ‘변’(똥)을 보고 군침을 흘리면서 하는 말이다. 인간에게는 더 없이 지저분하고 악취가 풍기는 화장실이지만 똥파리에게는 먹을 것이 지천으로 있는 천국인 것이다.
분별은 차별하기 이전의 모습이며 이성에 의한 판단을 말 한다. 하늘아래 새로운 것이 없다면 ‘인연으로 인한 결합과 흩어짐’이 있을 뿐이다. 범소유상(凡所有相) 개시허망(皆是虛妄) 약견제상비상(若見諸相非相) 즉견여래(卽見如來) 열반(涅槃)을 구하는 자는 ‘열반’이라는 이름만을 알고 있을 뿐 ‘진실’은 알지 못한 것이다.
열반은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닌 것이다. 하아 그것은 바로 ‘깨달음’이라는 상(相)이다. 이제 단일화의 꿈도 투표용지를 찍는 30일이 지나면 다 수포로 돌아가고 깨진다. 더 늦기 전 보수 측이 결단을 내려야한다. 더 이상 무리하게 욕심을 부려 모두가 죽는 불행한 결과는 가져오지 말자.
특히 보수 측을 보면 마치 통 속에 있는 ‘게’를 보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키게 한다. 통 밖으로 나가려는 게를 물고 늘어져 모두가 다 나오지를 못하고 만다. 뒤늦게 잘못을 뉘우치고 돈을 되돌려 주려했던 가롯 유다. 그러나 그에겐 오직 죽음 뿐. 예수를 판 저주받은 돈, 주인 없는 돈으로 산 땅은 공동묘지가 됐다. 가롯 유다처럼 작은 욕심 때문에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고 역사를 그르치는 죄인으로 세상 사람들에게 두고두고 손가락질을 받을 것인가.
“하나님이 죄를 알지도 못하신 이를 우리를 대신하여 죄로 삼으신 것은 우리로 하여금 그 안에서 하나님의 의가 되게 하심이라” <고린도후서 5 :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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