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메슈티컬’ 열풍…화장품 시장 넘보는 제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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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 자회사 설립 등 상위 제약사 화장품 분야 진출…사업다각화 일환

김성욱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7-05-08 19:04:13

▲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유한양행·부광약품·동국제약·대웅제약·셀트리온 ⓒ스카이데일리

국내 제약사들이 ‘코스메슈티컬’ 시장에 잇따라 뛰어 들고 있다. 고유 영역인 의약품 판매만으로는 외형 성장에 한계를 느낀 제약사들이 화장품 시장에 진출해 매출다각화를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의약품 제조·판매 업종의 특성상 ‘치료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이미지가 더해져 매출에도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화장품의 ‘Cosmetics’와 제약의 ‘Pharmaceuticals’이 합쳐진 코스메슈티컬(Cosmeceutical) 시장이 국내 제약사들의 새로운 각축장이 된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제약 업계 1위 유한양행은 최근 화장품 시장에 진출했다. 이에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코스메슈티컬 시장 진출이 더욱 가속화되는 양상이다.

유한양행은 지난 1일 뷰티·헬스 전문 자회사 ‘유한필리아’를 설립했다. 유한필리아는 사내 미래전략실에 있던 뷰티 신사업팀을 자회사로 독립시킨 것으로 이를 통해 자체 브랜드를 론칭해 규모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우선 유한양행에 필요한 뷰티 제품을 공급하고 오는 3분기 자체 브랜드를 출시할 계획”이라며 “유한양행의 제약 기술과 판매 네트워크를 활용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부광약품도 올 상반기부터 코스메슈티컬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스페인 페레사의 피부 진정, 보습용 화장품 브랜드 ‘리파바 피엘라토’ 등 4개 품목을 우리나라에 수입해 유통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안국약품 역시 코스메슈티컬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들에 앞서 동국제약을 비롯해 셀트리온, 대웅제약, 파미셀 등이 코스메슈티컬 시장에 진출한 상태다. 이처럼 제약사들이 코스메슈티컬 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것은 미래 유망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세계 코스메슈티컬 시장은 매년 15%씩 성장해 오는 2024년께 31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이들 제약사는 K뷰티 트렌드에 맞춰 글로벌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실패 확률이 높아 리스크가 큰 신약개발만으로는 외형 성장에 한계를 느낀 제약사들이 화장품 사업에 진출하는 경우가 많다”며 “화장품 분야가 전혀 관련 없는 분야도 아니기 때문에 진출이 상대적으로 용이하고 글로벌 시장 공략이 가능해 매력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김성욱 기자 ukzzang678@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