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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중공업 서울사무소가 있는 계동사옥(사진 왼쪽)과 삼성중공업 ⓒ스카이데일리
지난해 극심한 경기침체로 일감 부족에 시달리던 국내 조선업체들이 최근 잇따라 수주에 성공하면서 글로벌 조선 경기가 되살아나고 있다는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등 국내 대형 조선사들이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을 잇따라 수주하면서 ‘수주절벽’에서 탈출하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VLCC의 경우 올해 1분기에만 총 12척이 발주되면서 지난해 연간 발주량인 14척에 근접했다.
9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최근 그리스 선사인 캐피탈 마리타임(Capital Maritime)과 VLCC 최대 8척을 건조하는 내용의 투자의향서(LOI)를 체결했다. 본 계약은 4척의 VLCC 건조와 함께 추가 4척은 옵션으로 포함될 전망이다. 전체 계약 규모는 6억5000만 달러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앞서 삼성중공업은 싱가포르의 BW사로부터 VLCC 4척을 수주했다. 삼성중공업이 마지막으로 VLCC를 인도한 것은 지난 2012년으로, 이번 수주로 인해 5년 만에 VLCC 건조 시장에 복귀하게 된 것이다. 전체 계약 규모는 3억3479만 달러로 알려졌으며, 건조도니 선박은 오는 2019년 7월까지 인도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도 최근 ‘노르웨이의 선박왕’ 존 프레드릭센 회장이 소유한 세계 최대 유조선 선사인 프론트라인(Flontline)으로부터 VLCC 4척을 수주했다. 2척은 건조 주문이 확정됐고 2척은 옵션으로 포함됐다. 전체 계약금액은 3억2000만 달러로 알려졌다.
최근 들어 이처럼 VLCC 발주가 빠르게 늘고 있는 것은 선가 하락이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된다.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VLCC의 신규 건조 선박 가격은 8000만 달러 수준까지 하락했다. 이는 지난 2003년 이후 14년 만에 최저로 떨어진 것이다.
이에 선사들은 VLCC 신규 건조 선박 가격이 최저점인 올해가 발주 적기라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선사들은 선박 연령이 15년 이상 된 노후 선박의 교체 또한 추진하고 있는 실정이다.
더불어 ▲국제 유가의 회복세 ▲동남아 지역 정유공장의 신규 가동 등도 VLCC 발주가 늘어나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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