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글로벌 ‘조인트 벤처’ 시동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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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계 과열 경쟁에 최적의 대안…김 사장 “업계 중요한 흐름”

이성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7-05-10 16:57:50

▲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 [사진=뉴시스]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이 관심을 갖던 조인트 벤처(Joint Venture) 설립 여부에 대해 업계의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김 사장이 오는 14일(현지시각)에 독일에서 열리는 스타얼라이언스 창립 2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해 글로벌 항공사들과 협상을 벌일 기회가 만들어졌다. 업계에서는 김 사장이 스타얼라이언스 행사를 통해 글로벌 항공사들과 만나 조인트 벤처 설립을 논의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그는 지난달 31일 개최된 제29기 주주총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조인트 벤처는 (업계의)중요한 흐름”이라며 관심을 드러낸 바 있다. 특히 지난달 29일 대한항공이 미국 델타항공과 태평양 노선 조인트 벤처 운영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면서 업계의 물밑 움직임이 더욱 빨라진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은 실무진 차원에서 복수의 글로벌 항공사들과 조인트 벤처 설립을 위한 논의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김 사장이 이번 스타얼라이언스 행사 참석을 통해 구체적인 논의가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스타얼라이언스는 지난 1997년 결성돼 미국 유나이티드항공, 에어캐나다, 독일 루프트한자 등 27개의 글로벌 항공사들이 회원으로 가입한 항공 동맹체다. 이를 통해 회원 항공사들은 좌석, 마일리지, 라운지 등을 공유한다.

조인트 벤처는 두 항공사가 하나의 회사처럼 공동으로 운항한 뒤 수익과 비용을 나누는 최고 수준의 협력 단계를 뜻한다. 예를 들어 예약률이 낮은 비행기를 운항할 경우 두 항공사가 각각의 항공기를 따로 운영하지 않고 1대의 비행기를 운항해 수익을 극대화하는 방식이다.

국내 항공업계는 그동안 글로벌 항공사와 노선을 연계하는 인터라인, 자사에서 운항하는 항공기의 좌석 일부를 협력 항공사에 제공하는 코드쉐어 등을 통해 과열경쟁으로 인한 수익률 하락을 최소화하려 노력해 왔다.

이러한 상황에서 조인트 벤처는 수익률 하락을 방어할 수 있는 최적의 대안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조인트 벤처의 경우 특별한 허가 없이도 실질적으로 노선을 확대하는 효과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김 사장은 주총 당시 “구체적인 과정을 말하기에는 시기상조”라고 밝혔지만 업계에서는 미주, 유럽 노선을 중심으로 조인트 벤처를 설립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 놓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조인트 벤처가 세계적인 흐름이고 관심을 갖는 건 맞지만 이번 스타얼라이언스 행사는 조인트 벤처를 목적으로 한 자리는 아니다”며 “현재로써 구체적으로 말할 수 있는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이성은 기자 asd3cpl@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