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 품은 상권·분양단지, 경기불황도 거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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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인구 많은 ‘역세권’, 편리한 교통환경·실거주 시 편의성 높아 인기

정유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7-05-11 18:34:20

▲ 신진주역세권 꿈에그린 조감도 [사진=한화건설]

경기 불황에 ‘역세권 파워’가 더욱 눈에 띈다.

부동산 리서치 기관 리얼투데이는 역세권의 장점을 살려 ‘역 이름’을 단지명에 붙이는 것이 불황기에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상품으로 인식될 수 있다고 11일 밝혔다.

상권의 경우 역세권은 경기침체에도 대부분 공실률이 낮다. 역을 오고가는 유동인구가 많기 때문에 상가로 유입될 수 있는 확률이 높아서다.

대표적인 예로 최근 상인들이 울상을 짓고 있는 신사동의 유명상권 가로수길과 세로수길이 등이 있다.

두 상권은 중국의 사드 보복 영향으로 관광객의 발길이 끊어졌다. 또한, 솟아오르는 임대료 때문에 공실이 늘어나고 있는 반면 신사역 인근 역세권 상권은 여전히 잘되고 있기 때문이다.

신사역 역세권 쪽 외식업 점포는 경기 불황이나 중국인 관광객 감소에 큰 영향을 받고 있지 않다.

신사역 인근에서 25년간 부동산을 운영해 온 우주공인중개사 서지현 대표는 “가로수길과 세로수길은 임대료 때문에 더 이상 특색있는 이미지가 사라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 대표는 “불황에 소비 심리가 위축되다 보니 세로수길과 가로수길에 사람들의 발걸음이 많이 끊어졌다. 중국인도 싼커(중국인 개인 관광객) 외에는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면서도 “그나마 역세권쪽으로 고기집이나 술집이 주변에 직장인들이 점심, 저녁 먹으러 오면서 장사가 오히려 잘 되나 보더라”고 평했다.

분양시장도 역세권은 실수요층이 탄탄해 환금성이 좋고 시장이 불투명한 불황기에도 경쟁력을 갖춘 확실한 상품으로 인식되고 있다. 특히 편리한 교통 환경일 것이라고 예상하게 하는 ‘역 이름’이 들어간 아파트는 수요자들이 꾸준히 찾는다.

실제로 지난달 서울 강동구에서 분양한 ‘힐스테이트 암사’가 대표적인 예다. 지하철 8호선 암사역 역세권 단지로 1순위 평균 경쟁률 12.25대 1을 기록했다. 올해 서울 민간분양 중 가장 높은 경쟁률이었다.

지방에서는 ‘광주 송정KTX 2차 우방아이유쉘’이 KTX 광주송정역 역세권으로 전용 84㎡가 10.35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전 면적 1순위 마감했다.

조은상 리얼투데이 콘텐츠본부 팀장은 “역세권 단지는 교통편의성이 우수할 뿐 아니라 역을 중심으로 발달하는 상권도 가깝게 이용할 수 있어 생활편의성도 좋다”며 “따라서 교통편의시설을 얼마나 더 빠르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지 여부가 결국 수요자들의 주요 결정이 좌우된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정유진 기자 jungyujin718@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