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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헤란로의 빌딩들<96>]-신원빌딩

1회 유찰 후 경매가 70억 하락 ‘영욕의 알짜빌딩’

테헤란로 인근 연 수십억원 임대수익, 증여 후 지분가압류 빈번

정유진기자(jungyujin718@skyedaily.com)

기사입력 2017-05-17 12:5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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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원빌딩(사진)은 지하철 2호선·신분당선 환승역 강남역에서 도보 5분 거리에 위치했다. 이 빌딩은 최근 경매를 통해 새 주인의 품에 들어갔다. 주인공은 두원그룹 계열사 두원중공업·두원공조 성기천 대표와 성 대표의 가족으로 추정되는 이들이다 ⓒ스카이데일리
 
연 수십억원의 임대수익을 자랑하던 푸른색 외관의 강남 소재 한 빌딩이 경매에 넘어가 세간의 관심을 끌고 있다. 해당 빌딩의 이름은 신원빌딩이다. 소유자는 두원중공업 성기천 대표이사다.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신원빌딩은 업무·상업용 건물로 2호선과 신분당선 환승역인 강남역 1번 출구에서 도보 5분 거리인 상업 밀집 지역에 위치해 있다. 2호선 역삼역 3번 출구에서 도보로 6분 거리 밖에 되지 않는다. 테헤란로 8길과 논현로 85길이 맞닿는 코너에 위치해 입지적 요건도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신원빌딩 규모는 토지면적 910.2㎡(약 275.34평), 연면적 9557.78㎡(약 2891.2평) 등이다. 지상 10층(옥탑 2층 제외), 지하 4층 등으로 구성됐다. 지하 1층부터 10층까지는 임대용도로 쓰이고 있다. 지하 2~4층은 주차장 용도다. 현재 빌딩은 4층과 7층은 공실 상태다. 나머지 층에는 유흥주점, 광고홍보대행사, 외주·파견업체 등과 더불어 오피스텔도 들어서 있다.
 
테헤란로 인근 연 수십억원 임대수익 알짜빌딩, 친인척 증여된 후 경매 붙여져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성 대표의 아버지 고 성승모 씨는 지난 1975년 빌딩 부지를 매입했다. 1987년에는 해당 부지에 신원빌딩을 지었다. 그로부터 13년 뒤인 지난 2000년 성 대표는 건물 전체 면적 910.2㎡중 330.6㎡(약 36%)를 아버지로부터 증여받았다.
 
지난 2014년 고 성승모 씨가 사망한 직후 그가 가지고 있던 건물 지분은 성선옥, 낸시선화윤(미국국적), 성선향, 성선미 등이 각각 144.9㎡(약 16%) 씩 동일하게 증여받았다. 이들 네 사람은 고 성승모 씨의 자녀들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성 대표와는 형제지간이다.
 
주목되는 사실은 이들 5명이 공동으로 지분을 나눠 갖은 후부터 소유주들 간에 지분가압류가 빈번하게 발생했다는 사실이다. 2015년 3월 성선옥 씨는 법원에 성선미 씨의 지분에 대해 가압류를 신청했다. 청구금액은 7억5033만원 가량이었다. 같은 시기 성선향 씨도 낸시선화윤 씨의 지분에 대해 가압류를 신청했다. 청구 금액은 약 8억3352만원이었다.
 
지난 9월에는 빌딩이 통째로 경매에 붙여지는 일이 발생했다. 공교롭게도 채권자는 자신의 지분을 가압류 당한 낸시선화윤 씨였다. 같은 날 낸시선화윤, 성선미 씨 등의 지분에 설정된 가압류 조치가 해제됐다.
 
그로부터 약 2달 후인 지난해 11월 성기천 대표의 지분 역시 가압류조치 됐다. 채권자는 앞서 지분 가압류 조치를 당했던 낸시선화윤 씨와 성선미 씨 등이었다. 두 사람의 청구금액은 총 3억3224만원이었다.
 
정리하면 낸시선화윤 씨와 성선미 씨는 빌린 돈을 갚지 못해 자신의 지분이 가압류 조치 됐다. 낸시선화윤 씨는 그 상황에서 빌딩을 경매에 넘기는 조치를 취했다. 이는 경매조치에 넘어갈 당시 채권자가 낸시선화윤 씨라는 점에서 간접적으로 확인됐다. 그 후 낸시선화윤 씨와 성선미 씨는 성기천 대표의 지분에 대해서도 가압류조치를 취했다.
 
 ▲ 성기천 대표가 몸담고 있는 두원중공업과 두원공조는 자동차 부품 및 에어컨용 컴프레서(압축기) 등을 주품목으로 판매하는 업체다. 특히 두원중공업은 지난 1999년부터 우주산업에 참여하며 열 제어계를 설계·제조해 기술·개발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사진은 두원중공업과 두원공조 서울 사무소가 있는 두원빌딩ⓒ스카이데일리

일련의 과정에 대해 부동산 업계 한 관계자는 “해당 빌딩의 지분을 물려받은 5명의 인물은 모두 친인척으로 보인다”며 “통상적으로 친인척 간에 빌딩지분 가압류조치를 내리는 상황의 경우 ‘재산분쟁’에 따른 결과일 때가 많은데, 경매에 까지 붙여진 것을 보면 친인척 간에 갈등의 골이 깊은 것으로 짐작된다”고 귀띔했다.
 
낸시선화윤씨로 인해 경매에 붙여진 신원빌딩은 올해 3월 서울중앙지방법원서 치러진 첫 공개경매에서 유찰됐다. 감정가는 354억7259만2000원이었다. 오는 24일 감정가의 80%인 283억7807만4000원에 2차 경매가 진행된다.
 
두원그룹 내 계열사 2곳 전문경영인 참여, 두 기업 모두 동종업계 ‘강소기업’ 정평
 
성 대표가 이끄는 두원중공업은 두원그룹의 계열사다. 올 3월말 기준 최대주주는 지분의 37.4%를 보유한 김종엄 두원학원 이사장이다. 지난 1979년 설립된 방위산업 제품 및 선박 제품 전문 업체 ‘대동중공업’을 전신으로 한다. 지난 1991년 업종을 자동차 부품업체로 바꾸고 이름도 두원중공업으로 변경했다.
 
성 대표는 두원중공업 외에 그룹 계열사인 두원공조의 대표이사에도 올라 있다. 두원공조는 지난 1989년 설립된 법인으로 두원중공업과 마찬가지로 자동차 부품의 제조·판매가 주력 사업이다. 충남 아산시에 본사와 공장을 두고 있고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에 서울사무소가 있다. 이곳의 최대주주는 김종완 두원중공업 부회장이다. 김종엄 이사장과 김종완 부회장은 형제지간이다.
 
현재 두원중공업이 개발·판매하는 주 제품은 자동차 부품을 중심으로 에어컨용 컴프레서(압축기), 버스 쿨러 시스템(과열 방지 장치) 및 수주품 등이다. 두원중공업은 ‘열 제어계’를 설계·제조하는 기술로 우주개발에 참여하며 실력을 입증한 강소기업으로도 유명하다.
 
앞서 두원중공업은 지난 1999년 12월 발사된 아리랑 1호 때부터 온도 조절 장치 열 제어계를 설계·제조해 인정받았다. 열 제어계는 외부의 입자 등과 온도 변화로부터 위성이 훼손되지 않도록 보호하는 기능을 하는 것이다. 이후 2013년 다목적실용위성(KOMPSAT) 아리랑 5호와 2015년 3A호(아리랑 3A)도 성공적으로 이끄는데 동참했다.
 
두원공조는 두원중공업과 같이 자동차용 공조 제품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이곳 역시 컴프레서 및 열교환기의 국산화 개발을 위한 독자적 기술을 확보하고 해당 분야에서 눈에 띄는 성장을 보이고 있다.
 
성 대표가 전문경영인으로 참여한 두원중공업과 두원공조 모두 전반적으로 실적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두원중공업의 최근 3년간 실적은 △2014년 매출액 6170억원 영업이익 335억원 당기순이익 254억원 △2015년 매출액 6008억원 영업이익 255억원 당기순이익 225억원 △지난해 매출액 5960억원 영업이익 247억원 당기순이익 238억원 등이다.
 
두원공조의 최근 3년 실적은 △2014년 매출액 4767억원 영업손실 82억원 당기순이익 1억6000만원 △2015년 매출액 5154억원 영업이익 44억원 당기순이익 53억원 △지난해 매출액 5270억원 영업이익 31억원 당기순이익 54억원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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