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부부정·국민비하 논란…신세계 “할말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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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 특강서 “우매한 국민결정, 민주주의 아냐”…신세계 회장역임 샐러리맨 신화

오만학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7-05-18 11:57:29

▲ 구학서 신세계그룹 고문 [사진=뉴시스]

“우매한 민중이 이끄는 민주주의는 민주주의가 아니다”고 언급해 논란을 빚은 구학서 신세계그룹의 발언과 관련해 신세계그룹이 “개인의 발언일 뿐”이라며 선을 그었다.

18일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스카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특강은 구 고문의 개인적인 일정이었으며 이번 논란과 관련해 회사 측에서 별도로 밝힐만한 입장은 없다”고 밝혔다.

해당 발언은 지난 17일 구 고문이 이화여대 경영대학 특강 강연자로 나섰을 당시 언급된 내용이다. 또 강의에서는 지난 2015년 체결된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해서 “일본은 한번 정한 일은 번복 안하는데 우리나라는 자꾸 번복한다”며 “국민성의 문제”라고도 언급해 논란을 키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화여대 학생들은 이 같은 발언이 이어지자 수업 도중 강의실을 박차고 나서는 소동이 빚어지는 등 크게 반발한 것으로 전해진다. 구 고문은 이날 밤 이대 경영대 측에 전화해 사과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지지만 그룹 대외채널 등을 통한 국민적 사과발언은 아직 없는 상태다. 이 같은 발언과 관련해 대중들은 “선거를 통해 표출된 결과를 부정하는 것이 오히려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것이다”며 비판에 날을 세웠다.

구 고문은 지난 2014년 11월 신세계그룹 회장직에서 물러난 후 줄곧 고문직을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그는 지난 1972년 삼성그룹 공채 13기로 입사해 비서실 관리팀 과장, 제일모직 본사 경리과장을 역임했다.

1996년 신세계 경영지원실 전무로 자리를 옮긴 뒤 1999년 신세계 대표이사로 발탁돼 최고경영자(CEO)로 신세계그룹을 이끌어 왔다. 전문 경영인으로는 드물게 그룹 회장에까지 오른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히는 인물이기도 하다.

구 고문은 지난해 신세계그룹의 차명주식 사건에 연루돼 구설수에 오른 바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해 10월 신세계그룹 계열사인 신세계·이마트·신세계푸드 등 3개사에 대해 △공시 규정 위반 △주식 소유현황 신고 규정 위반 △동일인(총수 이명희 회장) 지정자료 허위제출 등 3가지 위반 혐의에 대해 집중 조사하고 지난 3월 이들 3개사에게 과태료 5800만원을 부과했다.

공정위에 따르면 이들 3개사는 지난 2012년부터 2015년까지 기업집단 현황 공시에서 이명희 회장이 실질적으로 보유한 주식을 동일인이 아닌 ‘기타란’에 표시해 공시했다. 이 과정에서 구학서 고문은 이명희 회장에게 자신의 명의를 빌려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신세계 등 3개 회사는 공정위에 제출해야 하는 동일인 지정자료·주식소유 현황 자료에도 이 회장의 주식을 퇴직 임원 등의 소유 주식을 표시하는 ‘기타란’에 합산해 표시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공정위는 차별 주식 혐의에 연루된 구학서 고문에 대해서도 지난해 5월 공시 위반 등을 이유로 경고 조치했다.

오만학 기자 mhoh@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