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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신한은행, 국민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스카이데일리
최근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면서 재계에 ‘정규직’ 바람이 불고 있다. 후보시절 대선 공약으로 공공부문 비정규직 축소를 예고한 덕분이다. 이미 인천공항공사 등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비정규직 감축 행보가 가시화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KB국민은행이 시중은행 중에서 비정규직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나 귀추가 주목된다. 업계에 따르면 정부 정책이 민간부문으로 확대될 경우 금융권이 1순위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금융사의 경우 정부정책에 따라 기업의 경영이 좌우되기 때문에 정부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는 것이 그 배경으로 지목된다.
씨티은행의 경우 이미 지난 17일 은행 중 가장 먼저 비정규직 300여 명을 정규직으로 일괄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점포 축소와 관련해 노사가 갈등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선제적 대응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씨티은행 노동조합 측은 “현재 시점에서 정규직 전환 카드를 들고 나온 것은 전형적인 물타기 시도다”는 비판을 한 바 있다.
기업은행 역시 발빠른 대응을 보였다. 은행권에 따르면 기업은행 ‘노사 합의 TF’는 비정규 제로에 대한 현실 가능성에 대해 세밀히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4대 시중은행 역시 이러한 흐름에서 자유롭지 않은 상황이다. 신한은행은 21일 연내에 비정규직의 일부를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전환 대상은 사무인력 170여명이며 그 중 60~70명이 정규직으로 전환될 예정이다.
우리은행 역시 22일 240여명의 시간제 계약직에 ‘유연근무제’를 도입해 근로계약을 무기계약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은행권들의 정규직 전환 움직임은 타 금융사들에 비해 부담이 덜할 것으로 분석된다. 비정규직의 비율이 낮은 편에 속하기 때문이다. 비정규직의 비율이 최대 20~30%에 달하는 증권사나 카드사에 비해 4대 시중은행의 비정규직 비율은 그 절반 이하의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4대 은행 중 비정규직의 비율이 가장 높은 은행은 국민은행이다. 1분기 분기보고서 기준 국민은행의 총 직원수는 1만8254명이며 이 가운데 비정규직은 1295명으로 4대 시중은행 중 가장 많다. 전체 직원 대비 7.94% 수준이다.
그 다음으로 비중이 높은 은행은 신한은행이다. 신한은행에는 총 1만4358명 중 781명이 비정규직이다. 5.44%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비정규직이 769명으로 신한은행과 비슷한 수준이다. 하지만 총 직원이 1만5740명으로 신한은행보다 많아 4.89%의 비율을 기록했다.
하나은행은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3%대의 비중을 보였다. 총 직원 수는 1만4072명이고 정규직과 비정규직은 각각 1만3552명, 520명이다. 비정규직은 전체 직원 중 3.70%를 차지한다. 이는 공공금융기관인 기업은행의 3.42%와 유사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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