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물 로봇 출시…은행권, 인공지능에 ‘사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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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구 우리은행장, “로봇 기반 종합자산관리 플랫폼 구축”

이상무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7-05-24 12:34:23

▲ ‘우리 로보-알파’를 이용해보는 이광구 우리은행장 [사진=우리은행 제공]

구글의 알파고가 중국의 커제 9단과의 대결에서 압승을 거둬 인공지능(AI)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는 가운데 우리은행 또한 타 금융권보다 선제적으로 인공지능 기술 도입에 나섰다.

우리은행은 24일 인공지능을 활용한 로보어드바이저 ‘우리 로보-알파’ 서비스를 정식 출시했다고 밝혔다.

우리은행의 로보어드바이저 브랜드인 ‘우리 로보-알파’는 지난해 3월 체험버전 출시 후 이날 정식 출시됐다. 금융위원회에서 실시한 테스트베드 기간 중 연환산 4.52%의 누적 평균수익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우리 로보-알파’는 고객의 정보와 투자 성향을 분석해 고객별 맞춤 포트폴리오를 제시하고 포트폴리오를 진단해 위비톡이나 SMS로 리밸런싱을 자동제안한다. 추천된 포트폴리오를 손쉽게 가입할 수 있는 간편매매 기능 등 다양하고 편리한 부가 서비스도 제공한다.

이외에도 ‘우리 로보-알파’를 통해 ‘전문가 추천 포트폴리오’, ‘은퇴·재무 설계’, 지역별 유망펀드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으뜸 펀드 마켓’ 등이 제공된다. 고객은 실물로봇과 음성 대화를 통해 시황안내와 투자성향분석 등을 받을 수 있다.

‘우리 로보-알파’는 영업점, 인터넷뱅킹, 스마트뱅킹 등 전 채널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회현동본점영업부, 명동금융센터, 연세금융센터 등 3개점에서는 실물로봇을 통해서도 서비스가 제공된다.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최근 음성인식 기능을 활용한 인공지능 금융거래 서비스 확대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 우리은행 음성인식 앱 ‘소리(SORi)’를 이용하는 모습 ⓒ스카이데일리

우리은행은 이번에 출시된 실물로봇 뿐만 아니라 지난 3월 금융권 최초로 음성인식 AI 뱅킹 ‘소리(SORi)’를 출시했다. 목소리만으로 송금과 이체가 가능하고 대화로 상품 가입 안내도 받을 수 있는 앱 서비스다.

예를 들어 “은희에게 20만원 보내줘”라고 말하면 소리 앱이 사용자 계좌에서 20만원을 인출해 휴대폰 연락처에 등록된 ‘은희’ 계좌로 20만원을 송금한다.

사용자 입장에서 목소리로 금융거래를 할 수 있는 간편한 서비스인 동시에 간편송금, 음성의 텍스트 변환, 실시간 금융시스템 연동 등 다양하고 복잡한 기술이 집약돼 있다.

지난 2월 신한은행은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한 ‘이상 금융거래 탐지 시스템’을 도입했다. 딥러닝 기술을 통해 기존의 금융사기 패턴을 학습해 새로운 형태의 금융사기도 효과적으로 예방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또한 신한은행 ‘상담 봇’과 NH농협은행의 ‘금융 봇’ 등 챗봇은 기존 고객상담 텔레마케터(TM)가 하던 업무를 대신해준다. 소비자는 해당 금융사의 영업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인공지능 상담사에게 궁금한 것을 물어볼 수 있다. 고객은 시간의 제약을 벗어나 답변을 받을 수 있고 금융사는 고객 단순응대 건에 투자되는 자원을 절약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KEB하나은행의 ‘텍스트뱅킹’은 지난해 국내 최초 문자메시지(SMS)로 간편하게 송금할 수 있는 신개념 서비스로 출시됐다. 문자메시지에 계좌 별칭과 송금 금액을 대표번호로 전송하면 즉시 지정한 계좌로 송금이 된다. 현재 송금 및 잔액·거래내역 조회가 가능하고 스마트폰 뱅킹 로그인, 보안매체 및 공인인증서 등 별도의 인증 절차가 생략된 서비스다.

우리은행은 지난달엔 기존 플랫폼 ‘위비톡’과 ‘위비뱅크’에도 음성인식 기술을 접목해 계좌조회, 환전, 공과금 납부 등 다양한 업무로 기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은행은 최근 AI 기술개발과 신기술 적용 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디지털전략부’를 신설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이는 보다 적극적으로 음성인식 금융거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강한 의지로 풀이된다.

이광구 행장은 “이번에 선보이는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기반으로 종합자산관리 플랫폼이 구축됐다”며 “로보어드바이저의 등장으로 자산관리서비스의 대중화가 앞당겨 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상무 기자 sewoe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