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배 ‘외고집’…설화수로 유럽시장 재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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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9월 佛 단독 매장 오픈…지난 1988년 첫 진출 후 두 번째 도전

김성욱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7-05-25 11:19:34

▲ 아모레퍼시픽 본사 ⓒ스카이데일리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이 자사 대표 브랜드 ‘설화수’를 통해 프랑스 등 유럽시장에 재도전한다.

25일 아모레퍼시픽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의 대표 브랜드 설화수가 오는 9월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백화점 ‘갤러리 라파예트’에 단독 매장을 오픈한다. 이는 지난 1988년 브랜드 ‘순’을 통해 프랑스에 첫 발을 내딛은 지 29년 만이다.

당시 아모레퍼시픽은 현지화 실패로 브랜드를 철수시킨 바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화장품 사업에 대한 서 회장의 ‘외고집’이 재도전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는 모습이다. 서 회장은 지난 1997년 경영 전면에 나선 이후 화장품 사업에만 집중하는 등 고집스런 경영을 펼치며 아모레퍼시픽을 국내 1위 화장품 기업으로 키워왔다.

갤러리 라파예트는 프랑스에서 가장 큰 규모의 백화점으로 세계 최고의 명품 브랜드와 화장품 브랜드들이 입점해 있어 대표적인 ‘뷰티의 성지’로 불리는 곳이다. 설화수는 갤러리 라파예트 단독 매장 오픈을 통해 ‘조화와 균형’의 아름다움을 선사하는 브랜드 철학과 제품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설화수는 글로벌 베스트셀러이자 스테디셀러인 ‘윤조에센스’와 안티에이징 크림 ‘자음생크림’을 위주로 프랑스 시장에 홀리스틱 뷰티의 정수를 전할 방침이다. 아울러 한국을 대표하는 화장품 브랜드로서 철학과 진정성을 바탕으로 프랑스 고객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 설화수 윤조에센스 [사진=설화수]

설화수는 앞서 아시아를 대표하는 글로벌 럭셔리 뷰티 브랜드라는 명성을 가지고 한국을 비롯해 해외시장에서도 지속적으로 성과를 기록해왔다. 지난 2015년에는 국내 단일 뷰티 브랜드 사상 최초로 연매출 1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아울러 해외시장에서도 꾸준히 성장해왔다. 지난 2004년 홍콩에 처음 진출한 뒤 현재까지 중국, 싱가포르, 태국, 말레이시아, 대만, 베트남, 미국, 캐나다 등 전세계 11개국 200여개 매장에 진출했다. 특히 중화권에서는 연평균 5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올해 프랑스 시장 진출을 기점으로 아시아 시장을 더욱 견고화하고 중장기적으로 신규 시장에 대한 준비를 통해 한국을 넘어 아시아를 대표하는 글로벌 럭셔리 뷰티 브랜드로 거듭날 계획이다”면서 “설화수의 갤러리 라파예트 단독 매장 입점은 아모레퍼시픽의 의미 있는 재도전”이라고 말했다.

한편, 설화수의 단독 매장은 ‘한방(韓方)’을 모티브로 디자인되며, 이번 오프라인 단독 매장 오픈과 더불어 해당 백화점 온라인몰에도 동시 입점할 계획이다.

김성욱 기자 ukzzang678@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