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특수 노려라”…위기극복 시동 라면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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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RM 급성장에 라면 매출↓…팔도 ‘초계비빔면’ 등 전략 제품으로 타개 노력

김성욱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7-05-26 12:06:46

▲ 최근 라면 시장이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라면업체들이 여름철 특수를 맞아 신제품들을 잇따라 선보이며 불황 타개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은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농심·오뚜기·팔도·삼양식품 본사 ⓒ스카이데일리

가정간편식(HRM) 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상대적으로 위축됐다는 평가를 받아 온 라면시장이 여름시즌을 맞아 전략제품을 속속 출시하며 반등을 노리고 있다.

25일 업계 등에 따르면 팔도는 올해 여름 스페셜 한정판으로 ‘초계비빔면’을 출시했다. 초계비빔면은 식초와 겨자의 맛을 강조한 제품으로 기존 ‘팔도비빔면’ 제품과 차별화했다.

지난 1984년 첫 출시 이후 33년간 약 10억개가 판매된 팔도비빔면은 국내 비빔면 시장의 1위 제품이다. 매년 여름시즌을 전후해 팔도의 시장점유율이 높아지는 것 역시 팔도비빔면의 공이라는 게 팔도 안팎의 공통된 시각이다.

팔도 관계자는 “매년 여름철을 맞아 팔도비빔면을 통해 여름철 특수를 공략해왔다”면서 “이번에 한정판으로 새롭게 출시한 초계비빔면을 통해 팔도비비면의 인기를 계속 이어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오뚜기와 삼양식품도 여름철 전략 제품을 새롭게 내놨다. 오뚜기는 함흥냉면의 맛을 그대로느낄 수 있는 ‘함흥비빔면’을 선보였고 삼양식품은 지난해 한정판으로 출시했던 ‘쿨불닭볶음면’을 ‘쿨불닭비빔면’으로 제품명을 바꿔 정식 제품으로 출시했다.

농심은 올 여름을 맞아 새롭게 출시하는 신제품은 없지만 기존 프리미엄 라면 제품을 강화하며 ‘메밀소바’, ‘둥지냉면’ 등 여름철 인기 있는 제품들을 통해 여름철 특수를 노린다는 계획이다.

▲ [사진=각 사]

농심 관계자는 “고객들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키고자 다양한 제품들을 연구개발을 통해 출시하고 있다”면서 “농심은 앞으로도 다양한 라면 신제품 출시에 주력하며 시장을 공략해나갈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가정간편식의 성장의 영향으로 라면 매출이 떨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지만 두 시장은 엄연히 다른 시장이다”면서 “이마트 피코크와 같은 가정간편식 제품의 경우 가격대가 5000~6000원대를 형성하고 있고 라면은 한 봉지에 1000원 미만인데 두 시장이 비교가 되겠느냐”고 말했다.

아울러 “가정간편식 시장 성장에 대응하기 위한 새로운 제품 출시 전략보다는 기존 라면 시장에서 공고히 해왔던 전략들을 토대로 라면 시장에서의 점유율 확대에 노력할 방침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라면업계는 지난 2015년 프리미엄 짜장·짬뽕 라면 열풍 이후 ‘대박 상품’을 찾지 못하며 부진을 거듭해왔다.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이달까지 이마트 전체 점포에서 판매된 라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1% 감소했다.

김성욱 기자 ukzzang678@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