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심리지수, 文 경제정책 기대감에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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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지수 3년 만에 최대치…일자리 창출 정책에 취업·임금 전망 역대 최고

하보연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7-05-26 19:56:41

▲ 한국은행 ⓒ스카이데일리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소비자심리지수가 3년여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 후 일자리 창출, 정규직 전환 등의 정책을 내세우면서 경제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5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8.0으로 지난 2014년 4월(108.4) 이후 3년 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또 전월(101.2) 대비 상승폭은 6.8p로 지난 2009년 8월(7.5p) 이후 최대 폭을 기록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소비자들의 경제에 대한 전반적 인식을 종합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지표다. 소비자심리지수에는 △생활형편지수(현재 생활형편, 생활형편 전망) △경제상황지수(현재 경기판단, 향후 경기전망) △소비관련지수(가계수입 전망, 소비자지출 전망) 등 6개 개별지수가 있다.

소비자심리지수가 100보다 크면 경제상황에 대한 소비자의 주관적인 기대심리가 과거 평균(2003년~2016년 12월)보다 낙관점임을,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이번 조사는 지난 5월 9일 치렀던 19대 대선 직후인 12~19일에 실시됐다.

현재생활형편은 92, 생활형편전망은 103으로 각각 전월 대비 2p, 5p씩 상승했다. 가계수입전망은 102로 전월보다 3p 올랐고 소비지출전망은 106으로 전월과 동일하다. 현재경기판단(82)과 향후경기전망(111)도 전월 대비 각각 13p, 22p씩 상승했다.

특히 취업기회전망과 임금수준전망 지수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취업기회전망은 113으로 전월보다 27p 대폭 상승했고 임금수준전망은 120으로 전월 대비 7p 올랐다.

이는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새로운 경제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정치적 불안요소가 줄어들면서 소비자 기대심리가 크게 개선됐다는 분석이다. 특히 문 대통령이 당선 후 1호 업무 지시로 일자리위원회를 만들고 공공 일자리 81만개를 창출하겠다고 발표해 소비자들의 취업·임금에 대한 기대 심리를 대폭 높였다는 해석이다.

다만 이 같은 심리 개선이 실제 경제 회복으로 이어질 지는 좀 더 두고 봐야 한다는 것이 한은측의 설명이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소비지출전망 지수(106)는 전월과 동일한 수준을 기록해 아직 소비자들의 취업→소득→소비로 이어지는 선순환에 대한 확신은 적은 것으로 드러났다.

한은 관계자는 “새 정부 출범으로 경제가 지금보다 더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소비자심리지수에 반영됐다”고 말했다.

하보연 기자 beha@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