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주 ‘문자 폭탄’에 하태경 조언·표창원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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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경 “먼저 받아본 사람으로서”…표창원 “당연한 주권자의 권리”

서예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7-05-28 17:39:05

▲ 이언주 국민의당 의원 ⓒ스카이데일리

이언주 국민의당 의원이 자신을 향한 네티즌들의 ‘문자 폭탄’에 대해 “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라며 “전송자를 조사해야 한다”고 발언해 논란을 빚은 가운데, 하태경 바른정당 의원과 표창원 더불어민주당의 발언이 눈길을 끌고 있다.

하 의원은 지난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최순실 청문회 때 문자 폭탄 먼저 받아본 사람으로서 조언드린다”며 “하루에 만 개도 넘는 문자 폭탄 받을 때가 정치 전성기”라고 밝혔다.

그는 “(문자 폭탄)이 처음에 좀 성가시긴 하지만 며칠 지난면 적응이 된다”며 “그리고 요즘은 문자가 너무 없어 문자 폭탄이 그리워지기도 한다”고 적었다. 그는 “욕설을 넘어 살해 협박 문자나 음성메시지도 있지만 실제 테러 시도는 없었으니 큰 걱정 안 하셔도 될 듯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물론 욕설도 문제지만 살해 협박을 보내는 분들은 좀 자중해주셔야 한다”며 “그래도 문자나 음성으로 테러 협박하시는 분들을 한 번도 고소한 적 없다”고 덧붙였다.

▲ 국회의사당 ⓒ스카이데일리

표 의원도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회의원에게 주시는 국민의 문자에 대한 제 개인적인 생각’이란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이 의원의 발언을 의식한 듯 “저는 일부 정치인과 언론 방송이 문자를 보내시는 국민을 나무라고, 가르치려 하고, 마치 과거 종북몰이 하듯 그 배후를 캐갰다는 둥 위협하는 언행에 매우 불편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저를 포함한 정치인들로부터 선거기간 동안 불법정보 수집이 의심되는 국민 대상 무차별 문자 세례부터 반성했으면 한다”며 “정치인들끼리 주고받는 ‘자신의 부고를 제외하고는 모든 언론 보도가 인지도 향상에 도움된다’는 이야기를 문자에도 적용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인 스스로 연락 달라고 명함 뿌리고 연락처를 공개해왔음을 잊지 말라”며 “(일부 정치인들이) 유권자들의 직접적이고 적극적인 정치 참여와 의사표현에 당황했으리라 생각하고 이해한다”고 밝혔다.

이어 “욕설, 모욕, 악의적 허위사실 유포 행위에 대해서는 의법 조치를 통해 스스로나 가족을 보호할 수 있다”며 “그 외 국민의 연락 행위는 당연한 주권자의 권리임을 잊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이 의원의 발언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서예진 기자 uccskku@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