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보험 내 유리한 ‘특약’ 놓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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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용의 ‘바른보험’

대부분 자동차 보험료에만 집중…특약 꼼꼼히 따지면 보상 시 유리

김덕용 필진페이지 + 입력 2017-05-29 12:07:37

▲ 김덕용 프라임에셋 팀장 ⓒ스카이데일리

‘자동차보험은 다 똑같다?’

그렇다. 정말로 다 똑같다. 차이는 실제 보험료 차이다. 약간의 옵션에 따른 보험료 할인 세부항목에 차이를 보이고는 있지만 실제 보장받아야 하는 특약 차이는 없다. 그래서 대부분의 가입자들은 그냥 보험료 차이에만 집중할 뿐 어떤 특약을 어떻게 가입해야 하는지, 어떠한 옵션이 있는 상품을 가입해야 하는지는 신경 쓰지 않는다. 정말 중요한 건 이 부분인데 말이다.

자동차 보험을 가입할 때 가장 염두해둬야 하는 부분이 있다. 바로 ‘자기신체손해 특약’으로 가입할 것인지 ‘자동차상해 특약’으로 가입해야 하는지 여부다. 아마 자동차 보험 가입 시 설계사가 미리 챙겨주거나 콜 센터 여직원이 상세히 설명을 하지 않는 이상 대부분의 가입자들은 자기신체손해특약으로 가입돼 있을 것이다. 하지만 보험료 차이가 크지 않기 때문에 자기신체손해로 가입하는 것보다 자동차상해로 가입하는 것이 좋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이 두 가지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일단 자동차상해 특약은 자동차사고 과실비율 상관없이 100%보상이 가능하다. 이에 반해 자기신체손해 특약은 본인과실을 따져서 보상한다. 그리고 자기신체 손해는 자동차 사고 발생 시 상해 등급별로 정해진 보상 한도액에서만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즉, 부상자가 받은 등급에서 보상 한도액이 100만원인데 치료비가 300만원이 나왔다고 해도 100만원밖에 보상받을 수 없다. 내가 받은 상해등급이상 보상받질 못한다는 얘기다. 하지만 자동차상해의 경우 이와 무관하게 모두 보상받을 수 있다. 참고로 부상 보험료를 1000만원에서 5000만원까지 설정할 수 있기 때문에 보험료 차이가 크지 않다면 5000만원까지 설정하는 것이 좋다.

또 ‘타차운전담보’와 ‘타차량손해 특약’도 신경 써야 한다. 이 부분은 말 그대로 가입자가 자신의 차량이 아닌 타인의 차량을 운전하다가 사고를 냈을 때 자신이 가입한 자동차 보험에서 보상처리를 할 수 있도록 하는 특약이다. 단, 주의할 점은 영업용차량과 렌터카는 해당되지 않는다. 타차량손해는 내 보험의 자기차량손해(일명 자차)범위 내에서 보상이 되기 때문에 내가 운전한 차량의 피해액이 내가 가입한 차량의 차량가액보다 많을 경우 차량가액만큼만 보상해준 다는 점이다.

쉬운 예로 차량가액 300만원인 마티즈차량을 보유한 사람이 어느 날 친구의 새 외제차를 잠시 기분 낸다고 운전을 했다가 주차장 벽면에 부딪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수리비만 800만원이 나왔고 자신이 가입한 자동차 보험에서 보상을 받으려고 한다면 차량가액을 차감한 500만원은 고스란히 본인의 주머니에서 나가게 된다는 것이다.

이처럼 자동차보험에 있는 특약들은 알고 보면 나한테 불리할 수도 또는 유리할 수도 있는데 이 사실을 꼼꼼히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회가 없는 게 현실이다. 누구나 자동차를 구입하면 어쩔 수 없이 가입해야 하다 보니 보험료에만 신경 쓰게 된다. 하지만 이제는 어떤 방식으로 자동차보험을 가입하든지 보험료만 신경 쓸 것이 아니라 나에게 맞는 특약설정을 꼼꼼히 살펴 자동차 사고 발생 시 불이익을 받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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