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주 
)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에너지 정책이 바뀌고 있다. 새정부는 심각해져가는 미세먼지 문제에 대한 대응책으로 경유, 석탄 등의 에너지원을 줄이고 LPG, LNG 등 가스원료의 비중을 늘릴 방침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23일 송영길 러시아 특사를 통해 러시아 가스관사업 재개를 제안할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현재 관련업계 안팎에서는 한국가스공사의 위상이 이전보다 높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사실상 국내 가스 관련 사업 전반을 진두지휘하는 곳이 바로 한국가스공사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치권 일각에서 위상이 올라가는 만큼 수장 교체가 불가피하는 여론이 불거져 나와 여론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승훈 한국가스공사 사장은 문재인정부과 대척점에 있는 ‘친박계(친 박근혜계)’ 인사로 분류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새정부의 중요 정책을 이행하기에는 부적합한 인사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 사장 취임 이후 한국가스공사가 꾸준히 실적 악화에 시달리는 점은 ‘이승훈 위기론’에 무게감을 더하고 있다. 스카이데일리가 이승훈 한국가스공사 사장에 대한 주변의 평가와 최근 불거진 위기론 등에 대해 취재했다. 
|
▲ 최근 이승훈 한국가스공사 사장의 거취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표적인 친 박근혜 계열 인사로 평가받는 이승훈 사장은 문재인정부 출범과 함께 새로운 인물로 교체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왼쪽부터 차례대로 이승훈 사장이 보유 중인 송파구 장미3차아파트, 차남 이 모씨가 보유 중인 강동구 둔촌푸르지오아파트, 부인이 보유 중인 화성시 다가구 주택의 모습 ⓒ스카이데일리
최근 이승훈 한국가스공사 사장이 논란의 도마 위에 올랐다. 이 사장 취임 후 한국가스공사는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데 반해 정작 이 사장 본인은 부동산, 주식 등 개인 재산을 꾸준히 늘려온 정황이 포착됐기 때문이다. 현재 이 사장 본인을 포함 가족 등의 명의로 된 부동산 자산만 약 30억원 규모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사장에 대한 비판 여론은 최근 새정부 출범 이후 불거져 나온 위기론과 맞물린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문재인정부가 가스 중심의 에너지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한국가스공사의 위상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전임 박근혜정부의 ‘낙하산’ 인사로 평가돼 온 이 사장 위기설이 정치권 일각에서 불거져 나오고 있다.
취임 후 1년 반 만에 적자전환, 결국 부채개선 실패 ‘이승훈 책임론’ 비등
1일 정치권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가스공사(이하·가스공사)는 이승훈 사장의 취임 이후 경영상황이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다. 이 사장은 2015년 7월에 취임했다. 이 사장이 취임한 첫해 가스공사는 총 319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1280억원 감소한 수치다.
취임 초 소폭 하락에 그쳤던 가스공사의 실적은 이 사장 취임 2년째가 되던 해 급격하게 떨어졌다. 지난해 가스공사는 무려 673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감소액은 9928억원에 달했다. 2013년 이후 3년만의 첫 적자전환이었다.
지난해 한국가스공사의 천연가스 판매량은 증가했지만 단가가 하락해 매출이 감소했다. 지난해 천연가스 판매량은 도시가스용 1738만4000톤, 발전용 1538만9000톤 등 총 3277만3000톤을 기록해 전년 대비 131만7000톤(4.2%) 증가했다. 반면 단가는 MJ(가스사용열량단위)당 3.57원 감소했다.
▲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정기 세무조사로 인한 세금 추가납부, 통상임금 소송에 따른 인건비 상승 등도 실적악화를 부추긴 것으로 분석됐다. 이라크 아카스(3335억원), 호주 GLNG(4204억원), 이라크 만수리아(336억원), 사이프러스 (194억원) 등 총 8069억원의 손상차손 반영 역시 당기순이익 감소의 중요한 요인으로 꼽혔다.
한국가스공사는 당기순이익 뿐만 아니라 부채관리 부분에서도 문제점을 드러냈다. 공공기관정상화를 위한 정부의 부채감축 요구에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공공기관들은 부채를 낮추고 있으나 한국가스공사는 여전히 압도적으로 높은 부채비율을 나타냈다.
지난해 말 기준 한국가스공사의 부채비율은 325.38%로, 전년 321.45%보다 소폭 증가했다. 산업부 산하 6개 상장 공공기관(한국전력공사, 한국가스공사, 강원랜드, 한전KPS, 한국전력기술, 한국지역난방공사) 평균 157.88%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6개 기관평균치는 지난 2015년 대비 13.88%p 하락했다.
실적과 부채관리 부문에서 악화된 모습을 보이자 한국가스공사 안팎에서는 이승훈 사장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져 나왔다. 더욱이 최근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에는 책임론에서 한 단계 격상한 위기론으로 변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사장은 그동안 줄곧 문재인정부와 대척점에 위치한 친박계 인사로 분류돼 왔기 때문이다. 그는 취임 초기 낙하산 논란으로 곤욕을 치른 바 있다.
TK출신에 경기대·서울대 학맥, 박근혜 싱크탱크 참여 후 한국가스공사 사장 등극
한국가스공사 및 정치권 등에 따르면 1945년생인 이승훈 사장은 대구 출신이다. 경기고등학교와 서울대전자공학과를 졸업했으며 미국 노스웨스턴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사와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 이승훈 한국가스공사 사장(사진)은 대구 출신 인사로 박근혜 전 대통령과 긴밀한 관계를 맺어왔다. 지난 2010년부터 2014년까지 박근혜정부의 싱크탱크 ‘안민정책포럼’에서 이사장직을 역임했으며 국무총리실 녹색성장위원회 민간위원장 직을 맡을 당시에는 박근혜정부 주요 인사들과 교류를 쌓기도 했다. [사진=뉴시스]
1977년 4월부터 2010년 8월까지 서울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1997년에는 산업자원부(현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전력산업구조개편추진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1999년 산업자원부 민영화연구기획 팀장을 역임했으며 한국산업조직학회 회장, 한국계량경제학회 회장 등도 역임했다.
2010년 9월에는 서울대학교 경제학부 명예교수에 올랐다. 2013년부터 2년 동안 국무총리실 녹색성장위원회 민간위원장직을 수행했다. 이후 지난 2015년 7월 한국가스공사 사장으로 취임했다.
이 사장은 가스공사 사장 취임 후 각종 논란에 휩싸였다. 가스공사 노동조합은 이 사장이 1990년대 후반 전력분야 민영화를 앞장서서 추진했다는 이유로 회사의 성격에 부합하지 않는 인물이라고 주장했다. 가스민영화와 같은 사안에서 공공성보다는 시장주의를 앞세울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를 들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점도 논란이 됐다. 우선 이 사장은 박 전 대통령과 같은 TK(대구·경북)출신이다. 지난 2010년부터 4년 동안 박근혜정부의 싱크탱크인 안민정책포럼 이사장직을 역임했다. 또 다른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에 참여하기도 했다. 국무총리실 녹색성장위원회 민간위원장 당시 박근혜정부 주요 인사들과 밀접한 관계를 맺기도 했다. 일련의 사실들로 인해 이 사장을 둘러싼 낙하산 논란이 불거져 나왔다.
한국가스공사 수천억 적자 극명대비 40억원 자산 ‘주목’…건물 4채에 우량주까지
최근 각종 논란의 중심에 선 친박계 이승훈 한국가스공사 사장은 개인과 가족 명의로 수십억원대의 부동산·주식 등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수천억대의 적자를 기록하는 한국가스공사의 상황과 교묘히 맞물려 이 사장 위기설에 무게를 더하는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이 사장의 일가는 총 5건의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다. 우선 이 사장은 서울 송파구 신천동에 위치한 장미3차아파트의 한 호실을 보유하고 있다. 매입시기는 지난 1984년이다. 해당 호실의 규모는 전용면적은 134.16㎡(약 40평), 공급면적은 157.08㎡(약 48평) 등이다. 현재 해당 호실의 시세는 약 15억원에 달한다는 게 인근 부동산의 설명이다.
▲ 이승훈 한국가스공사 사장 일가는 현재 약 30억원대의 부동산 자산을 소유하고 있다. 이승훈 사장과 차남 이 모씨가 각각 서울 소재 아파트 한 호실씩 소유하고 있다. 또한 이 사장은 경기도 양평군에 단독주택도 한 채 소유 중이다. 이 사장의 배우자 이 모씨는 경기도 화성시에 다가구 주택을 보유 중이다. 사진은 현재 이승훈 사장이 보유 중인 단독주택의 모습 ⓒ스카이데일리
이 사장은 경기도 양평군 양동면 금왕리 소재 단독주택 한 채도 소유하고 있다. 지난 2006년 660㎡(약 200평) 규모의 토지를 8000만원에 매입했으며, 지난 2011년 그곳에 단독주택을 지었다. 건물의 면적은 1층 89.79㎡(약 27평), 2층 47.22㎡(약 14평) 등이다. 해당 단독주택의 현 시세는 약 1억5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이 사장의 배우자 역시 건물 1채를 보유 중이다. 해당 주택은 경기도 화성시 향남읍 행정리 위치해 있다. 건물은 총 4개 층으로 이뤄져 있다. 해당 건물의 토지 규모는 200.4㎡(약 60평)에 달했다. 이 사장은 지난 2005년 해당 부동산을 매입한 후 2013년 부인 이 모씨에게 증여했다. 현재 해당 건물의 실거래가는 약 8억원에 달한다는 게 인근 부동산의 설명이다.
부인 이모 씨는 서울 서초구 서초동 소재 오키즈 건물 내 상가 1개 호실도 소유하고 있다. 상가 면적은 총 8㎡(약 2평)이다. 해당 상가 호실의 현 시세는 약 1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사장의 차남 이 씨는 서울 강동구 둔촌동 둔촌푸르지오아파트 내 한 호실을 소유 중이다. 해당 호실의 규모는 전용면적은 84.92㎡(약 26평), 공급면적은 113.47㎡(약 34평) 등이다. 이 씨는 만 30세가 되던 지난 2011년 해당 호실을 매입했다. 현재 시세는 약 6억원에 형성돼 있다.
2017 고위공직자 재산공개에 따르면 이 사장 일가는 이외에도 약 5억원 규모의 예금자산을 소유하고 있다. 2016년 보다 약 5000만원 이상 증가했다. 주식 자산은 총 9억6000만원에 달했다. 전년 대비 2억5000만원 가량 증가한 금액이다. 재산 신고 당시 기준 이 사장은 LG화학 1720주, 삼성전자 265주, 삼성생명 85주 등을 소유하고 있었다. 현재(1일) 종가 기준 해당 주식들의 총 가치는 11억2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좋아요
감동이에요
화나요
슬퍼요
추천해요0
좋아요0
감동이에요0
화나요0
슬퍼요0
대하역사소설 ‘우리나라 삼국지’ 
연재소설 ‘최초의 당신’
기사제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