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해진 공인중개사 시장, 합리적 대안 ‘경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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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약 19만명 응시, 청년층 급증…중개사무소 가장 많은 곳 ‘수원’

정유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7-05-29 13:36:26

▲지난해 공인중개사 응시자의 수는 약 19만명이었다. 이에 따라 자연스럽게 공인중개사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부동산114는 경쟁이 치열한 서울 외에 경기에서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조언했다. ⓒ스카이데일리

공인중개사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중개사 사무실 위치 선정하는데 있어 합리적 대안으로 경기도가 주목을 받고 있다.

부동산114는 서울 내 극도로 높아진 공인중개사 경쟁에서 벗어나 경기도를 합리적인 대안으로 꼽으며 ‘경기도 부동산 개업 현황’ 자료를 29일 발표했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경기지역 내에서 중개사무소가 가장 많은 곳은 ‘수원’, 중개 경쟁이 가장 덜한 곳은 ‘안성’, 경쟁이 가장 심한 곳은 ‘하남’으로 나타났다.

아파트 매매가격 높은 곳은 ‘과천’, ‘성남’, ‘하남’ 순이었다. 경기도 중개사무소 1곳 당 연평균 매매거래는 11건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실시된 제27회 공인중개사 시험 응시자가 19만명이 넘었다. 지난 2015년 보다 약 4만여 명이 늘어난 수치다. 특히 10대는 지난 2015년 143명에서 지난해 517명으로 261.5%가, 20대도 1만3928명에서 2만1936명으로 57.4%가 증가했다.

30대는 4만4394명에서 5만8665명으로 32%가 증가해 10대~30대 응시자수가 급증했다는 결과가 나왔다.

한국산업인력공단 자료에도 청년층 증가를 방증하고 있다. 지난 2012년 32.2%의 비율을 차지했던 10대~30대는 지난 2015년 36.5%로, 지난해는 무려 41.8%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40대~50대 응시자는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012년 60%에서 2년 뒤인 2014년 57.7%로, 지난해는 54.3%로 지속 하락했다. 60대 이상도 지난 2012년 7.7%에서 지난해 3.9%로 하락한 수치를 보였다.

부동산 114 연구원은 “부동산 중개시장의 경쟁이 점점 더 심화되고 있는 만큼 주로 중·장년층이 응시하던 공인 중개사 시험에 20대~30대의 젊은 세대가 가세하며 경쟁이 더 치열해 졌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런 현상에 따라 당연히 공인중개사 수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서울 지역의 높은 보증금과 월세, 한정된 공간에서의 치열한 중개 경쟁이 부담되는 사람이라면 경기도에서의 중개사무소 개업이 합리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올해 5월 기준 경기도 중개사무소 총 개수는 2만5959곳으로 집계됐다. 이중 32만9765호가 수원에 위치했다. 이 지역은 공인중개사 수와 주택 수가 비례했다. △용인(29만2726호) △고양(29만999호) △부천(24만7576호) △성남(24만6604호) 등으로 이어졌다.

공인중개사 수, 주택 수 등에 따라 경쟁 강도가 다를 수 있지만 주택 수가 지역 내에 많을수록 부동산 중개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상대적으로 많다는 것이 부동산114의 설명이다.

▲ 올해 5월 기준 경기도 중개사무소 총 개수는 2만5959곳으로 이중 32만9765호가 수원 소재다. 이어 △용인(29만2726호) △고양(29만999호) △부천(24만7576호) △성남(24만6604호) 순으로 많았다. ⓒ스카이데일리

또한 중개 경쟁이 덜한 곳은 ‘안성’으로 경기도에서 주택 수 대비 중개사무소 비중이 가장 낮다. 중개 경쟁이 상대적으로 덜한 지역으로 분류된다. 안성의 주택 재고가 6만865호인 반면 중개 사무소가 280개에 그쳤다.

반면 공인중개사 경쟁이 극심한 곳은 ‘하남’이다. 주택재고는 4만4081호인 반면 중개사무소는 601곳으로 경기도에서 중개 경쟁이 가장 심한 곳으로 확인됐다.

아파트 매매가가 가장 높은 곳은 과천으로 평균 8억3406만원 수준을 보였다. 이어 △성남(5억5451만원) △하남(4억9061만원) △광명(3억9380만원) △안약(3억8200만원) 순으로 높았다. 연천, 포천, 안성, 동두천, 연천 등은 2억원을 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호당 평균 매매가격 기준으로 부동산 중개보수 수준을 계산하면 과천은 약 417만원(산한요율 0.5%)이다. 가격이 2억원을 넘지 못하는 곳은 80만원(한도액) 정도의 중개 보수가 발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따라서 공인중개사 수의 차이가 나는 것으로 풀이될 수 있다고 부동산114 연구원은 전했다.

주택거래량이 가장 많은 곳은 고양시로 지난해 2만4778건이 거래됐다. 이어 △수원2만4350건 △성남(2만1058건) △부천(2만761건) △용인(2만123건) 등 순으로 거래량이 많았다. 이 중 용인시 주택재고물량은 2번째로 나타났지만 주택거래량은 5번째로 나타나 주택재고 대비 거래회전이 낮은 지역으로 분류됐다.

경기도에 위치한 중개사무소 1곳 당 연평균 매매거래량(주택기준)이 11건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 중 동두천이 26건으로 거래량이 가장 많았고 이어 군포, 광명, 의왕, 양주, 오산, 의정부, 고양, 파주 순으로 연평균 거래량이 높게 나타났다.

중개 경쟁이 가장 심한 지역인 하남은 1곳 당 연평균 매매거래량이 4건 수준에 불과했다. 매매가격이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지만 실세 거래 체결이 쉽지 않은 지역이라고 볼 수 있다.

부동산114 연구원은 “경기도 자료를 통해 경쟁 분위기는 알 수 있지만 통계상 수치는 합리적 선택을 위한 참고 자료일 뿐이다”며 “사무실 개업을 위해서 지역 내 개발 환경, 현장 거래 분위기, 상가의 입지 환경, 공인중개사의 업무 능력, 자본 규모 등에 따라 수익성이 달라진 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유진 기자 jungyujin718@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