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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춘 대표는 자신이 운영하는 와인숍 더젤(사진)의 건물을 개인명의로 소유하고 있다. 더젤은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와인 명소로 유명한 곳이다. 이 대표 소유 건물의 가치는 약 90억원에 달한다는 게 인근 부동산의 설명이다. ⓒ스카이데일리
최근 음주 트렌드가 바뀌면서 독한 소주나 위스키 대신 비교적 도수가 낮은 술이 인기를 끌고 있다. 와인이 대표적이다. 와인은 가벼운 음주와 더불어 분위기까지 즐길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최근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와인이 각광을 받으면서 이를 판매하는 와인숍도 인기를 끌고 있다. ‘핫플레이스’로 불리는 경리단길에 위치한 ‘더젤’ 역시 서울 내에서도 손꼽히는 와인숍 중 한 곳이다. 더젤을 운영하는 인물은 이제춘 대표다.
이 대표는 프랑스산 와인을 한국에 전파한 공로로 프랑스에서 기사작위까지 받은 인물이다. 또 미국의 유명 시사잡지 ‘타임’에 실리기도 했다. 이런 이 대표는 최근 남다른 부동한 재력을 보유한 사실로도 새삼 재조명 되고 있다.
경리단길 터줏대감 와인숍 더젤…토지 평당 1억, 총 90억원 가치
29일 부동산 및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서울의 유명 와인숍 중 한 곳인 ‘더젤’의 매장 건물은 이제춘 대표가 직접 소유하고 있다. 해당 건물은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소재 유명 상권인 ‘경리단길’에 위치해 있다. 정확한 위치는 경리단길 입구에서 그랜드하얏트호텔 방면으로 올라가는 길 중간이다.
이 대표는 약 21년 전인 1996년 해당 건물을 매입했다. 매입가는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다. 회나무로 인근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90년대 중반 경리단길의 토지 시세는 3.3㎡(1평)당 700만원 선이었다. 해당 건물의 규모는 토지면적 297㎡(약 90평), 연면적 386㎡(약 117평) 등이다. 이에 따라 매입 당시 시세는 약 6억3000만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더젤’이 문을 열기 전 해당 건물은 수입의류 브랜드 매장인 ‘유나이티드 워커스(UWR)’가 입점해 있었다. ‘유나이티드 워커스’는 1990년대 중반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아이돌 그룹 H.O.T가 입어서 화제가 됐던 브랜드다.
경리단길 인근에서 30년 넘게 거주했다는 이복자(가명) 씨는 “옛날에는 옷가게였던 이곳이 와인·치즈를 비롯한 수입 식료품을 파는 가게로 바뀌었다”며 “그 후에는 단순히 파는 것을 넘어 매장 내부에 와인과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공간까지 생겨났다”고 설명했다.
지하 1층, 지상 3층 구조로 된 ‘더젤’ 건물은 지하층은 와인창고, 1층은 와인바 2·3층은 레스토랑 등으로 각각 이용되고 있다. 건물 꼭대기 층에는서울 도심을 한 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더젤(사진)의 외관은 도심 내에 위치한 유럽의 성을 연상시키는 것으로 유명하다. 더젤은 지하 층은 와인창고, 2·3층은 레스토랑으로 이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건물의 규모는 토지면적 297㎡(약 90평), 연면적 386㎡(약 117평) 등이다. ⓒ스카이데일리
‘더젤’ 건물 시세와 관련해 이동찬 베스트컨설팅 대표는 “몇 년 전부터 ‘경리단길’은 핫플레이스로 급부상하면서 시세가 많이 올랐다”며 “현재 호가는 3.3㎡ 당 1억원까지 거래되고 있는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더젤 건물의 경우도 3.3㎡ 당 1억원, 총 시세는 90억원 가량의 시세가 적절할 것 같다”며 “물론 실제로 거래가 성사 된다면 호가보다 조금 낮아질 가능성은 있다”고 덧붙였다.
대기업 오너 및 유명 연예인 등 찾는 대한민국 와인의 성지 ‘더젤’
와인애호가들 사이에서 ‘와인의 성지’라 불리는 ‘더젤’은 1992년 와인 및 해외 식료품 전문숍으로 처음 문을 열었다. 1997년 지금의 자리로 점포를 확장 이전하면서 더젤의 명성은 더욱 높아졌다. 외국대사관과 주재원이 많은 이태원 일대 지역 특성상 고향에서 먹던 식료품을 찾는 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제춘 대표는 매장을 찾는 외국인들을 겨냥해 파스타 등 외국 음식을 팔기 시작했다. 더젤은 입소문을 타고 이태원의 명소로 자리매김 했다. 그 과정에서 이 대표는 프랑스 와인을 국내에 알린 공로를 인정받아 샤블리, 부르고뉴 지방의 기사작위를 수여받았다.
지금이야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와인전문가로 평가 받는 이 대표지만 사실 그는 처음부터 와인과 가까운 인물을 아니었다. 이 대표는 16살이 되던 1969년 독일로 조기유학을 떠났다. 독일에서 공대를 졸업한 그는 1986년 한국으로 돌아와 독일계 설계사무소에 다녔다. 직장 생활을 하던 중 지인의 소개를 받아 해외 와인·식품 판매점을 열게 됐다.
이 대표가 운영하는 더젤은 마치 유럽의 성을 연상케 하는 외관으로 유명하다. 내부 역시 고풍스러운 분위기가 특징이다. 더젤의 내·외부는 이 대표가 직접 주도해 만들었다. 이 대표는 더젤의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100년이 넘는 벽돌을 인천·중국 등에서 공수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더젤 한 쪽 벽면에는 뮤지컬 영화 중 하나인 ‘싱인 더 레인’의 주인공이 빗속에서 춤추는 모습을 묘사해 그림자로 표현했다. 이는 더젤의 멤버십 회원 중 한 명의 작품이다. 럭셔리 와인바를 표방한 더젤은 당초 멤버십 클럽으로만 운영됐었다. 덕분에 상류층 인사들의 명소로도 유명세를 탔다. 재벌총수나 대기업 CEO, 유명 연예인 등이 이곳 회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더젤의 명성은 해외로까지 전해졌다. 더젤은 지난 2010년 미국판 타임지에 소개되기도 했다. 더젤은 지난 2012년 주변에 와인숍이 우후죽순 생겨나자 고객층을 기존 멤버십 회원 외에 일반 고객들까지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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