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교보생명, 베타적사용권 최다사 ‘각축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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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날 나란히 1개씩 추가로 공동 1위…한화, 올해만 신상품 특허권 3개째 획득

하보연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7-06-01 14:32:00

▲ 교보생명(사진 왼쪽)과 한화생명 ⓒ스카이데일리

교보생명과 한화생명의 배타적사용권 특허 선점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최다사 자리를 지키고 있는 교보생명의 자리가 위협받고 있다.

교보생명은 1일 자사 보험 상품 중 ‘(무)교보내생애맞춤건강보험(갱신형)’에 대해 생명보험협회로부터 6개월 배타적사용권(2017.05.26~2017.11.25)을 부여받았다고 밝혔다.

배타적사용권은 독창적인 금융상품에 부여하는 일종의 특허권이다. 타 보험사는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한 상품과 유사한 상품을 6개월 간 시장에 출시할 수 없다.

해당 상품은 업계 최초로 사망보험(종신보험, 정기보험) 주 계약의 전부 또는 일부를 건강보험으로 바꿀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고령화 시대에 발맞춰 사망보험의 주 계약을 맞춤형 건강보험으로 전환해 건강보장 혜택을 늘리고 보험료 부담을 낮춘 것이다.

또 사망보장과 건강보장 수준을 자율적으로 설계할 수 있도록 해 고객의 선택 폭을 넓혔다. 기존 사망보험의 책임준비금을 일시납 재원으로 활용해 새로운 건강보험에 가입할 수 있어 상대적으로 보험료 부담도 크게 줄였다.

생보협회 신상품심의위원회는 “이미 보유하고 있는 사망보장을 건강보장으로 부분 전환할 수 있고 고객이 직접 전환비율을 조정할 수 있어 진보성이 인정된다”며 “고객에게 유리한 기존특약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어 선택권 제고 측면에서도 유용성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이로써 교보생명은 생보업계 내에서 한화생명과 공동으로 가장 많은 배타적사용권(15개)을 보유한 회사가 됐다. 지난달 말 기준 주요 생보사 배타적사용권 획득현황은 △교보생명(15개) △한화생명(15개) △삼성생명(13개) 등이다.

지난 2015년부터 시작해 지난 4월까지 한화생명과 교보생명 양사는 각각 총 14건의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해 공동 1위에 올라 있었다.

하지만 교보생명과 한화생명은 같은 날 각각 ‘(무)교보내생애맞춤건강보험(갱신형)’과 ‘함께 멀리 기부특약’ 상품이 심의에 통과하면서 배타적 사용권을 1개씩 추가했다. 한화생명의 ‘함께 멀리 기부특약’은 3개월(17.05.26~17.08.25) 간 배타적 사용권이 인정된다.

이에 따라 5월 말 기준 두 생보사는 각각 총 15개의 배타적사용권을 보유함으로써 또 다시 팽팽한 경쟁을 이어가게 됐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만 배타적 사용권을 3건이나 획득한 한화생명이 앞으로 교보생명을 앞설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교보생명은 올해 1건의 배타적사용권만 획득한 상태다.

생명보험업계 관계자는 “교보생명은 지난 2002년부터 지금까지 배타적 사용권 최다사의 자리를 굳건히 지켜왔다”며 “하지만 한화생명이 올해 들어 활발하게 신상품을 내놓으면서 양사의 경쟁 구도가 치열해져 한 치 앞을 알 수 없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보연 기자 beha@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