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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국내 유통업계 양대산맥인 롯데와 신세계가 중국의 사드 보복조치에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은 왼쪽부터 롯데마트 본사·이마트 본사 ⓒ스카이데일리
최근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인해 중국에 진출한 기업들이 타격을 입고 있는 가운데 유통업계 양대산맥인 롯데와 신세계가 중국 시장에서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롯데는 중국에서 사드 보복으로 인해 사업 중단 위기에 처했지만 포기는 없다며 버티고 있는 모습이다. 반면 신세계는 적자에 허덕이던 이마트 중국 사업을 완전히 접기로 했다.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신세계 채용박람회에서 이마트를 중국 시장에서 완전히 철수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앞서 업계 안팎에서 신세계가 중국 사업에서 손을 뗄 것이라는 추측은 지속적으로 제기됐었지만 정 부회장이 이를 공식적으로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다만 정 부회장은 구체적인 철수 시기와 방법 등에 대해서는 자세히 밝히지 않았다.
이마트는 지난 1997년 상하이에 1호점을 내며 중국 시장에 진출했다. 현지 매장은 30개까지 늘어나다가 적자가 계속되면서 지난 2011년부터 구조조정에 들어간 바 있다. 이후 매장 수를 줄여 현재는 루이홍점을 비롯해 6개 매장만이 남아 있는 모습이다.
지난해에도 중국에서 200억원 이상의 적자를 낸 이마트는 중국 경제의 성장 탄력이 예전보다 떨어진데다 사드 보복으로 사업 환경도 악화함에 따라 중국 시장에서 완전히 철수하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에 이마트 관계자는 “중국에 집중했던 해외 사업 구조를 동남아시아로 다변화해 새로운 활로를 찾을 계획이다”며 “적자를 내던 중국 사업을 빠르게 철수하고 내년까지 이마트 해외 수출을 1000억원으로 늘려 수출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다”고 밝혔다.
▲ 사진은 왼쪽부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스카이데일리
반면,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현지에서 영업 정지를 당하는 등 타격을 입고 있는 롯데는 중국 사업에 대한 의지를 꺾지 않고 있다. 현재 롯데마트는 중국 내 99개 매장 가운데 74개 매장이 강제로 영업정지를 당했다.
롯데마트는 지난 2008년 중국에서 처음 사업을 시작한 이래 매년 적자를 기록해 지난해에도 1200억원 이상의 적자를 낸 바 있다. 누적 적자는 4900억원에 달한다. 사드 보복으로 현지 사업이 중단된 탓에 손실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해외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중국은 포기하기에는 너무나 중요한 시장이다”면서 “우리는 중국에서 계속 사업 하기를 원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롯데는 지난 3월 롯데마트 중국 사업에 3800억원의 자금을 긴급수혈하기도 했다.
한편, 관련업계에서는 롯데가 중국에서 당분간 실적 부진을 벗어나긴 힘들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는 실정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국 롯데마트는 영업재개, 사업철수 등 여러 가지 경우의 수가 있을 것이다”면서 “다만 현재 영업정지와 그에 따른 실적 부진을 가정해 중국 마트 사업을 냉철하게 평가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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