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銀 흑자행진 배경엔 연20%↑ 살인 고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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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순이익·이자이익·자산규모 증가…OK저축銀 10명 중 9명 고금리 대출자

하보연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7-06-02 15:03:45

▲ 상호저축은행중앙회 ⓒ스카이데일리

저축은행이 흑자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가계대출 취급규모 상위 4개 저축은행(OK·SBI·웰컴·JT친애)이 연 20% 이상 고금리 대출비중을 계속 늘리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2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저축은행 올해 1분기 중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현재 영업 중인 79개 저축은행의 총 자산은 53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말(52조3000억원) 대비 1조3000억원(2.5%) 증가했다.

이 가운데 대출금은 45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말(43조5000억원) 대비 약 2조1000억원 증가했다. 현금·예치금 및 보유 유가증권은 각각 6000억원, 2000억원씩 감소했다.

자기자본은 5조9000억원으로 지난해 말(5조7000억원) 대비 2000억원(3.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중 당기순이익 역시 2496억원으로 전년 동기(2197억원) 대비 299억원(13.6%) 증가했다. 대출금 등 자산이 확대됨에 따라 대손충당금 전입 금액이 529억원 증가했지만, 이자이익은 1355억원이나 대폭 증가해 이를 상회했다.

이는 금융당국이 시중은행권의 대출 문턱을 높이면서 은행에서 대출을 받지 못한 소비자들의 수요가 제2금융인 저축은행으로 몰린 ‘풍선효과’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 자료: 저축은행중앙회 [표=배현정] ⓒ스카이데일리

하지만 지난해 말 기준 가계대출 취급규모 상위 4곳인 OK·SBI·웰컴·JT친애저축은행 등의 연 20% 이상 고금리 대출자가 일제히 늘어 소비자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소비자들로부터 고금리를 취해 자사 배 불리기에만 치중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OK저축은행은 10명 중 9명이 연 20% 이상 고금리로 대출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기준 OK저축은행의 연 20% 이상 고금리 대출자는 전체의 87.76%에 달했다. 지난 3월 말 85.57%에서 2.19%p나 증가했다.

웰컴저축은행의 연 20% 이상 고금리 대출자도 지난 3월 83.88%에서 4월 말 기준 86.27%로 2.39%p나 올랐다. JT친애저축은 가장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JT친애저축은행의 연 20% 이상 고금리 대출자는 4월 말 기준 62.28%로 전월(57.39%) 대비 4.89%p 증가했다.

SBI 저축은행도 전체 대출자의 절반 이상(59.11%)이 연 20% 이상 고금리 대출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불과 한 달 새 4개 저축은행에서 일제히 고금리 대출자 비중이 증가한 셈이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저축은행은 은행권에서 대출 받기 어려운 소비자들을 상대로 살인적 고금리를 취하고 있다”며 “자사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애꿎은 서민들만 쥐어짜고 있는 것이다”고 지적했다.

저축은행 업계 한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저축은행에 대한 가계대출 총량 규제에 나서면서 가계대출 규모를 줄여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며 “불가피하게 규모를 줄이는 대신 고금리 대출상품으로 수익을 유지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하보연 기자 beha@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