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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건강 위해성 논란에 휩싸였...'))
▲ 아이코스 광화문 지점(사진)에서 제품을 구매 했거나 혹은 앞으로 구매할 의향이 있는 소비자 대부분은 건강을 이유로 전자담배를 이용한 경험이 있었다. 아이코스 역시 일반 담배에 비해 유해성이 적다는 인식이 팽배해져 있었다. 하지만 일각에서 아이코스와 일반담배가 큰 차이점이 없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새로운 형태의 전자담배인 ‘아이코스(IQOS)’가 유해성 논란에 휩싸였다. 일반 담배에 비해 유해성이 현저히 적다고 주장하는 업체 측과 달리 전문가들은 ‘덜 나쁜 담배는 없다’는 입장이다.
주목되는 사실은 논란의 진위여부와 관계없이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들 몫이라는 점이다. 이미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는 물론, 제품을 구매할 의사가 있는 소비자들 역시 혼란스럽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아이코스는 홀더에 담뱃잎으로 만든 ‘연초(히츠)’를 끼워 피는 방식의 전자담배다. 기존 제품과 달리 액상이 아닌 실제 담뱃잎을 사용한다. 불에 태우지 않고 증기로 쪄내는 방식이기 때문에 연기나 재가 적은 편이다.
신개념 담배 아이코스 열풍…업체측 “일반 담배보다 증기 속 유해물질 적어”
스카이데일리가 직접 찾은 아이코스 광화문 지점 앞에는 아이코스를 구매하거나 시연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지난달 27일 처음 문을 연 이곳은 개점 당시에도 많은 인파가 모여 화제를 모았다. 개점한 지 약 한 달이 지났지만 여전히 사람들의 발길은 끊이지 않았다.
약 30분여를 기다린 끝에 매장에 입장할 수 있었다. 아이코스는 전자담배지만 액상이 아닌 실제 담뱃잎을 이용한다. 스틱형 전자기기에 일반 담배보다 길이가 절반 정도 짧은 연초를 꽂아 흡연하는 방식이다.
아이코스 전용 연초인 ‘히츠(Heets)’를 기기 구멍에 꽂으면 안쪽에 있는 ‘블레이드(날)’가 연초 사이에 사이에 끼워진다. 이때 기기의 작동 버튼을 누르면 블레이드가 최대 온도 350도까지 올라가 연초를 쪄낸다.
▲ 아이코스는 기기에 연초를 끼워 사용한다. 일반 담배보다 절반 정도 길이가 짧은 아이코스용 연초는 ‘힛츠(Heets)’라는 제품으로 출시됐다. 이런 아이코스는 전자담배로 분류되고 있다. 사진은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아이코스 기기에 연초를 꽂은 모습과 흡연을 모두 마친 뒤 연초 모습, 분해된 아이코스 기기 ⓒ스카이데일리
매장 내 직원은 아이코스에 대해 “아이코스를 피우면서 나오는 것은 연기가 아닌 증기다”며 “아이코스는 태우는 게 아니라 찜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냄새도 나지 않고 담뱃재도 발생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건강과 연관된 장점을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니코틴과 타르가 얼마나 있느냐’는 질문에 “연초 하나에 니코틴 함량은 0.5mg이고 타르는 담배를 태울 때 발생하는 물질이기 때문에 찌는 방식에서 얼마나 발생한다고 말하기 힘들다”며 “어디에서 피더라도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을 수 있다”고 답했다.
아이코스 제조사인 필립모리스 측도 일반 담배보다 안전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정일우 한국필립모리스 대표는 “담배의 독성·발암 물질은 담배가 불에 탈 때 연기에서 발생한다”며 “독성과 발암물질을 최소화하고 효율적으로 니코틴을 전달하는 게 아이코스만의 혁신이다”고 밝힌 바 있다.
아이코스 유해성 여부 두고 업체·전문가 갑론을박…소비자들 “유해성 유·무 궁금”
업체 측의 주장과 달리 상당수 전문가들은 아이코스 증기가 일반 담배연기보다 유해물질이 현저히 낮다는 필립모리스의 주장은 잘못됐다는 반응이다. 앞서 모이라 길크리스트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 R&D 박사는 “아이코스 증기는 담배 연기보다 유해물질이 90~95% 감소했다”며 “아이코스는 실내에서 피워도 유해물질이 거의 증가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스위스 베른대 레토 아우어 교수팀은 이 같은 필립모리스 측 주장에 반박하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교수팀은 1분에 두 모금 정도 흡입하는 방식으로 일반 담배(럭키 스트라이크 블루 라이트 기준)와 아이코스 담배를 한 개비씩 폈을 때 일부 유해물질이 아이코스 증기에 더 많이 포함됐다고 미국 의학협회지 ‘내과학(JAMA Internal Medicine)’를 통해 발표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아이코스 증기에는 다환방향족탄화수소(PAHs) 중 하나인 아세나프텐이 한 개비당 145ng(나노그램·10억분의 1g)이 포함돼 있다. 이는 일반 담배(49ng) 보다 약 3배(295%) 정도 높은 수치다.
니코틴의 경우 아이코스가 일반 담배의 84% 수준이었으며 발암 물질인 아크롤레인과 포름알데히드는 일반 담배와 비교해 아이코스에 각각 82%, 74% 들어 있다. 이 같은 연구결과에 비춰보면 냄새가 나지 않아 어디서나 눈치 보지 않고 피우는 아이코스는 결국 흡연자의 건강이나 비흡연자의 간접흡연 등을 보장하지 못한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 자료 : 미국 의학협회지 ‘내과학(JAMA Internal Medicine)’ [도표=배현정] ⓒ스카이데일리
현재 아이코스의 유해성 여부를 두고 입장이 팽팽하게 갈리고 있지만 관계부처인 보건복지부는 적절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혼란만 가중되고 있다는 지적이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아이코스가 일반 담배와 큰 차이점이 없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일반담배 전환에 대해서는 논의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관련업계 한 전문가는 “아이코스가 일반담배와 큰 차이가 없다는 주장이 대두되고 있지만 여전히 대다수의 소비자들은 유해성이 적다고 인식하고 있다”며 “보건당국은 유해성을 정확하게 따져 보고 소비자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소비자들 중 상당수는 아이코스의 유해성 여부에 대해 혼란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아이코스 매장에서 만난 허훈(30·남) 씨는 “아이코스를 구매한 계기는 유해성과 인체 안전성이다”며 “아무래도 전자담배의 일종이다 보니 일반 담배보다 건강에 더 나을 것이란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이런 허 씨는 아이코스의 유해성 여부 결과를 나타내는 논문에 대해 모르고 있었다. 그에게 해당 논문의 내용을 간략하게 설명하자 “전혀 모르고 있던 내용이다”며 “보건당국이 왜 국민들에게 이런 사실을 정확하게 전파하지 않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스카이데일리와의 전화통화에서 “아이코스는 고체형 전자담배로 분류된 상태로 경고그림도 일반 담배와 달리 주사기 그림 정도만 들어가 있다”며 “이러다 보니 담배 성분이 일반 담배보다 약한 것 아니냐는 인식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아이코스는) 전자 장치를 이용할 뿐이지 일반 담배와 큰 차이가 없다”며 “지금 아이코스를 전자담배로 분류하는 건 완화된 측면이 있다고 해서 (일반담배로 분류할지) 논의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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