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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은 왼쪽부터 삼성전자 서초사옥·LG유플러스 본사·SK그룹 본사 ⓒ스카이데일리
대기업들이 스타트업·벤처업계의 자율복장을 채택하고 있다. 불문율로 여겨졌던 반바지근무까지 대중화되는 분위기다.
최근 삼성전자를 비롯한 국내 대기업들이 기업문화 혁신의 일환으로 자율복장제를 도입하면서 반바지 근무가 확산되고 있다. 기존 IT업계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반바지 근무가 업계를 불문하고 트렌드로 자리 잡아 가고 있는 모습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임직원 반바지 착용을 완전 자율화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올해부터는 별도의 제약 없이 누구나 반바지를 입고 출근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는 당초 지난해 여름 수원사업장에서 주말과 공휴일 근무자를 대상으로만 반바지 착용을 적용한 후 이를 평일에까지 확대 적용한 것이다.
삼성전자의 이 같은 변화는 조직문화 혁신의 일환으로 풀이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재용 부회장 구속 등의 혼란에도 불구하고 조직문화를 글로벌기업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기울여왔다.
LG유플러스도 지난 2월부터 직원들에게 반바지·샌들 근무를 허용하는 등 복장 자율화를 선언했다. 지난 2015년 12월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신명나는 조직 분위기’를 강조한데 따른 후속조치다. 이에 따라 LG유플러스 직원들은 편의대로 반바지, 청바지, 티셔츠, 운동화 등을 착용하고 근무할 수 있게 됐다.
이밖에도 SK그룹의 주요 계열사들이 반바지 근무를 허용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당시 최고경영자인 정철길 부회장의 뜻을 반영해 지난해 7월 정유업계 최초로 평일 반바지 근무를 허용하며 자율복장 근무 문화를 확산했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 5월 간부 세미나에서 “반바지를 입고 출근하면 마진이나 시장 점유율이 떨어지느냐”면서 “반바지 입고 싶은 사람은 입도록 하자”고 말한 바 있다. SK이노베이션에 앞서 ▲2011년 SK플래닛 ▲2013년 SK C&C ▲2014년 SK하이닉스 등이 여름철 반바지 근무를 먼저 도입했다.
한편, 반바지 근무는 게임·인터넷 등 IT업계의 전유물로 여겨져 왔다. 카카오, 네이버, 엔씨소프트 등 많은 기업들이 창업 당시부터 반바지는 물론 샌들까지 허용하는 등 자율복장제를 채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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