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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강남구 도곡동 일대 전경 ⓒ스카이데일리
연일 집값이 상승하면서 주택담보대출에 이어 ‘마이너스통장’(신용한도대출) 사용도 증가하고 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KB국민·우리·KEB하나·NH농협 등 5대 은행의 지난달 말 마이너스통장 잔액은 39조84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대비 5611억원(1.43%) 증가한 규모로 올해 월중 증가세로는 가장 큰 폭을 기록했다.
올해 이들 은행의 마이너스 통장 잔액은 2월을 제외하곤 줄곧 하락세를 면치 못했지만, 최근 집값 상승 및 주택담보대출 증가세에 힘입어 상승세를 나타낸 것으로 분석된다.
그동안 마이너스통장은 부동산 거래 시 계약금이나 담보인정비율(LTV)을 넘어서는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용도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았다. 마이너스통장은 미리 신용대출 한도를 설정해 놓고 통장 잔액이 없더라도 대출한도 내에서 자유롭게 돈을 빌려 쓸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달 말 5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전월 대비 1조3000억원 늘어나 올해 들어 가장 큰 증가세를 보였다. 또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5월 29일~6월 2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45%나 상승했다.
이는 그 전주(5월 22~26일) 매매가격 상승률인 0.30%를 넘어선 것은 물론 지난해 11·3 부동산 대책 발표 이전 가격 상승이 높았던 가을주간 최대 상승률인 0.35%까지도 넘어선 수준이다.
집값 및 주담대 상승뿐만 아니라 마이너트통장 금리 하락도 마이너스통장 대출증가세를 부추긴 것으로 풀이된다.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5대 은행의 지난달 기준 마이너스통장 평균금리는 3.908%다. 이는 올 1월(4.026) 대비 0.118% 낮아진 수준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마이너스통장 사용이 늘어나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최근 은행권에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도입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DSR은 주택담보대출뿐만 아니라 전 금융권 대출의 원리금(자동차 할부금, 신용카드 미결제액, 휴대폰 요금 미납액 등)까지 모두 더한 금액이 소득에서 어느 정도 비율을 차지하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DSR이 도입되면 연간 갚아야 하는 모든 원리금을 계산한 뒤 상환능력에 맞게 대출이 지원되기 때문에 대출심사가 강화되므로 기존보다 대출을 받기가 까다로워진다.
은행권 관계자는 “아직 DSR 산정 시 마이너스통장을 반영할지 여부는 확정되지 않았다”며 “하지만 만일 DSR을 계산할 때 마이너스통장까지 전체 대출의 원리금으로 반영된다면 마이너스통장 사용자는 생각지 못한 ‘대출절벽’에 직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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