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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일본NHK 방송화면 캡처화면]
대한항공 항공기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현재 화재원인 등에 대한 조사가 실시 중이지만 전문가들은 대한항공의 정비부실을 의심하는 분위기다.
9일 일본 NHK 등에 따르면 오늘 오전 9시 15분 부산 김해국제공항을 이륙해 10시 22분 후쿠오카공항에 착륙한 KE0783편 조종실에서 연기가 발생했다.
일본 국토교통성에 따르면 해당 여객기에는 기장을 제외한 8명의 승무원과 151명의 승객 등 총 160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별다른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항공 측은 “착륙 직전 조종실에서 미세한 연기와 냄새가 감지돼 매뉴얼에 따라 관제탑에 소방대 대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해당 여객기 기종은 보잉 737-900이다. 지난 1997년 양산되기 시작한 해당 기종은 대한항공이 보유한 보잉737 시리즈 중 가장 최신형으로 전해진다. 통상 항공기 기대수명이 20년에서 25년 안팎임을 감안하면 노후화된 모델로 분류된다는 것이 업계의 전언이다.
해당 항공기에서 연기가 발생한 원인을 두고 국토교통부와 대한항공의 조사가 곧 이뤄질 예정이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정비부실을 원인으로 추측했다. 특히 지난해 일본 도쿄에서 발생한 화재사건과 견줘봤을 때 대한항공의 안전불감증이 두 사고의 발단이 됐을 것이란 추정이었다.
지난해 5월 27일 일본 도쿄 하네다국제공항을 이륙해 김포공항으로 오려던 대한항공 여객기 KE2708편(보잉 777-300)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륙직전 왼쪽 날개 아래 엔진에서 불꽃과 함께 연기가 피어올랐다. 사고 매뉴얼에 따라 승무원들과 승객들이 긴급 탈출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당시 사고가 난 항공기 기종은 지난 1998년 도입된 여객기로 이 또한 대한항공이 보유한 보잉 777 시리즈 중 최신형에 해당되는 항공기다. 노후 항공기일수록 정비에 만전을 기해야 했지만 가까운 거리를 오가는 만큼 정비에 소홀했다는 지적이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도 잦은 사고와 정비부실로 인한 지적을 받은 바 있다. 당시 국정감사에서는 대한항공의 정비예산이 지난 2012년 대비 10% 감소하고, 2014년 운항횟수 당 정비시간은 2012년 대비 8.28% 감소했다는 사실이 지목됐다.
지난 4월에는 국토부로부터 과징금을 부과 받았다. 과징금 액수는 지난해 9월 엔진결함 여객기를 운항시켜 18억원, 정비 미흡사례 2건 15억원 등 총 33억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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