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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은행 ⓒ스카이데일리
한국은행이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 대한 긍정적 평가를 내놨다.
한국은행은 11일 해외경제포커스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 현황 및 평가’ 보고서를 통해 “AIIB는 국제 인프라개발 및 투자시장 효율화에 긍정적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AIIB는 지난해 1월 중국의 주도로 설립된 다자간개발은행이다. 아시아 개발도상국의 인프라 구축이 그 목적이다. 현재 총 77개국을 회원국으로 두고 있으며 출범 후 1년 동안 13개 사업에 총 21억8000만달러(약 2조5000억원) 규모의 융자를 제공했다.
한국은 AIIB 주요 참여국 중 하나로 4.06%의 지분율을 소유하고 있다. 이는 중국(32.33%), 인도(9.08%), 러시아(7.09%), 독일(4.87%)에 이어 다섯 번째로 높은 수치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AIIB는 ‘전문운용능력부족’ ‘중국 중심 지배구조’ 등의 문제점들을 안고 있지만 성장가능성은 여전히 큰 것으로 분석된다. 아시아신흥국들의 경우 재정 상황 등이 열약해 대규모 인프라를 감당하기 위해서는 AIIB와 같은 은행의 자금지원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지난 2월에는 아시아개발은행(ADB)이 2016년부터 2030년까지 아시아 신흥국 인프라 시장에서 연간 1조3000억달러(약 1463조원) 규모의 개발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또한 최근 중국이 추진 중인 ‘중국 일대일로 사업’이 본격화되면 아시아 인프라 시장의 수요가 더욱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중국일대일로 사업은 ▲중앙아시아-유럽 ▲동남아시아-아프리카·유럽 등을 잇는 육·해상 실크로드 건설사업을 의미한다.
때문에 보고서는 한국 기업들이 AIIB를 통해 해외 인프라 사업에 적극 진출할 수 있도록 기업, 금융기관, 정부가 협력체제를 공고히 할 것을 조언했다.
정부의 경우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 하는 민간투자사업의 규제를 완화해주는 등 제도를 정비해야 하며 수출입은행, 산업은행, 무역보험공사 등 공공금융기관은 금융 자문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보고서는 “한국 기업이 아시아 투자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AIIB를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AIIB는 중국 정부가 총력을 기울이는 일대일로 사업의 재원 조달창구로서 그 역할이 중요해질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AIIB에서 경제적 이익 외에도 중국 등 회원국과 협력관계 강화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AIIB 내에서 적극적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발언권 확보 등 참여 기반을 보강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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