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효과’ 서울 부동산 ‘들썩’…매매·분양·경매 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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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전 4월 서울 아파트값 0.03 변동률서 이달 0.45%로 급상승

정유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7-06-13 15:34:29

▲ ⓒ스카이데일리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지난달 10일 이후 부동산 시장이 눈에 띄게 활성화되면서 과열된 열기가 식을 기미를 보이고 있지 않다.

부동산114는 대선 이후 한 달이 지난 현 시점에서 부동산 매매가격 및 거래량 등을 분석한 보고서를 13일 공개했다. 그 결과 서울 아파트값은 가파르게 상승했고 거래량도 역대 최대, 법원 경매 낙찰가율 마저 최고치를 기록했다.

실제 업계 전문가들은 새정부 출범 이후에는 과열된 부동산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각종 규제 강화로 시장을 위축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현재 그와 정 반대로 가고 있는 추세다.

우선 지난달 대선 이후 서울의 아파트값 주간 상승률은 가파르게 올라가고 있다. 대선 전인 지난 4월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주간 변동률이 0.03%였던 것에 비해 이달은 0.45%를 유지하며 급격히 상승했다.

이는 2006년 11월 이후 최고 기록이다. 지난달 12일 대비 이달 9일 기준으로 볼 때도 서울의 한 달 아파트 값은 1.49% 상승 했다. 재건축 아파트는 2.69% 올라 오름폭이 더 컸다.

아파트값의 급격한 상승은 재건축 단지가 몰려있는 강남4구가 주도 했다. 서울 지역별로 ▲강동구 5.21% ▲송파구 2.37% ▲서초구 1.81% ▲강남구 1.71% 순으로 오른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서울 아파트 분양권 거래도 처음으로 1000건을 돌파했다. 지난 2007년 분양권 조사를 시작한 이후 최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5월 서울 아파트 분양권(입주권 제외) 거래량은 1146건을 기록했다. 지난해 6월 899건이 최고 기록이었지만 200건이 넘는 차이를 보이며 격차를 벌렸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1만416건)도 지난 4월에 비해 2600건 이상 늘었다. 5월 거래량으로는 지난 2006년 실거래 가격 발표 이후 ▲2006년 5월 1만1631건 ▲2015년 5월 1만2547건 등 이후 역대 세 번째로 아파트 거래가 많이 된 셈이다.

이뿐만 아니라 이달 분양 물량도 쏟아져 나왔다. 지난 2000년 이후 최대치가 공급된 것이다. 견본주택에 많은 인파가 몰렸는데 지난달 GS건설 한강메트로자이 견본주택에 오픈 직후 사흘간 6만5000여명이 다녀가기도 했다.

부동산114 연구원은 “실제 지난달 대통령 선거 후 미뤄졌던 분양이 재개되며 분양이 연내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며 “하지만 선거 직후 일정 조정과 경쟁사업장의 눈치 보기 등으로 이달로 이월된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 자료: 부동산114 ⓒ스카이데일리

지난달에는 전국 법원 부동산 경매 평균 낙찰가율도 역대 최고치였다.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평균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78.8%로 경매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지난 2001년 1월 이후 월간 낙찰가율로는 최고 수준이다. 직전 최고치는 지난 2008년 5월 78.2%다.

한편 부동산 경기가 과열됨에 따라 새정부가 어떤 규제 카드를 내밀지에도 관심이 모인다. 당장 8월 가계부채 관리를 위한 종합대책을 마련할 예정이어서 어떤 내용이 담길지 결정되기 때문이다.

임병철 부동산114책임연구원은 “오는 7월말로 유예가 종료되는 LTV(주택담보대출)과 DTI(총부채상환비율) 등은 대출 규제 강화가 예상되고 있다”며 “LTV의 경우 현재 70%에서 완화 이전 수준은 50~70%로, DTI는 60%에서 50%(서울 기준)로 기준이 강화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관건은 규제의 강도다. 지난 12일 한국경제연구원도 ‘LTV·DTI 변화가 가계부채에 미치는 영향 및 거시적 파급효과 분석’ 보고서를 통해 지나치게 규제를 할 시 오히려 국내 경제 상황을 악화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임 연구원은 “LTV와 DTI를 지역별, 주택가격별로 기준을 다르게 해 선별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그는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의 조기 도입을 예상할 수 있다”며 “DSR은 주택뿐만 아니라 신용카드 대출, 마이너스 통장 대출 등 모든 대출의 원금·이자를 합산해 관리하게 된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청약조정대상 지역 확대,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유예 중단 등이 규제 카드로 나올 수 있다. 부동산 시장이 과열 양상이 지속·확산되면 투기과열지구 지정 등의 고강도 규제 카드도 예상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임 연구원은 집값의 지속적인 상승세와 관련해 “정부의 규제 내용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대출 규제가 이어지면 부동산 시장을 당장 식히는데 는 효과가 있을 것이다”며 “하반기 입주물량 증가와 미국 금리인상 우려,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 이슈에 따른 불확실성 등도 집값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정유진 기자 jungyujin718@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