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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테러가 해외 각국에서 잇따라 터지면서 이슬람...'))
지난 수년간 급진 수니파 무장단체 ‘IS(Islamic State)’의 무차별적이고 잔인한 테러로 전 세계는 두려움과 공포에 빠진 상태다. IS는 2003년 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의 이라크 하부조직으로 출발해 2014년 ‘이슬람 국가(IS)’로 명칭을 바꿨다. IS는 이름 자체에 ‘이슬람’이라는 단어가 들어가지만 사실 근본적으로 이슬람교와는 거리가 먼 단체다. IS에서 연쇄테러를 일으키는 모습은 이슬람교의 교리와는 거리가 멀기 때문이다. 이슬람교는 살생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으며, 사람은 가장 소중한 자산이라고 가르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슬람교를 국교로 삼는 국가, 또 이슬람교를 믿는 무슬림들은 전 세계인들로부터 IS과 관련돼 있다는 오해를 받고 있다. 오해는 무슬림에 대한 혐오범죄 등 제2의 부작용을 낳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예외는 아니다. 국내에서도 무슬림에 대한 인종차별이 공공연히 발생해 사회적인 문제로 인식되고 있다. 향후 전 세계적으로 이슬람 문화권 국가의 영향력이 증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이 같은 현상은 국가 발전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스카이데일리가 이슬람 문화권 국가에 대한 인식과 이슬람교도에 대한 한국 사회의 시선, 이에 따른 부작용 등에 대해 취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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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수년간 급진 수니파 무장단체 ‘IS(Islamic State)’는 테러를 통해 전 세계를 공포에 빠뜨렸다. IS가 ‘이슬람 종교’를 뜻하는 ‘Islamic State’의 약자라는 이유로 선량한 무슬림(이슬람교를 믿는 신도)들이 오해를 받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우리나라 또한 예외는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서울 용산구 한남동 소재 이슬람사원(한국이슬람교중앙회) ⓒ스카이데일리
최근 세계 각 국에서는 급진 수니파 무장단체 ‘IS(Islamic State)’ 주도의 끔찍한 테러 사건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벌어지는 테러는 수많은 사상자까지 발생시킨다는 점에서 상당히 심각한 문제로 지목되고 있다.
극악무도한 범죄 행위를 일삼는 IS에 대한 반감은 전 세계 무슬림(이슬람교를 믿는 신도)에 대한 오해로 이어지고 있다. IS는 이름 자체에 ‘이슬람’이라는 단어가 들어간다는 이유만으로 무슬림 또한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는 시각이 늘고 있는 것이다.
직접적인 테러 피해를 입지 않은 한국도 마찬가지다. 무슬림에 대한 이유 없는 차별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이에 실질적으로 인종차별과 다름없다는 지적이 무성하다. 향후 전 세계적으로 이슬람 문화권 국가의 영향력이 증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이 같은 현상은 국가 발전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무슬림 향한 부정적 인식 만연…맹목적인 비판부터 출입금지까지 ‘인종차별’ 심화
스카이데일리가 직접 찾은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의 이슬람 사원 주변은 라마단 기간을 맞아 사원을 찾는 무슬림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아랍어로 ‘더운 달’이라는 뜻을 지닌 라마단은 해당 기간 동안 일출부터 일몰까지 의무적으로 단식하는 전통 행사다. 많은 인파속에서 한국 사람의 왕래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사원 앞의 한 터키상인은 “최근 한국인 관광객 수가 크게 줄어들었다”며 “아무래도 최근 IS테러가 계속 일어나면서 한국인들이 IS와 비슷한 생김새를 가진 무슬림을 무섭게 생각하고, 이슬람교 자체에도 반감을 갖는 것 같다”고 말했다.
▲ 최근에는 IS가 영국에서 테러를 자행하면서 무슬림에 대해 원인 모를 따가운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인근 상인에 따르면 테러가 발생한 이후 이슬람 사원을 찾는 관광객들의 숫자 역시 현저하게 줄어들었다. 이슬람 사원 인근에서 만난 무슬림들은 애꿎은 자신들이 ‘테러리스트’로 오해받고 있다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사진은 이슬람사원 인근 먹자골목 ⓒ스카이데일리
터키 상인의 반응은 실제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사원에서 약간 떨어진 곳에 위치한 음식점에서 만난 한국인 김선정(23·여)·곽무용(25·남) 씨는 “아랍권 사람들을 보면 무서운 느낌이 들고, 마주칠 때마다 신경 쓰게 된다”며 “뭔가 폭력적일 것 같다는 느낌이 강해 눈길도 잘 주지 않는 편이다”고 경계심을 드러냈다.
한국인들의 경계심은 상당수 무슬림들 역시 느끼고 있었다. 무슬림 중 상당수가 한국인들이 자신을 피한다는 느낌을 받거나 일부는 인종차별을 받았다고 토로했다. 특히 무슬림의 상징인 턱에 수염을 기른 남성이나, 히잡을 두른 여성들은 이러한 상황에 자주 맞닥뜨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에서 거주한지 9년이 됐다는 이란 국적의 레헤마(43·남) 씨는 “식당에 가면 자리가 많은데도 굳이 안쪽 자리를 줘 기분이 언짢은 적이 많다”며 “한번은 버스 안에서 같이 앉은 한 할아버지가 냄새가 난다며 호통을 치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사원 인근에서 만난 이란 국적의 아미니(30·여) 씨는 “히잡(이슬람의 여성들이 머리와 목 등을 가리기 위해서 쓰는 가리개의 일종)을 쓰고 거리를 다니면 주변에서 수군거리는 모습을 자주 목격한다”며 “심지어 어떤 사람은 ‘테러리스트는 고향으로 꺼지라’는 말도 서슴지 않았다”고 전했다.
선량한 이슬람교도들이 오해를 받는 사례는 어제 오늘 만의 일은 아니었다. 앞서 한 대학교는 유학 온 이슬람 학생에게 기도실을 제공했다는 이유로 일부 시민 및 네티즌들로부터 비난을 받았다. 이태원에 위치한 식당에서도 아랍권 이슬람교도들의 출입을 금지하는 사례가 최근 들어 늘고 있다. 한국 사회에 맹목적인 무슬림 혐오 분위기가 팽배해져 있다는 시각이 나오는 배경이다.
‘이슬람=IS=테러리스트’라는 연결고리 NO…전문가들 “오해 풀어야”
대다수 전문가들에 따르면 무슬림에 대한 맹목적인 혐오 분위기는 IS와 같은 테러 무장단체의 극단성이 전체 이슬람 사회의 특징으로 인식된데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특히 2001년 9·11테러 이후 부정적 시각이 담긴 사건 위주의 뉴스가 지속적으로 보도되면서 무슬림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더욱 팽배해졌다는 설명이다.
서정민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교수는 “한국은 이질적인 이슬람 문화에 대한 호기심만 있는 상태다”며 “이해도가 낮은 상태에서 미디어를 통해 전쟁이나 테러 등의 갈등을 조명하는 보도를 접하게 되면 부정적인 편견을 갖게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 IS에 대한 혐오는 무슬림에 대한 오해, 나아가 인종차별로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희잡을 쓴 여성들에게 손가락질과 욕설을 하는 것은 예삿일이 됐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다. 한 전문가는 미디어에서 테러 등의 갈등을 조명하는 보도를 접하게 되면서 상황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사진은 거리를 활보하는 이슬람교도 ⓒ스카이데일리
이슬람 사원에서 만난 이맘(이슬람 성직자)은 “전 세계 무슬림 인구가 16억명에 달한다”며 “평화를 추구하라는 교리를 따르는 이들이 대다수지만 극히 일부 지하디스트(성전주의자)들이 잘못된 생각으로 테러를 하고 있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코란(이슬람교의 경전)에는 ‘선량한 한 사람을 죽이는 것은 인류 전체를 죽이는 것과 같다’고 적혀있다”며 “테러리스트와 일반 무슬림은 다르다”고 강조했다.
평소 많은 무슬림들과 친분관계를 맺고 있는 이태원 인근 상인들 역시 비슷한 견해를 밝혔다. 약국을 운영하는 상인들은 “무슬림들이 외부에서 우려하는 것과 정반대의 이미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가끔 가게에 온 손님들이 무섭지 않느냐고 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며 “오히려 없는 사람들을 데려와서 도시락도 챙겨주기는 사람들이 많다”고 덧붙였다.
이태원 먹자골목에서 만난 한 터키 상인은 “생활에서 몇 가지 규약이 정해져 있는 것만 빼면 무슬림들도 다른 종교를 믿는 사람들과 똑같다”며 “지금의 묘한 긴장감은 서로를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형성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의 TV프로그램이나 뉴스에서 아랍인들이 나오는 걸 못 봤는데, 누군가가 나서서 인식변화를 일으킬 필요가 있다”며 “무슬림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이슬람공동체도 함께 공존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게 되면 한국 사회는 진일보 한 발전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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