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유럽 제약공장 인수…최태원 뚝심 빛났다

이 시간 주요기사

뉴스 > #E fact > 제약·바이오·의료

최태원 회장 바이오·제약 육성 의지…오는 2020년까지 매출 1.5조원 목표

김성욱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7-06-18 15:44:46

▲ 사진은 왼쪽부터 SK그룹 본사·최태원 SK그룹 회장 ⓒ스카이데일리

SK그룹이 국내 기업으로서는 처음으로 세계적 제약사인 ‘BMS(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의 아일랜드 생산시설을 전격 인수하면서 세계 CMO(위탁생산회사)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유럽 지역에서 핵심 성장 사업인 바이오·제약 사업 확장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그룹 지주사 SK의 100% 자회사인 SK바이오텍은 아일랜드 스워즈 시에 위치한 BMS사의 대형 원료의약품 생산 공장을 인수한다고 18일 밝혔다. 이에 SK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바이오·제약을 지목한 바 있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뚝심이 글로벌 제약사 생산 공장 인수로 빛을 발하며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처럼 국내 기업이 글로벌 제약사의 생산 설비를 통째로 인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업계에서는 이에 따라 SK바이오텍이 선진 유럽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SK바이오텍은 이번 인수합병으로 생산 설비와 전문 인력은 물론 BMS의 합성의약품 공급계약과 스워즈 공장에서 생산 중인 아스트라제네카 공급 계약까지 가져오게 됐다.

SK 관계자는 “BMS가 판매중인 주요 제품 공급 계약까지 인수하는 것이라 BMS 측에서도 인수 상대를 까다롭게 선별할 수밖에 없었다”며 “SK바이오텍은 지난 10년간 BMS에 원료의약품을 공급해 온 주요 공급사로 세계 최초 양산화에 성공한 연속반응기술 등 독보적 기술과 품질관리가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았다는 증거다”고 설명했다.

이번 인수로 SK는 세계 CMO 시장을 양분하는 유럽 지역에 생산기지를 보유하게 됐다. 또 BMS가 보유한 글로벌 판매망과 생산노하우가 SK바이오텍의 기술력과 만나 미래 성장 가능성을 최대치로 끌어올릴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 SK가 인수한 아일랜드 BMS 스워즈 공장 전경 [사진=SK]

스워즈 공장은 BMS가 생산하는 합성의약품 제조 과정 중 가장 난이도가 높은 공정을 담당하고 있다. 특히 스워즈 공장에서 생산되는 원료의약품은 인구고령화로 갈수록 수요가 증가하는 항암제, 당뇨치료제 및 심혈관제 등으로 시장 전망이 밝아 SK바이오텍의 매출 신장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성과는 최태원 SK 회장의 바이오·제약에 대한 뚝심 있는 장기 투자가 결실을 맺은 것이라는 평가다. 앞서 최 회장은 바이오·제약 산업에 20년 이상 장기 투자를 계속해온 바 있다. 또 지난 2007년 지주사 체제 전환 이후에도 신약개발 조직을 지주회사 직속으로 두고 그룹 차원의 투자와 연구 역량을 결집해 왔다.

한편, SK바이오텍은 이 같은 지원에 힘입어 오는 2020년까지 매출 1조5000억원, 기업가치 4조원 등의 규모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SK바이오텍은 현재 세종 명학산업단지 내 16만리터 규모의 증설을 완료했으며 오는 2020년까지 80만 리터 규모로 생산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해 매출 첫 1000억원을 돌파하고 영업이익 300억원을 달성하는 등 매년 20~30%의 실적 상승을 기록하고 있다.

김성욱 기자 ukzzang678@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