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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은행 [사진=뉴시스]
일본 국채의 중국 보유 비율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일본 재무성이 공개한 ‘증권투자 잔고 지역별 통계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일본국채 보유액은 8조4000억엔(약 85조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5년 4조9000억엔에 비해 71% 증가한 수치다. 전체 외국인 보유액 중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6.8%에서 10.2%로 크게 증가했다.
국가별 투자액 순위에서도 중국은 3위를 차지했다. 미국이 지난해 총 16조7000억엔(약 170조원)의 잔액을 기록하며 1위를 유지했으며 벨기에가 9조3000억엔(약 95조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2015년 2위였던 영국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의 영향으로 5위를 기록했다.
벨기에가 2위를 기록한 것은 유럽최대 국제증권결제기관 ‘유로클리어’가 존재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외국계은행 관계자는 “각 유럽국가와 신흥국의 자금, 오일머니 등이 벨기에를 경유해 여러 나라 국채에 분산 투자되고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고 밝혔다. 국제 금융중심지인 룩셈부르크가 4위를 차지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중국의 일본 국채 투자가 증가한 것은 중국 정부나 중국인민은행 등의 공공기관의 움직임 때문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일본 금융시장은 시중은행들의 달러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이 계속됐다. 때문에 달러를 보유한 투자자들은 달러를 일본에 투자해 고수익을 얻을 수 있었다. 이에 중국정부도 외환보유고 운용처의 하나로 일본 국채를 선택했다는 분석이다.
일본 국채에 대한 전체 외국인 투자비중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10여년 전 5% 안팎이던 일본 국채의 외국인 보유 비율은 지난해 말 10% 가량으로 증가했다.
이러한 외국인 투자 증가 흐름에 대해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해외 요인이 국채 시세를 움직이고 일본의 시장금리 변동성까지 키울 수 있다”며 “일본은행과 외국 세력의 존재감이 늘어나는 현재의 시장은 잠재적인 위태로움을 내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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