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조의 칼날…치킨·피자 이어 타이어 정조준

이 시간 주요기사

뉴스 > #E fact > 건설·자동차

한국타이어 가격 인상, 담합 우려…지난 2005년 가격담합으로 과징금 받기도

김성욱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7-06-20 11:42:33

▲ 사진은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한국타이어 본사·넥센타이어 본사·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스카이데일리

올 초 타이어 가격을 인상했던 국내 타이어업체 3사가 하반기 또 다시 가격을 인상할 전망이다. 이에 지난 13일 취임한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의 개혁 칼날이 치킨 프랜차이즈업체에 이어 타이어업계를 겨냥할 것으로 보인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는 원재료 가격 상승을 이유로 하반기부터 국내 타이어 가격을 인상할 전망이다. 아직 구체적인 시기와 인상 폭 등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이미 일부 대리점에 내달 중 인상 계획을 통보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한국타이어는 천연고무·합성고무·카본블랙 등 주요 원재료의 가격 상승으로 인한 불가피한 가격 인상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톤당 1200달러였던 고무는 지난 1월 톤당 200달러 이상 오르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해왔다. 다만 이달에는 40% 가량 하락하며 원재료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모습이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최근 원재료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지난해와 비교해보면 약 2~3배 가량 차이가 난다”면서 “원재료 가격 추이를 살펴본 후 정확한 가격 인상 시기와 인상률을 결정할 것이다. 내달 중으로 결정이 나고 올 하반기쯤 인상된 가격이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국내 타이어업계 1위인 한국타이어가 가격 인상을 결정하게 되면서 금호타이어와 넥센타이어 등 다른 타이어업체들의 ‘도미노’ 가격 인상이 전망되고 있다.

이미 올해 한차례 가격 인상에 이어 또 다시 가격 인상 조짐을 보이면서 타이어업체들의 담합 의혹이 다시 불거지고 있는 것이다. 한국타이어는 앞서 지난 2월 타이어 제품별로 가격을 최대 4% 인상한 바 있다. 이후 금호타이어와 넥센타이어도 각각 2~4%, 5% 등의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사진=뉴시스]

이번 한국타이어의 가격 인상과 함께 업체들의 ‘줄인상’ 등 가격 담합이 우려되면서 공정거래위원회가 나설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13일 취임한 김상조 신임 공정거래위원장은 후보자 시절부터 대기업 개혁 방침을 밝히며 시장지배적 남용행위와 담합 등을 엄단하겠다고 공언해왔다.

더군다나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는 지난 2005년 가격담합 사실이 적발돼 41억10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으며 2011년에는 타이어 업체들의 담합에 대해 공정위가 일제조사에 착수한 바 있다.

한편, 공정위는 최근 치킨값 가격 인상으로 논란에 휩싸인 치킨프랜차이즈 BBQ에 대한 조사를 착수해 결국 가격 인상을 철회시켰다. 이어 부당가맹금과 일방계약 해지 등의 논란으로 잡음이 끊이지 않던 피자헛 등 피자업체들에 대해서도 조사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욱 기자 ukzzang678@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