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쫓다 ‘나락’ MCM…잡음 속 제2도약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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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中 적자 글로벌 사업 난항 …이세탄신주쿠百 진출, 유통망 확장 시도

유은주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7-06-20 12:04:18

▲ MCM 본사 ⓒ스카이데일리

외도를 마친 김성주 성주그룹 회장이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지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업계는 김 회장이 MCM을 글로벌브랜드로 성장시킨 전력을 들어 긍정적인 시각을 보였지만 쉽지만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20일 성주그룹은 도쿄 이세탄신주쿠백화점에 MCM 팝업스토어를 오픈하고 일본사업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팝업스토어란 한시적인 기간 동안 운영하는 매장을 일컫는다.

회사 측은 소비자가 모바일 앱을 통해 주문 맞춤 제작이 가능한 ‘디지털 MTO(Made to Order)’ 시스템도 선보인다고 밝히며 사업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는 상황이다. 업계는 이번 일본사업 확장을 두고 최근 적십자 총재직 사임의사를 밝힌 김성주 회장의 복귀시점과 연계해 해석했다.

김 회장의 정치권 외도 시점과 맞물려 주려계열사 성주디앤디가 실적부진을 겪어 온 만큼 실적개선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것이 아니냐는 의미였다. 성주디앤디는 성주그룹 지배구조의 최정점에 위치한 회사로 김성주 회장이 94.8%의 지분을 갖고 있다.

성주디앤디는 지난 2013년 일본 현지법인까지 설립하며 본격적으로 일본 시장에 발을 담갔다. 하지만 현재까지 4년째 적자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65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일본법인은 앞서 2015년에도 36억원의 순손실을 나타낸 바 있다. 사정은 중국시장도 마찬가지다. 중국법인은 지난해 29억원의 순손실을 나타내 전년대비 적자폭을 더욱 키웠다.

▲ 김성주 회장 [사진=뉴시스]

지속적인 해외사업 적자와 더불어 성주디앤디가 하도급업체들에 10년이 넘도록 정액 마진제를 강요해 온 사실이 드러나면서 성주그룹은 위기에 봉착했다.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김성주 회장이 적십자 총재 임기를 세 달 앞둔 상황에서 조기퇴진 단행하고 본격적인 경영복귀를 하게 된 것이 아니냐는 시각이 우세한 상황이다.

성주디앤디는 지난달 말 하도급업체들에게 10년이 넘도록 정액 마진제를 강요해 온 것으로 드러나 여론의 뭇매를 맡았다. ‘정액제’는 판매가격 또는 원가와 관계없이 하청업체에는 정해진 액수의 마진만 인정하는 방식이다. 이로 인해 4곳 이상의 업체가 회사운영의 어려움을 겪어 최종 부도처리 됐다는 것이 하청업체들의 주장이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불공정하도급 관행을 집중점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상조의 칼끝이 김성주 회장을 향할 수도 있다는 추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또 성주디앤디의 실적이 김 회장이 정치권에 발을 들인 시점인 2012년 이후부터 하락세를 보였다는 점에서 총수의 책임론도 등장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및 성주그룹 등에 따르면 성주디앤디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지난 2012년 601억원·454억원, 2013년 각각 824억원, 638억원 등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2014년에는 772억원·477억원, 2015년에는 683억원·380억원 등 연이어 실적이 하락했다.

유은주 기자 dwdwdw0720@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