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억류 웜비어 사망…국내외 비난·규탄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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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수상태 귀국 후 입원 치료 중 숨져…트럼프 美 대통령, “북한은 잔혹한 정권”

이성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7-06-20 11:35:10

▲ 통일부 ⓒ스카이데일리

북한에서 장기간 억류된 후 혼수상태로 고국인 미국에 돌아온 오토 웜비어(22)가 사망하면서 북한 정권을 향한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웜비어의 가족은 지난 19일(현지시각) 성명을 통해 병원에서 치료 중이던 웜비어가 이날 오후 3시 20분에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숨졌다고 밝혔다. 가족은 성명을 통해 “우리 아들이 북한의 손아귀에서 받은 끔찍한 고문과 같은 학대 때문에 우린 오늘 슬픈 일을 겪을 수밖에 없게 됐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북한을 향해 ‘잔혹한 정권’이라고 규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IT 기업 총수들이 참석한 정부 전산망 개혁 회의에서 이 같은 소식을 듣고 “오토 웜비어가 조금 전 숨졌다”며 “북한은 잔혹한 정권이다. 우리는 그들을 다룰 수 있을 것이다”고 비난했다.

미 의회에서는 북한 정권에 대한 제재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웜비어의 사망으로 미국 내 대북 강경론이 거세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 국무부는 이번 주 워싱턴에서 열리는 미중 외교안보대화에서 중국 측에 더욱 강력한 대북 제재를 가해야 한다고 요구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 지난 13일(현지시각)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렁큰 공항에 도착해 의료진에게 옮겨지고 있는 오토 웜비어 [사진=뉴시스]

국내에서도 반인권적인 북한 정권을 규탄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사망한 웜비어 가족에게 조전을 보낼 예정으로 알려졌다. 또 문 대통령은 북한 인권 수준에 대해서도 개탄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20일 브리핑을 갖고 “웜비어 사망 소식에 문 대통령은 안타까움을 표하고 가족 친지에 심심한 조의와 위로 말씀을 전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어 박 대변인은 지난 19일 문 대통령이 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인류의 보편적 규범 가치인 인권 존중을 하지 않는 건 대단히 개탄스럽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자유한국당은 20일 웜비어 사망과 관련해 애도를 표하면서 “북한 김정은 정권의 잔혹성을 강력하게 규탄한다”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도 자신의 SNS를 통해 고인의 명복을 빌면서 “민족의 수치, 반인륜 반인권 북한 정권의 만행을 규탄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표 의원은 “부당 불법하게 억류 중인 외국인들의 무사 성환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웜비어는 지난해 1월 북한에서 여행을 하던 중 숙소에서 선전물을 훔친 혐의로 체포됐다. 이후 체제 전복을 꾀했다는 이유로 15년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다.

그는 북한에 억류된 지 1년 5개월 만인 지난 13일 고향에 돌아와 오하이오주(州)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던 중 6일 만에 사망했다. 그는 지난해 3월 북한에서 노동교화형 15년형을 선고받은 직후 혼수상태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성은 기자 asd3cpl@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