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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드컵대교 조감도 [사진=뉴시스]
서울 한강의 28번째 다리인 월드컵대교가 7년이 지난 현재까지 미완된 상태로 방치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지난 2010년 4월 마포구 상암동과 영등포구 양평동을 잇는 월드컵대교(왕복 6차로, 총연장 1980m) 공사를 시작하면서 2015년 8월까지 완공하겠다는 계획안을 발표했다.
하지만 현 공정률은 38%(6월 1일 기준)로 지금의 공정률이라면 오는 2021년 2월에나 공사가 끝날 것으로 보인다.
월드컵대교를 짓는 과정에서 이처럼 시간과 비용이 낭비되는 이유는 박원순 서울 시장의 예산 책정 방식 때문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박 시장은 지난 2011년 10월 취임한 이후 복지·문화 사업에 예산을 우선 배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박 시장은 지난달 개통된 서울역 고가공원(서울로 7017)의 공사 첫해인 2015년에만 총 예산(597억원)의 30%인 180억원을 책정하기도 했다.
하지만 월드컵대교 공사는 착공 초반부터 예산 책정이 감축되는 등 차질을 빚었다. 당초 시 도시기반시설본부(도기본)는 2011년 공사 예산으로 300억원을 책정했지만, 시 부채 감축 대책으로 인해 100억원만 배당됐다.
당시 완공 시점도 2016년으로 1년 늦춰졌다. 이후 2011년 10월 취임한 박원순 시장이 “토목 사업을 줄여 복지 분야에 쓰겠다”고 선언하면서 월드컵대교 공사 예산은 더 줄었다.
이에 월드컵대교 시공권을 따낸 삼성물산은 서울시가 관련 예산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해 공사 속도가 예정보다 더뎌진 탓에 계약금에 포함되지 않은 간접비용이 추가로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간접비는 공사기간에 공사를 잠시 멈추더라도 현장에 최소한의 인력과 장비를 유지하기 위해 소요되는 비용을 일컫는다. 서울시는 삼성물산과 간접비 협상을 진행 중이지만 현장 장비나 인력 수 등 기본적인 사항에 대한 합의조차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시공사와 원만히 협의하는 한편, 월드컵대교를 차질 없이 준공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올해 350억원을 시작으로 내년 520억원, 2019년 400억원 등의 예산을 월드컵대교 사업에 할당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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