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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深頌(심송)안호원 목사 (시인. 수필가. 칼럼니스트. 한국열린사이버대학교 특임교수)
“내가 말하기를 나의 행위를 조심하여 내 혀로 범죄 하지 아니하리니 악인이 내 앞에 있을 때에 내가 내 입에 재갈을 먹이리라 하였도다”<시편 39 : 1>
광야는 외롭고 고통스러운 공간이다.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무슨 연유에서인지 이스라엘 백성을 광야로 내몰았다.
우리나라도 새 정권이 들어섰지만 여전히 광야와 같은 세상에서 고통을 느끼며 살고 있다. 이낙연 국무총리, 강경화 외교부장관.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까지 위장전입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현실을 접하는 국민들 마음은 착잡하기만 하다.
모두가 공직에 걸맞은 도덕성을 갖추지 못한 상태인 결격자이지만 대통령의 직권으로 임명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문재인 대통령이 선거 때 제시했던 ‘5대 인사배제원칙’이 집권과 동시에 사라졌다. 대통령은 국민들과의 약속을 저버리고 오만함을 보이며 사과 한마디도 없이 은근 슬쩍 넘어가려고 한다. 막상 집권을 하면서 국민들을 무시한 처사다.
원칙에 위배되는 후보자들을 임의로 임명하는 모습을 보며 국민들은 인사 실패로 집권초반의 국정 동력을 상실한 전 정권들의 잔상들이 겹쳐 불안함을 떨칠 수가 없다. 특히 전략적으로 국회의원들을 각료로 내세우는 야비함도 보였다. 한 가지 일도 제대로 못하는 의원들에게 겸직을 하도록 만들면서 행정에 차질까지 빚게 된 것이다.
우리나라는 분명 삼권이 분리된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국회의원이 입법부·행정부 일을 하면서 삼권분립을 스스로 파괴하고 시켰다. 더욱 분노를 하게 만드는 것은 “선거캠페인과 국정운영의 무게가 같을 수 없다”며 지적을 하는 야당을 향해 “발목을 잡는 일을 하지 말라”고 비난하는 것이다. 적반하장도 유분수다. 마치 방귀 뀐 놈이 도리어 화를 내는 격이다.
집권하자마자 사라진 ‘5대 인사배제원칙’…국민 무시하나
누구라 할 것 없이 문 대통령이 후보로 추천한 사람들 중 고위공직 적임자를 찾을 수 없다는 현실은 우리 사회의 불행한 치부가 아닐 수 없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야당이 사과와 해명을 요구하면서도 ‘절대 불가’를 강하게 외치지 못하는 것은 호남표를 의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재능과 능력을 말하지만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이 어떻게 수장 노릇을 할 수 있으며,제대로 지시를 할 수 있을까. 재능과 능력이 아무리 뛰어나도 이미 신뢰를 잃었는데 무슨 권위가 서겠는가. 같은 흠결을 놓고 정권이 바뀔 때마다 ‘된다’, ‘안 된다’ 입장만 바뀌어 다투며 아까운 국력을 낭비하는 청문회의 행태는 이제 진저리가 날 정도다.
의원들조차 옥석(玉石)이 구분 안 되는 판에 누가 누구를 정죄한단 말인가. 문 정권이 들어선 이래 수차에 걸쳐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고 무인기가 남쪽 땅 끝에 추락했어도 정부든 시민단체든 한마디 규탄의 소리도 없다. 위기에 직면한 상태임에도 사드배치에 환경영향평가를 이유로 중단을 하면 어찌하겠다는 것인가.
이미 전자파 등 문제가 없다고 밝혀진 바 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겠다’는 것인가. 대통령 특보라는 사람은 우리의 잘못은 인정하지 않고 미국에 대해 무슨 동맹국이냐며 선전포고를 해놓고선 문제가 되니까 학자의 입장에서 말 한 것이라고 특유의 말 돌리기로 둘러친다. 어떻게 국가를 대표하는 대통령특보로서 학자적인 말을 했다고 할 수 있는가. 학술세미나에 참석한 것이 아니지 않는가.
문 특보도 그렇지만 문 대통령의 인사를 보면 대부분이 주사파 내지는 사노맹 출신과 진보세력들로 구성돼 있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하듯 미래의 국운(國運)이 가히 짐작된다. 지속되는 가뭄도 일조를 하고 있다. 국민과의 약속도 헌신짝 버리듯 버리는 대통령이니 그 수하는 오죽하겠는가.
국민을 무서워하지 않는 대통령…‘광야의 길’ 기도로 승리해야
문 정권을 보면서 고사 성어 탐득무염(貪得無饜- 물리는 일 없이 욕심을 부리다)이 생각난다. ‘바다는 메워도 사람의 욕심은 못 채운다’는 속담이나 ‘사람의 새빨간 욕심이란 채우면 채울수록 밑바닥이 없다’는 금언이 말해주듯 사람의 욕심이란 끝이 없다. 대부분 분수에 넘치게 무엇을 탐하거나 누리고자 하는 일이 많아 패가망신한다.
지나친 욕심은 목숨뿐만 아니라 멸문을 당한다. 59%의 국민을 무서워하지 않는 대통령, 둘러대기를 밥 먹듯 하고, 약속을 지키지 않는 대통령, 지나친 탐욕과 그 오만함의 결과가 어찌 될지 미래가 우려 된다.
지금 우리는 광야의 시대에 들어와 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광야의 시간을 허락하시는 이유는 무엇일까. 첫째, 우리를 낮추시기 위함이다. 우리가 교만에 빠지면 하나님을 잊어버리기 때문이다. “네가 먹어서 배부르고 아름다운 집을 짓고 거주하게 되며 또 네 소와 양이 번성하며 네 은금이 증식되며 네 소유가 다 풍부하게 될 때에 네 마음이 교만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잊어버릴까 염려하노라”(신 8:12∼14)
만약 우리가 형통하다면 그것이 교만으로 이어져서는 안 되고 오직 감사의 조건이 돼야 한다. 겸손은 축복의 근원이고 교만은 패망의 선봉이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능하신 손아래에서 겸손 하라 때가 되면 너희를 높이시리라”(벧전 5:6)
둘째, 우리의 순종 여부를 시험하시기 위함이다(신 8:2). 광야의 시간은 하나님이 우리를 시험하는 기간이기도 하다. 하나님은 우리의 온전한 순종을 원하신다. 하나님은 그를 향한 우리의 사랑과 믿음이 얼마나 순수하고 진실한지를 보기 위해 광야로 끌어내 시험하는 것이다. 우리에게 온전한 순종을 원하는 것은 은혜와 복을 주시기 위함이다.
셋째, 인간이 오직 떡으로만 살 수 없는 존재임을 알게 하려 하심이다. 사람은 다른 동물과 달리 영적인 존재이기 때문에 먹는 것만으로 근본적인 만족을 느낄 수 없다. 하나님의 말씀이 채워져야 영적 허기를 면할 수 있다. 우리는 광야의 시간을 통해 영적으로 성숙해질 수 있다.
넷째, 광야는 하나님께서 우리를 징계하는 곳일 수도 있다. 징계는 매를 드는 것이다. 징계라는 고통을 견디면서 우리는 더욱 성숙해지고 거듭나게 되는 것이다(신 8:5∼6).
다섯째, 광야에서의 연단은 결국 가나안 땅에 들어가기 위한 과정이다. 가나안은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지만 광야 저편에 있는 곳이다. 광야에서 온갖 시련을 이겨낸 후 가나안 땅으로 들어갈 수 있다. “이는 다 너를 낮추시며 너를 시험하사 마침내 네게 복을 주려 하심이었느니라”(신 8:16)
하나님이 우리에게 원하는 것은 그의 축복된 자녀로서 살아가는 것이다. 하나님은 우리를 광야에 끌어내어 강인한 사람으로 다듬어주신다. 성경을 보면 하나님은 훌륭한 지도자를 만들기 위해 광야에서 혹독한 훈련을 시키셨다. 우리의 인생에도 기근이 있기 마련이다. 우리에게 찾아온 고통, 해결되지 않는 문제들로 지치거나 낙심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우리가 겪는 일시적인 고난은 장차 이루어질 영원한 영광과 비교할 수 없다. 우리가 질그릇과 같은 연약한 육체와 덧없이 사라지는 것들을 의지할 경우 쉽게 절망하고 낙심할 수 있다. 그러나 보이지 않는 세계를 보면 용기를 얻고 희망을 가질 수 있다.
보이지 않는 것은 영원하다. 광야의 인생길에서 잘 훈련받고 다듬어져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 하나님을 의지하고 그의 말씀대로 살아가며 영광의 나라에 이르도록 더욱 기도에 힘써야 한다. 그러면 하나님이 주시는 승리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의인의 입술은 기쁘게 할 것을 알거늘 악인의 입은 패역을 말하느니라”<잠언 10 : 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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